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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단 신비의 내용
21 스물한 번째 장미꽃
● 묵주기도의 열다섯 가지 신비
● 신비는 우리가 알아듣기 힘든 거룩한 것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이시며 동시에 사람이시기에, 그분이 하신 모든 일은 거룩하고 신성합니다. 지극히 복되신 동정녀께서는 하느님의 피조물 중 가장 완전하고 순수하기에, 마리아께서 하신 모든 일은 매우 거룩합니다. 주님과 그분의 어머니께서 하시는 모든 일이 바로 신비인데, 이 신비들을 믿는 겸손하고 단순한 영혼들에게 성령께서 계시하신 매우 경이롭고 완전하고 깊고 숭고한 진리가 그 안에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과 성모님께서 하시는 일들은 경이로운 꽃들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꽃들의 향기와 아름다움에 주의를 기울여 공부하는 사람들밖에는, 즉 성실하고 신실한 묵상으로 그 꽃들을 벌려서 향기를 마시는 사람들밖에는 그 향기와 아름다움을 알지 못합니다.
● 성 도미니코는 주님과 성모님의 생애를 두 분의 성덕과 매우 중요한 행적에 따라 열다섯 가지 신비로 나누었습니다. 이 열다섯 가지 장면 또는 그림은 우리 삶에 영감을 주고 규범이 되기도 합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의 발 걸음을 인도하는 열다섯 개의 횃불이고, 예수님과 성모님을 알고 또 우리 자신을 잘 알도록 도와주는 열다섯 개의 반짝이는 거울입니다. 그리고 우리 마음에 예수님과 성모님의 사랑의 불을 밝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이 열다섯 가지 신비는 예수님과 성모님께서 밝히시는 천상 불꽃으로 우리를 완전히 태워버릴 수 있는 열다섯 개의 불타는 용광로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성 도미니코에게 이 탁월한 기도의 방법을 가르쳐주셨고, 신자들의 가슴 속에 사랑 하올 주님께 대한 사랑을 다시 살리도록 하시려고 그에게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열성을 일깨우셔서 이 기도를 더욱 널리 전하도록 하셨습니다.
● 성모님께서는 복자 알라노에게도 묵주기도를 가르쳐주셨고 환시 중에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성모송 백오십 번을 바치는 사람은 큰 도움을 받게 되며 나에게도 매우 기쁜 선물이 된단다. 더구나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죽음과 수난을 묵상하면서 성모송을 바친다면, 바치는 그 사람에게도 좋고 나도 더 큰 기쁨을 얻게 될 것이다. 이러한 묵상은 이 기도의 영혼이기 때문 이다.” 따라서 우리 구원의 거룩한 신비에 대한 묵상 없이 바치는 묵주기도는 영혼 없는 육신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모든 신심에는 없는 묵상이라는 훌륭한 재료가 없다면 말입니다.
묵주기도의 첫째 부분은 다섯 가지 신비로 되어 있습니다. 첫째는 가브리엘 대천사가 성모님께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알린 것이며, 둘째는 성모님께서 사촌 엘리사벳을 찾아보신 것이고, 셋째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며, 넷째는 아기 예수님을 성전에서 봉헌하심과 성모님의 취결례이고, 다섯째는 성전에서 박사들 가운데에 계시는 예수님을 찾으신 것입니다. 이 다섯 가지 신비들이 온 우주에 큰 기쁨을 주었기에 환희의 신비라고 합니다. 성모님과 천사들은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강생하시는 그 순간에 기쁨에 휩싸였습니다. 성녀 엘리사벳과 성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과 성모님의 방문을 받고 몹시 기뻤습니다. 우리 구세주께서 탄생하실 때는 하늘과 땅이 기뻐했으며, 시메온은 자기 팔에 아기 예수님을 안았을 때 크나큰 위안을 느꼈고 기쁨에 사로잡혔습니다. 박사들은 소년 예수의 답변에 탄복하고 놀랐으며, 성모님과 성 요셉은 예수님을 사흘 만에 찾고서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묵주기도의 둘째 부분도 다섯 가지 신비로 구성되며, 고통의 신비입니다. 슬픔에 짓눌리고 상처투성이가 되시고, 모욕과 고통과 고문을 당하시는 예수님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이 신비들 중의 첫째는 예수님께서 올리브 동산에서 고뇌하시며 피땀 흘리시고 기도하시는 것이며, 둘째는 예수님께서 매 맞으시는 것이며, 셋째는 예수님께서 원수들에 의해 가시관을 쓰신 것이며, 넷 째는 예수님께서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갈바리아 산을 오르신 것이며, 다섯 째는 예수님께서 우리 죄인들을 대신하여 갈바리아 산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것입니다.
묵주기도의 셋째 부분도 다섯 가지 신비로 이루어져 있는데, 영광의 신비라고 부릅니다. 이 신비에서는 예수님과 성모님께서 개선하시어 영광을 받으시는 것을 묵상하며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이 신비들 중의 첫째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며, 둘째는 예수님의 승천이며, 셋째는 성령께서 사도들 위에 내려오심이며, 넷째는 성모님의 영광스러운 승천이며, 다섯째는 성모님께서 천상에서 모후의 왕관을 받으시는 것입니다. 이것들은 신비로운 장미나무의 향기로운 장미꽃 열다섯 송이입니다. 열심한 영혼들은 지혜로운 꿀벌이 그렇게 하듯이 이 꽃들에게 날아가 꽃의 즙을 모으고 굳건한 신심이라는 꿀을 만들어냅니다.
