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화탕 효능과 만드는 법

[고광표]

쌍화탕!

음양의 조화를 뜻하는 '쌍화(雙和)'탕은 겨울이 되면서 감기가 들거나 몸 컨디션이 아니다 싶으면 약국가서 고르는 한방드링크 중에 하나죠.

'여름에는 생맥산 겨울에는 쌍화탕'이라고 할 정도로 일반화된 탕약인데요.

물론 이 쌍화탕이 더 유명해진 것은 예전부터 다방 가는 아저씨(일반과 군바리 포함)나 할아버지들이 다방 레지(종업원)들과 담소나 농(弄)을 하기 위해 시키는 쌍화차 때문이라고 봅니다.

요즘 제 주변에서 쌍화탕! 쌍화탕! 노래를 부르며 탕약을 지어달라고 난리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예 처방전을 그 분들에게 주고 직접 약국에 가서 지어 드시라고 합니다.

쌍화탕은 혈액순환은 물론 면역력을 강화하는 한방 감기약으로 뜨끈하게 마시고 나면 뭔가 달콤하면서 베지근(제주도 방언으로 고소하면서도 얼큰하고 개운한 맛, 아무튼 입에 딱 들어붙는 달콤한 맛이랄까?-예를 들자면 성게알, 옥돔국 등등)한게 몸과 마음에 위안이 많이 됩니다.

그럼 쌍화탕은 무엇으로 구성되고 그 효능은 어떤지 한번 살펴봅시다.

쌍화탕 구성 약재

 백작약 10  황기 4  육계 3  숙지황 4  당귀 4  천궁4  생강 3쪽 감초 3  대추 2개

약재 구성을 살펴보면 기를 보태주는 황기건중탕과 혈을 보충하는 사물탕을 조합한 처방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렵고 귀찮으니 그냥 생락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복용법

우선 약국에 가서 위 약재들을 구입해야 하겠죠?

말이 좀 딴데로 새는데요. 외국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제일 난감한게 아플 때 어찌해야 할 지 몰라 애를 태울 때인 것 같습니다. 외국어는 딸리지 주위에 도움을 요청할 만한 사람도 마땅치않고...

한국은 그냥 약재상이나 약 달이는 곳에 가서 쌍화탕 만들어 주세요하면 그냥 만들어주지만 중국인 경우에는 종이에 한자로 처방을 써서 가야 합니다.

약을 구입할 때 약국에서 달일 것인지 아니면 집에서 달일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집에서 달일 것을 권합니다.

약을 구입하고 오셨으면 큰 스테인레스 냄비(물론 가능하다면 약탕기나 질그릇이 더욱 좋죠)에 2-3첩의 약을 한데 쏟아 붓고 수도물로 약재를 한 번 헹군다음 물 1.5리터를 넣고는 달이기 시작합니다. 약을 달이는 시간은 총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달이는데요. 물이 일단 끓기 시작하면 불을 제일 약하게 해서 달입니다.

달이고 나서 냄비 속에 남아있는 물은 한데 모아두고 다시 500cc 물을 부어 한시간 가량 다시 달인 다음 물은 처음 달인 물과 함께 넣고 약재는 깨끗한 천을 싸서 탕물을 마저 짜낸 다음 버립니다(제 집사람은 화분에 비료로 사용하는데요. 글쎄 효과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은 총 2리터가 들어갔는데요. 다 달이고 나면 탕약은 약 1리터 정도가 나옵니다. 한사람이 하루 2-3회 씩 2-3일 드실 수 있는 양이지요. 탕약은 식힌 다음 콜라병같은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마실 때마다 약 100-150cc(머그컵 3/4)씩 뜨끈하게 데워서 드시면 됩니다.

보통 몸살이 날 것 같거나 피곤할 때 드시면 되니까 한 일주일치 약을 구입해서 두번에 나누어 달이면 될 것 같습니다.

효능

쌍화탕의 효능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하면 허약체질, 피로회복, 과로, 도한, 자한, 병후회복에 좋다고 하겠습니다.

원래 '雙和'란 둘 사이가 좋다라고 풀이할 수 있는데요. 약이니까 둘 사이를 좋게 만들어주는 약이라고 보면 되겠죠?

의학적으로는 陰과 陽이 대표적인 둘 사이일 듯 합니다. 그리고 氣와 血도 둘 사이로 볼 수 있습니다.

음양의 조화를 얘기할 때 보통은 남과 여를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되지요? 그래서 일설에 의하면 쌍화탕의 원래 이름은 쌍합(雙合)탕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혼초에 과도한 운동(?)으로 인해서 온몸의 근육이 뭉치고 밤에 잠을 못자니 기혈이 많이 상한다고 할때 먹는 약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물론 일리있는 얘기라고 하겠습니다. 코피 터질 정도의 과도한 방사로 몸을 가누지 못하게 되다니! 참 부럽습니다.

몸과 마음(心身)이 함께 지쳐(勞苦)있고 기혈(氣血)이 모두 상한 경우, 방사(房事) 후 바로 고된 작업을 하거나 과로를 한 후 피곤한 상태에서 방사를 했을 때, 또는 크게 병을 앓은 뒤에 기허(氣虛)하여 식은땀이 저절로 나는 것을 다스린다고 합니다.

또한 면역력이 약해 감기에 잘 걸리는 경우나 빈혈에도 아주 좋습니다. 지금이 겨울로 들어서는 초입이니까 감기예방을 위해 쌍화탕을 미리 조금씩 복용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몸의 저항력을 높이고 활기찬 생활을 하기 위한 제일 좋은 방법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운동하는 것입니다. 운동은 격렬하게 할 필요는 없고 단지 꾸준히 1시간 가량 걷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그러나 시장보면서 걷는 것은 운동이 아니고 노동이기 때문에 구별하시기 바랍니다. 노동은 몸과 마음을 피곤하게 하지만 운동은 활력을 불어넣기 때문입니다.

가감하는 방법

1.       마른기침에는 황정을 넣습니다.

2.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마음 안정이 잘 안될 때는 황련을 넣습니다.

3.       식은땀이 많이 나는 경우에는 황기의 양을 배로 늘립니다.

4.       빈혈이 있는 경우에는 당귀의 양을 배로 늘립니다.

5.       식욕감퇴에는 곽향, 진피, 신곡, 산사, 맥아를 넣습니다.

6.       심하게 오한이 들고 쑤실 때는 다른 감기치료 탕약을 복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