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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바다 만들자” 바다달림이들, 여의도 수놓아 | ||||||||||||||||||||||||||||||
제19회 바다의 날 기념 마라톤 대회 개최 정석근ㆍ하금순 선수 남ㆍ여 풀코스 우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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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관련 사진은 추후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일동 묵념” 9월 13일 서울 여의도이벤트광장에서 열린 ‘제19회 바다의 날’ 기념 마라톤대회(바다마라톤)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여수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며 시작한 바다마라톤은 매년 5월 31일 ‘바다의 날’을 기념해 열렸지만, 올해는 세월호 참사로 계절을 넘어 막을 올렸다.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는 우리에게 바다의 중요성과 안전한 바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 가슴 아픈 사고였다. 대한민국의 민낯이 드러난 세월호 참사에 대해 올해 바다마라톤은 ‘해사 안전’과 ‘해상 무사고’를 기원하며 경건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한국해운신문이 주최하고 해양환경공단과 바다마라톤조직위가 공동주관한 바다마라톤에는 6000여명의 달리미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유족들의 슬픔을 함께하며 안전한 바다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가슴 속 깊이 새기며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해양수산부, 한국전문신문협회, 한국해양재단, 수협중앙회, 바다살리기 국민운동본부, 한국수산회가 후원하고, 흥아해운, 고려해운, 한국선급, 폴라리스쉬핑, SK해운, 대한해운, 부산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 삼선로직스, 장금상선 등 해양관련 업ㆍ단체가 후원협찬한 제19회 바다의날 마라톤 속으로 들어가보자.
예년과 다르게 올해 바다마라톤은 9월에 개최됐다. 초가을답게 대회가 열린 여의도이벤트광장은 쌀쌀한 기운이 가득했다. 그러나 대회 시작인 7시가 되기 전부터 광장에 모인 수많은 달리미들은 쌀쌀함을 금세 훈훈함으로 바꿔놓았다. 한유그룹에서는 155명이 참가해 올해 최다인원 참가상을 받았고, 신한금융그룹, 수협중앙회도 그에 버금가는 참가로 세를 과시하며 광장에 온기를 더했다. 7시가 되자 사회자가 무대에 오르면서 ‘바다의 날’을 기념하고 해사안전ㆍ해상 무사고를 기원하는 제 19회 바다마라톤이 성대한 막을 올렸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은 몸풀기에 여념 없던 바다달림이들로 가득한 광장을 추모의 장으로 바꿔놓았다. 바다마라톤을 통해 다시 한 번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다시는 그러한 참사가 일어나서는 안 되겠다는 각오와 다짐이 광장 전체를 가득 메웠다. 슬픔도 축제로 승화시키는 것이 우리의 전통이듯,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으로 경건해진 분위기는 이윽고 찾아온 경품행사로 축제의 한마당으로 탈바꿈됐다. 풍성한 경품으로 명성이 자자한 바다마라톤은 올해도 양문형 냉장고를 비롯해 장흥마라톤 참가권, 일본ㆍ중국 카페리 승선권 등 다양한 경품을 준비했다. 이 외에도 고급 자전거, 선풍기, 헤어드라이기 등 다채로운 생활용품 등을 경품으로 내걸며 바다마라톤을 예열시켰다. 경품추천으로 한껏 달아오른 달리미들은 치어리더의 시범에 맞춰 스트레칭을 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본격적인 달리기 준비에 나섰다. 완주의 꿈 또는 기록달성의 꿈 등 저마다의 목표를 위한 장정이 시작된 것이다. 매년 그랬듯이 올해도 가족단위 참가자가 많았는데, 아이들 역시 정성껏 준비운동을 하며 완주의 부푼 꿈을 꾸기 시작했다.
‘19회 바다의 날’ 마라톤은 해양환경관리공단 곽인섭 이사장의 개회선언으로 성대한 막을 열었다. 한국해운신문과 공동으로 대회를 주최한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 이윤재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해양력이 곧 국력을 좌우하는 해양시대를 맞아 우리 해양산업계가 세계 5대 해양강국 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가을바람을 가르며 힘차게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에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해양수산부 이주영 장관을 대신해 참석한 김영석 차관은 축사를 통해 “지난해 재출범한 해앙수산부는 바다를 통해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며 “사고 없는 안전한 바다, 국민 누구나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바다를 만드는데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과 윤명희 의원도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안전한 바다를 만드는 동력으로 승화시키자고 강조하며, 바다달림이들에게 안전한 완주를 당부했다. 이날 개회식에는 이 외에도 바다살리기 국민운동본부 조정재 총재, 인천항만공사 김춘선 사장 등이 참석해 달림이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개회식이 있은 후 참가들은 출발지점으로 이동했다. 오전 8시에 풀코스 주자의 출발을 시작으로 하프코스, 10km, 5km 참가자들이 5분 간격으로 출발했다. 풀코스는 성산대교, 가양대교, 방화대교를 거쳐 한강합수부에서 안양천 오목교역을 돌아 출발지로 들어오는 코스를 달렸다. 하프코스는 방화대교를 반환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됐고, 10㎞는 원효대교, 한강대교를 지나 동작대교를 반환하는 코스, 5㎞는 양화대교를 반환하는 코스로 진행됐다. 피니시라인 통과는 출발과 반대로 이뤄졌다. 5㎞코스 완주자들은 비교적 가뿐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뒤로 들어오는 달림이들은 점점 얼굴에 힘든 표정이 역력했다. 쌀쌀했던 날씨는 해가 높아질수록 무더위로 변해갔다. 전날 내렸던 비가 무색하게 가을 하늘은 뜨거웠던 여름 한 날에 비견될 정도였다. 