22 스물두 번째 장미꽃
● 신비를 묵상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닮게 된다
● 그리스도인의 영혼의 주된 관심은 완덕을 이루는 것입니다. 사도 성 바오로는 우리에게, “사랑받는 자녀답게 하느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에페 5, 1)하고 말했습니다. 이 권고는 영원한 영광을 얻도록 하느님께서 미리 마련해주신 유일한 방법이며, 우리에게 예정된 영원한 지위를 얻기 위한 것입니다. 니사의 성 그레고리오가 매우 명쾌한 비유로써 가르친 바에 따르면, 우리는 예술가이며 우리 영혼은 우리가 그림으로 채워 넣어야 할 백지입니다. 우리가 사용해야 할 물감은 그리스도교 덕행이며, 우리가 삼아야 할 모델은 성부의 살아계시는 완전한 모상인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러므로 화가가 실물 그대로의 훌륭한 초상화를 완성하기 위해서 모델을 눈앞에 두고 화필을 움직일 때마다 모델을 쳐다보는 것처럼, 그리스도인도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덕행들을 눈앞에 두고서 그것과 같지 않는 것은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결코 말하거나 생각하거나 행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의 거룩한 신비들을 묵상하도록 성모님께서 도미니코 성인을 통해서 가르치신 것은, 신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흠숭하고 찬미하도록 할 뿐 아니라 생활과 행동도 그분의 덕행에 부합하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어린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보면서 따라 배우고, 부모의 말을 들으면서 어투를 배우게 됩니다. 견습공은 자기 주인이 하는 일을 보면서 기술을 익히듯이, 거룩한 묵주기도회의 신심 깊은 회원들도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열다섯 가지 신비를 경건하게 묵상함으로써 하느님이신 스승의 은총과 복되신 성모님의 전구에 힘입어 스승과 비슷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구약 시대에 모세가 유다 백성들에게 넘치도록 받은 하느님의 은총을 절대로 잊지 말라고 명하고서 그들을 통솔하도록 하느님의 영도를 받았다면, 예수님께 서는 우리가 마음 깊이 당신의 생애와 수난과 죽음의 신비를 새기고 그것을 우리 눈앞에 두도록 우리에게 명하셨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신비들이야말로 특별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선하심을 깨우쳐주며 우리의 구원을 위한 그분의 너무나 벅찬 사랑과 열망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길을 지나가는 모든 이들이여, 살펴보고 또 보시오. 당신의 격렬한 진노의 날에 주님께서 고통을 내리시어 내가 겪는 이 내 아픔 같은 것이 또 있는지, 내 고통과 내 불안을 생각함은 쓴 흰쑥과 독초와 같은데도 내 영혼은 생각을 거듭하며 안에서 녹아 내리네.”(애가 1, 12: 3, 19-20) 이 말씀들과 여기에 옮기려는 다른 많은 말씀들은 우리가 주님과 성모님을 공경하기 위해서는 묵주기도를 입으로만 바치는 것에서 만족할 것이 아니라 그 안의 신비들을 묵상해야 한다는 것을 더욱 확신시켜줍니다.
23 스물세 번째 장미꽃
● 묵주기도는 예수님의 생애와 죽음을 기억하는 것이다.
● 우리 영혼의 신적 정배이시며 지극히 사랑하올 친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베푸신 당신의 선하심과 모든 은혜를 우리가 명심할 뿐만 아니라 그 선물들을 소중히 여기기를 바라십니다. 우리가 정성껏 사랑을 다해 묵주기도의 거룩한 신비들을 묵상할 때마다, 성모님과 천상의 모든 성인들이 그러하듯 주님께서도 크게 즐거워하십니다. 이들 신비들은 우리를 향한 주님 사랑을 보여주는 유일무이한 결과이며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선물입니다. 성모님과 모든 성인들이 천국에서 그 영광을 누리게 된 것이 바로 이 선물들로 인한 성덕인 까닭입니다.
● 어느 날 폴리노의 복녀 안젤라는 주님을 가장 잘 공경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주님께 청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모습으로 나타나셔서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딸아, 내 상처를 바라보아라.” 그 순간에 복녀 안젤라가 깨달은 것은, 주님의 고통을 묵상하는 것이 사랑하 올 우리 주님께 기쁨을 드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이어서 주님 께서는 머리의 상처와 다른 고통들도 그녀에게 보여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너를 구원하려고 이 모든 고통을 참아 받았다. 너를 위한 나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너는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
● 미사성제는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께 무한한 공경을 드리는 방법입니다. 왜냐하면 미사성제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이 재현되고, 미사를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께 예수 그리스도의 순명과 고통과 고귀한 성혈의 공로를 바치기 때문입니다. 천상의 온 집안도 우리가 바치는 미사에서 뜻밖의 큰 즐거움을 받게 됩니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를 비롯한 교회의 많은 학자들에 따르면, 같은 이유로 천국의 모든 복된 이들도 지상의 신자들이 성체를 영할 때 기뻐합니다. 성체성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것이고, 이 방법으로 사람은 미사의 열매를 나눠 받고 구원에 참여하게 됩니다.
● 그러므로 주님의 거룩한 신비를 묵상하며 바치는 묵주기도는 우리를 구원하신 크나큰 은총에 대하여 하느님께 바치는 찬미의 제사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고통과 죽음과 영광을 상기하는 거룩한 기도입니다. 따라서 묵주기도를 바침으로써 우리 주님과 성모님과 모든 성인들에게 영광을 드리고 뜻밖의 큰 기쁨을 드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주님께 큰 영광을 드리고 우리 구원의 유익을 얻으려고 바치는 묵주기도만큼 우리의 영원한 행복에 유익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복음서에서 보듯이, 회개하고 통회하는 죄인 한 명이 모든 천사들을 기쁘게 합니다. 통회하고 회개한 그 죄인 하나가 천사들을 즐겁게 하는데 충분하다면, 이 지상의 우리가 주님께서 당하신 굴욕과 고문과 가혹하고 치욕적인 죽음을 경건하게 정성과 사랑을 다해 묵상하는 것은 주님께 얼마나 큰 영광이 되고 천국의 복된 이들에게 큰 행복과 환희의 순간이 되겠습니까? 우리 마음을 감동시키고 우리를 진정으로 회개시키는데 이보다 더 확실한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 그리스도인이면서 묵주기도의 신비를 묵상하지 않는 것은 우리 주님께 배은망덕을 저지르는 것이며, 이 세상을 구원하시려고 우리 구세주께서 감내하고 인내하신 온갖 고통을 하찮게 여기는 것입니다. 이러한 태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전혀 모르거나 조금밖에 알지 못한 데에서, 우리를 구하시려고 주님께서 하신 일과 겪으신 고통을 알아보려는 수고를 전혀하지 않은 데에서 비롯될 것입니다. 이러한 부류의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전혀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은 것을 자책해야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최후의 심판 날에 주님께 내쳐져서 이런 책망을 들을 것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마태 25, 12) 그러니 거룩한 묵주기도 를 바치며 주님의 생애와 고통을 묵상합시다. 최후의 심판 때에 우리를 당신 의 자녀요 친구로 받아주시도록, 주님에 관해 알아가도록 노력하면서 주님의 모든 축복에 감사드립시다.
스물네 번째 장미꽃
● 묵주기도의 신비들을 묵상하는 것은 완덕을 위한 훌륭한 방법이다
● 성인들은 늘 주님의 생애를 중요한 과제로 삼아 몰두했으며, 주님께서 보여주신 성덕과 겪으신 고통들을 묵상하면서 완덕에 이르렀습니다. 베르나르도 성인도 주님의 생애를 늘 묵상했습니다. “나는 회개한 그 시점부터 우리 조상님의 고통으로 이루어진 몰약 다발을 만들어, 주님께서 겪으신 수난의 채찍과 가시와 못을 생각하며 내 마음에 간직하였다. 나는 매일 이 신비들을 묵상하는 데 정신을 온통 쏟았다.” 거룩한 순고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 순교자들이 그 혹독한 고통을 얼마나 잘 참아내고 이겨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베르나르도 성인에 따르면, 순교자들이 보여준 그 놀라운 인내는 오직 한 가지 원천에서 비롯되는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겪으신 고통에 대한 꾸준한 묵상입니다. 순교자들은 승리자입니다. 피를 흘리며 몸이 부서지는 고문을 당하면서도 순교자들의 영혼은 주님의 거룩한 상처 안에 숨겨져 있었고, 그 상처로써 그들은 무적의 용사가 되었습니다.
● 구세주의 지극히 거룩하신 어머니는 일생 동안 아드님의 덕행과 고통을 묵상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구세주의 탄생을 기뻐하며 천사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으면서, 말구유에 누워있는 구세주 아기를 경배하러 찾아온 목동들을 보면서, 성모님의 마음과 정신은 놀라움으로 가득한 채 이 모든 기묘한 일을 묵상했습니다. 성모님은 하느님 말씀께서 강생하여 자신을 낮추는 위대함에 서 그분의 깊은 겸덕을 보았으며, 짚이 깔린 구유를 보면서 천상의 옥좌와 영원하신 성부의 품속을 떠올리셨습니다. 성모님은 갓난아기의 연약함에서 하느님의 전능을, 아기 예수님의 순박함에서 하느님의 지혜를 보았습니다. 어느 날 성모님께서 비르지타 성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아들의 아름다움과 예모와 지혜를 묵상할 때마다 내 마음은 기쁨이 가득했었다. 반면에 잔 혹한 못에 찢어진 그의 손과 발을 떠올릴 때마다 나는 통곡했으며 마음은 슬픔과 고통으로 찢어졌다.” 우리 주님께서 승천하신 후 성모님은 주님께서 머무셨고 고통당하셨던 곳곳을 방문하시며 여생을 보내셨습니다. 그렇게 방문하실 때마다 성모님은 주님께서 보여주신 무한한 사랑과 당하신 끔찍한 수난을 묵상하곤 하셨습니다.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도 생트 봄에서 생의 마지막 30년을 은거하며 기도에 매진할 때 성모님처럼 그렇게 주님의 생애와 고통을 묵상했습니다.(역주. 생트 봄Sainte Baume은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의 산악 지역이며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가 생의 마지막 30년을 보냈다는 전설이 있어 ‘성유’라는 의미의 이 지명을 갖게 되었다. 이곳의 도미니코 수도회 성당에는 그녀의 머리 유해가 모셔져 있다.) 예로니모 성인에 따르면, 주님께서 이 세상에서 머무셨던 성지에 대한 신심은 초대교회 시대의 신자들에게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 당시에 그리스도교 제국 각지의 신자들은 성지를 방문하여 주님의 탄생과 행적과 고통과 죽음으로 거룩해진 장소와 모든 자취를 직접 눈으로 보면서 구세주 의 위대한 사랑에 감동받고 마음에 깊이 새겼습니다.