그러나 치어리더와 함께 충분한 몸풀기에 나선 달림이들은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무사히 완주하며 올해 바다마라톤을 안전한 마라톤으로 만들었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준비된 수어대의 구급차들은 평온함 속에 마지막 풀코스 완주자와 함께 대회장에 입성했다. 올해 대회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정석근 선수가 2년 연속 풀코스 우승을 차지했다. 2시간 43분 35초에 풀코스를 완주한 정석근 선수는 뜨거운 날씨와 한강변의 수많은 인파와 자건거 행렬 속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하며 첫 번째로 피니쉬라인을 통과했다. 정석근 선수는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라 어려움이 많았는데, 잘 뛰는 분들이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해줘서 운좋게 1등 했다”며 “나뿐만 아니라 팀(건국에이스)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대회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마라톤 꿈나무들에게 매년 후원을 하고, 마라톤 무료아카데미를 개설하는 등 마라톤 부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바다마라톤을 이끌어가는 해운업계도 이에 동참해주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풀코스 2위로 17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심재덕 선수가 정석근 선수보다 6초 뒤진 2시간43분41초45의 기록으로 결승라인을 통과했다. 정석근 선수와 심재덕 선수는 피니쉬라인 직전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이며 보는 이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3위는 2시간46분3초71을 기록한 최진수 선수가 차지했다. 여자부에서는 하금순 선수가 3시간22분31초72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하며, 남녀부 모두 우승트로피를 건국에이스마라톤클럽에게 안겼다. 정석근 선수와 하금순 선수는 지난 4월에 열린 영주 소백산마라톤대회에서도 풀코스 동반우승을 한 바 있다. 여자부 2위는 문선미 선수가 3시간37분1초40의 기록으로, 3위는 3시간35분7초74의 기록으로 통과한 박명희 선수가 차지했다. 하프코스 남자부 1위는 풀코스와 마찬가지로 지난해에 이어 케냐 출신 Gakio Dave Peter가 1시간10분22초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이홍국 선수가 1시간12분40초04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에도 하프코스 1위와 2위를 차지했는데, 올해 바다마라톤에서도 라이벌전을 이어갔다. 3위는 1시간13분4초90를 기록한 김보건 선수가 차지했다. 여자부 1위는 1시간25분29초79를 기록한 이정숙 선수가 차지했다. 뒤를 이어, 류승화 선수가 1시간27분57초28의 기록으로 2위, 김정옥 선수가 1시간28분58초02의 기록으로 3위에 올랐다. 10㎞ 코스에서는 남자부 1위로 34분33초55를 기록한 유진홍 선수가 통과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양동진 선수가 34분51초63, 3위는 Saendong Wareepithuk 선수가 35분48초80로 통과했다. 건각들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여자부에서는 이경화 선수가 39분39초28로 1위를, 홍서린 선수가 40분39초19로 2위를 차지했다. 3위 이금복 선수는 40분56초69를 기록했다.
올해 바다마라톤은 9월 중순이라고 하기엔 다소 무더운 날씨로 여자부 풀코스에서는 서브-3가 한명도 나오지 않으면서 기록적인 면에서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건각들이 대거 참가한 풀코스 남자부에서는 서브-3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한 선수가 13명에 달해 지난해 대회 아쉬움을 달래주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로 대회가 연기되는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바다마라톤은 해운물류항만 업계를 넘어 달림이 동호회들 사이에서도 명문대회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기적인 문제로 대규모 단체참가자는 예년에 비해 줄었지만, 일반 단체 및 개인 참가자들이 빈자리를 충분히 메웠다. 실제로 이날 참가한 단체들을 살펴보면, 해양수산부, 폴라리스쉬핑, 현대글로비스, 현대상선, 한국선급, 동아탱커, 대한해운, CJ대한통운, 대우로지스틱스, 대우조선해양, 항만공사 등 해양산업 단체들은 물론, 모두투어, 광명시청, 국민건강보험공단, 삼성물산, 신한금융, 국민일보, 대림산업, 한국도로공사, 현대카드, KCC건설 등 일반업계 달림이 동호회들이 대거 참여했다. 또한 학교 및 동문회, 홍사마, 건국에이스, 새천년마라톤클럽, 페이스 메이커 등 일반 동호회까지 참석하는 등 종합 마라톤대회의 면모를 보였다. 특히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 클럽은 시각장애인 달림이가 비장애인 달림이와 끈을 묶은채 코스를 완주하는 인간승리의 장을 연출하기도 했다. 바다마라톤이 서울 도심권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점에서 코스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다. 한 참가자는 “아름다운 한강을 바라보며 달릴 수 있다는 것은 달림이로서 기쁜 일이지만, 코스 통제에 미흡한 점이 있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전거 이용자들이 통제에 따르지 않은 문제가 있지만,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조직위에서 보다 주의를 기울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바다마라톤에도 가족 단위 참가자가 많이 눈에 띄었다. 올해 대회에는 유난히 유모차를 끌고 완주한 열혈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한 유모차 참가자는 “날씨가 너무 좋아 혼자 달리기 아쉽다는 생각에 가족들을 데리고 참가했다”며 “코스 완주가 힘들었지만, 유모차에서 자고 있는 딸을 보며 힘을 냈다”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바다마라톤을 주최한 한국해운신문 이철원 발행인은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무사히 대회가 마무리돼 안전을 기원하는 바다마라톤 취지가 잘 살아났다”며 “미흡한 점을 보완해 내실 있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바다마라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