● 모든 그리스도인이 천국에서 같은 행복을 누리기를 희망하면서 같은 신앙을 갖고서 한 분이시며 같은 하느님을 흠숭하고 있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이 유일한 중개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고 있으므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신적 모델을 전적으로 본받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그분의 생애와 덕행과 영광의 신비들을 묵상해야 합니다. 사제들과 수도자들이 신앙의 중대한 진리들을 묵상함으로써 거룩한 부르심에 충실히 응답하고 있다면, 자신의 영혼을 잃어버릴 영적 위험에 매일 직면하고 있는 평신도들도 같은 의무를 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평신도들은 묵주기도의 열다섯 가지 신비에 내포된 우리 주님의 생애와 덕행과 고통을 자주 묵상함으로써 자신을 무장해야 할 것입니다.
25 스물다섯 번째 장미꽃
● 신비를 묵상하며 바치는 묵주기도로 얻는 성화 은총들
● 주님의 신비를 묵상하면서 묵주기도를 바칠 때 얼마나 놀라운 성화 은총을 받을 수 있는지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죽음에 관한 신비들을 묵상하는 사람은 가장 놀라운 열매를 얻게 됩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영혼에 깊은 인상을 던져주고 감동을 심어주고 남기는 것들을 원합니다. 그런데 전 세계 역사에서 볼 때 묵주기도에 들어있는 주님의 삶과 죽음과 영광의 놀라운 신비보다 더 감동적인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주님의 생애 중 주요한 장면 열다섯 가지가 우리 눈앞에 펼쳐집니다.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보다 더 훌륭하고 숭고한 기도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 이 두 기도에 우리의 모든 열망과 소망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 신비들을 묵상하면서 기도하는 묵주기도는 가장 쉬운 기도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여러 덕행들 그리고 생의 여러 면모들을 묵상하며 기도함으로써 우리 마음에 생기와 힘이 생기고 잡념을 피할 수 있기 때문입 니다. 지식인들은 그렇게 신비들을 묵상하는 데서 매우 심오한 교리 지식을 얻게 되고, 일반 신자들은 자신들에게 필요한 가르침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는 관상생활의 높은 단계로 나아가기 전에 먼저 이 쉬운 묵상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것은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견해입니다. 그의 조언에 따르면, 전쟁에 나서기 전에 반드시 훈련해야 하듯이, 우리는 거룩한 묵주기도를 바침으로써 모든 덕행을 얻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덕이 높았던 가예타노에 따르면,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하느님과의 가장 친밀한 일치에 도달하는 길이며 이러한 일치가 없는 관상생활은 영혼을 속일 수 있는 환상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 만일 계몽주의자들이나 정적靜寂주의자들이 이러한 충고를 조금이라도 따랐더라면 결코 그처럼 타락하지 않았을 것이며 신실한 사람들의 신심을 뒤 엎어 놓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보다 더 훌륭하고 아름다운 기도를 바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악마의 교활한 교란 작전의 희생물이 되는 것입니다.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 이 천상적 기도는 우리 영 혼을 지켜주고 힘이 되어주며 안전하게 합니다. 그렇다고 주님의 기도와 성 모송을 염경기도로만 바쳐서는 안된다는 점을 나도 인정합니다. 어떤 점에 서 묵상기도가 염경기도보다 더 낫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하느님과의 더 완전한 일치를 위해서라는 구실로 묵주기도를 포기하는 것은 정말로 위험한 발상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성인들처럼 아주 높은 관상기도의 차원까지 오르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교활하고 오만한 사람은 아주 좋은 신심을 찾았다는 생각에 그때까지의 신심을 포기할 정도로 낮도깨비에 홀려 속아 넘어갈지도 모릅니다. 그리하여 그 사람은 그때까지의 하찮은 신심에 매달리면서 보통의 평범한 영혼이 되고 맙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류의 영혼은 대천사가 가르쳐 준 기도들과 인사에, 그리고 하느님께서 만드셔서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하시며 친히 가르쳐주시고 바치셨던 기도인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 ”(마태 6, 9-13)에까지 귀를 막을 것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허덕이는 영혼들은 부지중에 처음의 사소한 혼란에서 더 큰 혼란으로 빠져들어 절벽에서 다시 절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 묵주기도 형제회의 사랑하는 형제자매들이여, 나의 말을 들어 보십시오. 여러분이 정말로 묵상기도의 높은 수준에 도달하고 싶고 기도하는 이들을 방해하려고 악마가 쳐놓은 올가미에 빠지지 않으려면, 매일 묵주기도 15단 을 바치거나 적어도 5단만이라도 바치십시오. 여러분이 하느님의 은총 덕분에 이미 높은 기도 수준에 도달했다면, 그래서 그 상태에 계속 머물고 싶고 그를 통해 겸덕을 성장시키고 싶다면, 거룩한 묵주기도를 계속 바치십시오. 매일 묵주기도를 바치는 사람은 결코 이단에 빠지지 않으며 악마가 이끄는 곁길에 빠지지 않습니다. 이는 내가 피로써 맹세할 수도 있는 명확한 사실입 니다.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묵주기도를 사랑한 성인들에게 하셨듯이 무한한 자비로 힘차게 여러분을 당신께로 끌어올리신다면, 그분의 손에 여러분을 온전히 맡기고서 그대로 따르십시오. 그분께서 여러분 안에서 일하시고 기도하시며, 그분께서 당신의 방법으로 묵주기도를 바치시도록 맡기십시오. 그날은 그것만으로 충분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관상기도나 잠심기도의 경지에 있다면, 말하자면 하느님의 현존 안에 늘 머물면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있다면, 묵주기도를 바치지 않을 이유가 더더욱 없게 됩니다. 묵주기도를 바침으로써 묵상기도에 손해를 입거나 영적 성장이 저해되기는커녕 오히려 여러분에게 엄청난 도움이 될 것입 니다. 묵주기도는 15개의 층계가 있는 야곱의 사다리가 되어, 그 각각의 계 단을 오르면서 성덕에서 성덕으로 빛에서 빛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여러분이 알게 됩니다. 그리하여 현혹될 위험 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충만함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26 스물여섯 번째 장미꽃
● 숭고한 기도
● 여러분은 묵주기도를 설명할 때마다 자주 언급되는 그 독실하면서도 고집 센 로마 여자처럼 되지는 마십시오. 그 부인의 거룩한 생활은 교회 내의 최고 엄률 수도자까지도 부끄럽게 할 만큼 열심이고 열성적이었습니다. 그 부인은 도미니코 성인에게 영성생활에 관한 지도를 받겠다는 마음을 먹고는 성인에게 고해성사를 청했습니다. 성인은 그녀에게 묵주기도 15단을 바치라는 보속을 주고는 매일 묵주기도를 바치라고 권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시간이 없다는 이유를 댔는데, 매일 로마의 성당들을 순례해야 하고, 말총으로 짠 거친 속옷을 입고 있으며, 일주일에도 여러 번 자신을 편태하고, 자주 고행하고 금식한다는 이유였습니다. 도미니코 성인은 그녀가 자신의 충고를 받아들여 묵주기도를 바치라고 거듭 거듭 조언했지만 그녀는 성인의 권고를 들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녀는 마음에 전혀 들지 않는 신심을 자신에게 권하느라 애를 먹는 이 낯선 영적 지도자의 방식에 질겁하며 고해소를 나왔습니다.
그런데 훗날 그 부인은 기도 중에 탈혼 상태에 빠졌으며, 자기 영혼이 주님의 심판석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 성 미카엘 대천사가 저울의 한쪽에 그녀가 바쳤던 모든 보속과 기도를 올리고 다른 쪽에는 그녀의 모든 죄와 결점을 올려놓았습니다. 그런데 죄와 결점의 무게가 더 무거운 바람에 보속과 기도의 저울 쪽이 위로 올라가고 말았습니다. 그 부인은 그만 겁에 질려 복되신 동정녀의 도움과 은혜를 간청하면서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울부짖었습니다. 그러자 성모님은 그 부인이 보속으로 바친 단 한 번의 묵주기도를 선행이 놓인 저울에 떨어뜨려 주었습니다. 이 한 번의 묵주기도가 그녀가 바친 모든 선행뿐 아니라 모든 죄를 합친 것보다 더 무거웠습니다. 그때 성모님은 그 부인이 당신의 종 도미니코 성인의 충고를 따르지 않고 매일 묵주기도를 바치지 않았던 점을 책망하셨습니다.
그 부인은 탈혼에서 벗어나 정신을 차리자마자 도미니코 성인에게로 달려가 그의 발 앞에 엎드려서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낱낱이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불신앙을 용서해달라고 빌면서 매일 묵주기도를 충실히 바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그녀는 그리스도교 완덕으로 나아갔으며 마침내 영원한 생명의 영광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기도하는 사람으로서 신비를 묵상하며 바치는 지극히 거룩한 묵주기도가 얼마나 엄청난 힘을 지니고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 일화에서 배우십시오.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는 천사들에 의해 매일 하늘로 들려졌으며, 주님과 성모님의 발아래에서 기도를 배우는 특전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는 어느 날, 주님의 사랑을 더 깊이 깨닫고 완덕의 높은 단계에 이르는 확실한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주님께 간청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미카엘 대천사를 그녀에게 보내셔서 말씀하셨는데, 완덕에 도달하는 방법으로 당신의 수난을 묵상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어서 천사는 성녀의 동굴 앞에 십자가를 세우고는, 그녀가 직접 보았던 고통의 신비를 그 십자가 앞에서 묵상하며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 그 시대의 위대한 영적 지도자였던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이 보여준 모범은 여러분이 거룩한 묵주기도 형제회에 가입하도록 동기를 부여해줄 것 입니다. 살레시오 성인은 생전에 그렇게 거룩하게 살면서도 날마다 묵주기도 신비 전체를 바치겠다고 서약하고는 그대로 실천했습니다. 가롤로 보로메오 성인도 매일 묵주기도를 바쳤으며, 동료 사제들과 신학교에서도 사제들에게 그리고 모든 교우들에게 묵주기도 신심을 강하게 권장했습니다.
● 교회를 통솔했던 가장 위대한 교황들 중 한 분인 비오 5세 성인도 매일 묵주기도를 바쳤습니다. 빌라노바의 성 토마스, 성 이냐시오, 성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성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성녀 데레사, 성 필립보 네리, 그 밖에 일일이 여기에 열거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거룩한 분들이 깊은 묵주기도 신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이 거룩한 분들의 모범을 따르십시오. 여러 분의 영적 지도자들고 기뻐할 것이고, 그들이 이 신심에서 얻는 성과를 알게 되면 여러분이 이 신심을 택하도록 먼저 촉구 할 것입니다.
27 스물일곱 번째 장미꽃
● 묵주기도로 얻는 은총
● 매우 많은 거룩한 사람들이 실천했던 이 묵주기도 신심을 여러분이 받아 들여야 하는 이유가 많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신비들을 묵상하면서 묵주기도를 바치면 다음과 같은 놀라운 결과를 얻게 됩니다.
첫째,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되어 마침내 완전한 지식에 이르게 됩니다.
둘째, 우리 죄를 씨어주고 우리 영혼을 정화시켜줍니다.
셋째, 우리의 모든 원수들을 이기게 해줍니다,
넷째, 우리가 쉽게 덕행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다섯째, 주님께 대한 사랑이 타오르도록 해줍니다.
여섯째, 우리를 은총과 공로로 부유하게 해줍니다.
일곱째, 하느님과 우리 이웃에게진 모든 빚을 갚는 데 필요한 것을 채워줄 뿐 아니라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은총을 전능하신 하느님께 얻어줍니다.
●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지식이며 구원을 위한 지식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이 지식의 가치와 완전성은 모든 인간적 지식을 완전히 뛰어넘는다고 했습니다. (필리 3, 8 참조)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이것은 사실입니다.
첫째, 우리 지식의 대상이신 그분이 하느님이시며 사람이시라는 존엄성 때문이며. 그분 앞에서 온 우주는 한낱 한 방울의 이슬이며 한 알의 모래에 지나지 않습니다.
둘째, 우리가 얻는 유익 때문입니다. 반면에 인간적인 지식은 교만의 연기와 공허함만을 우리 안에 가득 채워줍니다.
셋째, 우리에게 매우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는 사람은 절대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반면에 이 세상의 지식은 아무것도 없으면서도 예수 그리스도께 관해서는 아는 사람은 구원받을 것입니다.
● 주님의 생애와 수난과 죽음과 영광을 묵상함으로써 사랑하는 우리 주님을 알도록 해주는 묵주기도는 정말 복된 신심입니다. 스바 여왕은 솔로몬의 지혜에 넋을 잃고 탄복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언제난 임금님 앞에 서서 임금님의 지혜를 듣는 이 신하들이야말로 행복합니다.”(1열왕 10, 8) 그런데 우리 구세주의 삶과 덕행과 고통과 영광을 주의 깊게 묵상하는 신앙인들은 더욱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영원한 생명이 달려있는 완전한 지혜를 이 방법으로써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영원한 생명입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요한 17, 3)
● 성모님께서는 복자 알라노에게, 도미니코 성인이 묵주기도를 전파하자마자 완고한 죄인들까지도 마음의 변화를 일으켜 자신의 중죄를 뉘우쳤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린아이들까지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뉘우치며 보속을 실천하였으며, 도미니코 성인이 묵주기도를 전파하는 곳곳마다 죄인들이 변화 되면서 그들의 보속과 회개의 삶을 보는 모든 이들을 변화시킬 정도였습니 다. 만일 여러분의 양심이 죄로 말미암아 괴로움을 당하고 있다면, 묵주를 붙잡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나 수난이나 영광 중 어는 한 신비만이라도 적어도 한 부분이라도 공경하는 마음으로 묵상하며 기도하십시오. 여러분이 이들 신비를 묵상하고 공경할 때 주님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상처를 천주 성부께 보여 드릴 것이 틀림없을 것임을 확신하십시오. 그렇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여러분을 변호하실 것이며 여러분의 죄에 대한 통회와 용서를 얻어주실 것입니다.
어느 날 주님께서는 복자 알라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무리 불쌍하고 가련한 죄인일지라도 묵주기도를 바치면 내 수난의 공로를 나눠받게 될 것이며, 나는 그들의 변호인이 되어 그들에 대한 성부의 공의하심을 진정시켜줄 것이다.”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우리는 끊임없이 연속되는 투쟁과 유혹과 맞서야 합니다. 우리는 살과 피를 지닌 원수들과 싸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옥의 강력한 세력과 싸워야 합니다. 이 원수들과 싸우는데 있어 우리의 위대한 지도자께서 가르쳐주신 기도(주님의 기도)보다 더 좋은 무기가 어디 있으며, 악령들을 내쫓고 죄악을 파멸시키고 이 세상을 새롭게 하는 성모송보다 더 좋은 무기가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 주님이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수난을 묵상하는 것보다 더 좋은 무기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성 베드로의 말대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쳐 이기셨는데도 우리를 매일 괴롭히는 바로 그 원수들과 맞서서 우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수난에 대한 묵상으로써 무장되어야 합니다.
● 후게스 추기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악마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겸손과 수난에 의해 패배당했기 때문에 주님의 생애를 묵상함으로써 무장된 영혼을 공격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그러한 영혼을 괴롭히려 덤벼든다면 악마는 부끄럽게도 패배할 것이 틀림없다.” “악마의 간계에 맞설 수 있도록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히 무장하십시오.”(에페 6, 11) 그러므로 하느님의 무기, 즉 거룩한 묵주기도로 자신을 무장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악마의 머리를 짓밟을 것이며 어떠한 유혹에 직면할지라도 강건하게 맞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까닭에 묵주라는 물질적 재료 자체조차도 악마에게 매우 무시무시한 것이 되고 있으며, 거룩한 이들이 악마를 옭아매거나 악마에게 사로잡힌 사람들에게서 악마를 내쫓는 데에 묵주를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이에 관한 사실들을 증언하는 기록이 많이 있습니다.
복자 알라노가 들려준 바에 따르면, 그가 알고 있는 그 사람은 악마에 사로 잡혀 있었는데 악령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온갖 신심을 다 행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절망적인 상황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그 사람은 목에 묵주를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하자 실제로 꽤 안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목에서 묵주를 벗으면 악령이 다시금 자신을 잔혹하게 괴롭힌다는 것을 그는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은 아예 밤낮 없이 묵주를 묵에 걸고 있기에 결심했습니다. 그랬더니 악령은 더 이상 그 무서운 쇠사슬을 차고 있을 수 없었던 탓에 영영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이에 따라 복자 알라노는 묵주를 목에 걸게 하는 방법으로써 많은 사람들을 악령으로부터 구 해주었다고 증언합니다.
도미니코 수도회의 쟌 아마 신부님이 아라곤 왕국에서 사순절 강론을 하고 있었을 때 악령에게 사로잡힌 어린 소녀가 그에게 다가왔습니다. 아마 신부님은 여러 번이나 구마기도를 하면서 악마를 내쫓으려 했지만 별 효과가 없자 자신의 묵주를 그 소녀의 목에 걸어주었습니다. 그러자 소녀가 소리 내어 울기 시작하더니 찢어질 듯 한 소리를 내며 비명을 질렀습니다. “이것 좀 벗겨주세요. 나를 괴롭히는 이 구슬들을 떼어줘!” 소녀가 너무나 가엾어서 신부님은 묵주를 벗겨주었습니다. 바로 그날 밤, 신부님이 잠자리에 들었을 때 그 소녀를 사로잡고 있었던 악마가 화가 잔뜩 나서 찾아왔습니다. 악마는 거품을 물고 날뛰며 신부님의 몸을 잡아채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신부님은 손에 묵주를 움켜잡고 있었기 때문에 악마들도 신부님에게서 묵주를 빼앗을 재간이 없었습니다. 신부님은 “지극히 거룩한 묵주기도의 모후여, 저를 도우러 오소서!” 하며 묵주로 악마들을 호되게 때려주려 하자 악마들은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이튿날 신부님이 성당에 가던 중 여전히 악마에게 사로잡혀 있는 그 불쌍한 소녀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 소녀 안에 있던 악마들 중 하나가 신부님을 비웃고 놀리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야! 이 친구야. 네가 묵주만 안 가졌더라면 우리가 너 같은 것은 단단히 혼내줬을 거야!” 이 말을 듣자마다 그 착한 신부님은 다시 그 소녀의 목에 자신의 묵주를 걸어주었습니다. 그러고는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악한 마귀들아,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의 이름으로, 지극히 거룩한 묵주기도의 힘으로 너희에게 명한다. 이 소녀의 몸 에서 썩 나가라.” 그러자 악마들은 어쩔 수 없이 잠잠해졌고 소녀는 악마들에게서 해방되었습니다. 이 일은 거룩한 묵주기도로써 악마와 온갖 죄악이 가져올 수 있는 모든 유혹을 이겨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축복받은 묵주알은 악마를 내쫓을 수 있는 무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28 스물여덟 번째 장미꽃
● 구원을 위한 효과
●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매우 강조한 것이 있는데, 우리 구세주께서 겪으신 고통들을 계속 생각하고 묵상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고 더 유용한 영적 훈련은 없다는 것입니다.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을 제자로 두었던 복자 대 알베르토(역주. 1931년 시성되었으며 교회학자 칭호도 받았다.)가 주님의 계시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하신 수난에 대해 단 순히 생각하거나 묵상하는 것만으로도, 1년 내내 금요일마다 빵과 물만으로 단식하거나 매주 한 번씩 자신을 피가 날 때까지 편태를 하거나 매일 시편 전부를 바치는 것보다 더 많은 공로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구세주의 온 생애와 수난을 생각하며 묵주기도를 바침으로써 얻는 공로는 얼마나 크겠습니까?
어느 날 성모님께서 미사를 막 봉헌한 복자 알라노에게 나타나셔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미사는 사랑하올 우리 주님의 수난을 가장 생생하게 기념하는 매우 중요한 것이고, 미사 다음으로는 묵주기도보다 더 좋고 더 큰 공로가 되는 신심이 있을 수 없다. 묵주기도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수난을 기억하고 드러내는데 있어 미사 다음이다.” 돌란드 신부님 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1481년 독일 트리어에 있는 카르투시오 수도회의 가경자 도미니코 수사는 묵주기도에 대한 신심이 깊었습니다. 그해 어느 날 성모님께서 그 수사에게 나타나셔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은총의 지위 에 있는 신자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수난을 묵상하며 묵주기도를 바칠 때 마다 자신의 모든 죄를 완전히 용서받게 된단다.”
● 성모님께서는 복자 알라노에게 이 말씀도 하셨습니다. “나의 묵주기도 에 이미 많은 은사가 붙어 있지만, 대죄가 없는 사람이 경건하게 무릎을 끓 고 묵주기도 5단을 바칠 때마다 내가 더 많은 은사를 덤으로 보태준다는 점을 너희가 알았으면 한다. 묵상과 더불어 거룩한 묵주기도 신심을 꾸준히 계속하는 사람들은 그에 대한 보상을 받을 것이며, 그가 죽을 때에 모든 죄와 벌을 완전히 용서받도록 해줄 것이다. 이 일이 믿어지지 않겠지만 믿지 않으면 안된다. 나는 하늘의 왕의 어머니이고 그분께서 나를 은총이 가득히 입었으니 나의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그 은총을 전해줄 수 있단다.”
도미니코 성인은 거룩한 묵주기도의 효력과 위대한 가치를 확신하고 있었기에 고해성사를 줄 때 보속으로 묵주기도가 아닌 다른 보속은 잘 주지 않았습니다. 앞서 언급한 그 일화에서 보듯이, 도미니코 성인은 로마의 그 부인에게도 보속으로 묵주기도 한 꿰미를 바치도록 했습니다. ● 위대한 성인인 도미니코 성인처럼 다른 고해신부들도 거룩한 신비를 묵상하며 바치는 묵주기도를 고해성사 때 보속으로 주여야 할 것입니다. 묵주기도가 아닌 다른 보속은 공로가 적고 하느님께도 덜 의합할 것이며, 사람들이 덕행의 길을 걷도록 도와주는데 묵주기도만 못할 것이고, 죄를 피하는데도 묵주기도만큼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묵주기도를 바치면 다른 신심에서는 얻을 수 없는 은사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얻게 됩니다.
그래서 블로시우스 아빠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수난을 묵상하면서 바치는 묵주기도는 주님과 성모님을 매우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 분명하며 모든 은총을 얻는데 있어 가장 성공적인 방법이다. ● 따라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 우리에게 기도를 부탁한 사람들을 위해서, 그리고 성교회 전체를 위해서도 묵주기도를 바쳐야 한다. 우리의 모든 요청에 응해줄 수 있는 묵주기도를 어서 바치도록 하자. 그려면 우리 영혼의 구원을 위해 하느님께 청하는 그 은총들을 틀림없이 얻게 될 것이다.”
29 스물아홉 번째 장미꽃
● 구원의 방편
성 디오니시오에 따르면, 영혼을 파멸하려는 악마의 간계를 좌절시켜서 영혼들의 구원에 협력하는 것보다 더 숭고하고 더 훌륭하게 하느님께 기쁨을 드리는 방법은 없습니다. 천주 성자께서 지상에 내려오신 이유는 오직 영혼 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분은 교회를 세우심으로써 사탄의 세력을 꺾으셨습니다. 그러나 사탄은 11세기부터 13세기에 알비파 이단과 증오와 분쟁과 지독한 악습들을 온 세상에 퍼뜨려 다시 힘을 얻고서 영혼들에게 잔혹한 타격을 가했습니다. 엄중한 방법들이 있어야만 이 크나큰 혼란을 바로잡고 사탄의 세력을 격퇴시킬 수 있었을 것입니다. 교회의 수호자이신 복되신 동정녀께서는 성자의 의노를 진정시키고 이단을 뿌리 채 뽑아버리며 그리스도교 윤리도덕을 재건시키기 위한 가장 강력한 방법을 주셨는데, 거룩한 묵주기도 형제회입니다. 이 방법은 초세기 교회 황금기에 그랬던 것처럼 덕행을 닦고 자주 성사를 받도록 했으며, 그리스도인들의 윤리도덕을 재건시켰습니다. 교황 레오 10세는 칙서에서, 묵주기도 형제회는 하느님과 복되신 동정녀를 공경하기 위해서 그리고 교회를 파괴하려는 악마를 제지하기 위해서 설립되었다고 했습니다.
● 교황 그레고리오 13세는, 묵주기도는 하느님의 의노를 진정시키고 성모님의 전구를 청하는 방법으로 하늘에서 지상의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했습니다. 교황 율리우스 3세도, 묵주기도는 우리에게 천국의 문이 보다 쉽게 열리도록 하려는 성모님의 특별한 배려 덕분에 하느님께서 가르쳐주신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교황 바오로 3세와 성 비오 5세도, 묵주기도는 신 자들이 평화와 위안을 더 쉽게 얻는 방법이라고 언명했습니다. 이러한 고귀한 목적으로 설립된 묵주기도 형제회에 모든 사람이 가입하고 싶을 것이 분명합니다.
카르투시오회의 도미니코 수사 신부는 평소에 묵주기도 신심이 매우 깊었는데, 어는 날 천국이 환히 열리고 천국 궁전이 웅장한 모습으로 정렬되어 있는 환시를 보았습니다. 이어서 황홀한 음률로 묵주기도를 노래하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수난과 영광의 신비를 차례로 바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성모님의 거룩한 이름을 부를 때마다 머리를 깊이 숙였으며, 예수님의 거룩한 이름을 부를 때는 무릎을 꿇고서 그분께 감사드렸는데, 여기 지상에서 묵주기도회 회원들이 바치는 묵주기도에 대한 보답으로 그분께서 천국과 지상에 베푸신 크나큰 선의에 대한 감사였습니다.
도미니코 신부가 또 알게 된 것은, 그들이 묵주기도 신심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향기로운 화려한 꽃으로 만들 어진 아름다운 화관이 수없이 많았는데, 거룩한 묵주기도를 정성껏 바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 화관은 묵주기도를 온전히 바치는 사람들이 직접 만든 것이며 천국에서 쓰게 된다는 사실도 그는 알았습니다. 카르투시 오회 수도자가 본 이 환시는 사도 성 요한이 보았던 묵시록의 환시와 매우 비슷합니다. 그 환시에서 요한 사도는 우리 구원을 위하여 수난당하신 구세 주 예수 그리스도를 찬미하는 수많은 천사와 성인들의 무리를 보았는데, 바로 그 천사와 성인들처럼 묵주기도 형제회의 신실한 형제들도 그렇게 찬미를 바치고 있었습니다.
● 묵주기도가 여자들과 어린이들과 순진하고 무지한 사람들을 위한 신심이라고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묵주기도는 남자들 그리고 뛰어난 지식인 들을 위한 신심이기도 합니다. 도미니코 성인이 지극히 거룩한 묵주기도회를 세우라는 천상의 명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노첸시오 3세 교황에게 전하자마자 교황은 전적으로 지지를 표하면서 널리 전하라고 격려해주었습니다. 더욱이 교황도 그 자리에서 묵주기도회 회원이 되었습니다. 다른 많은 추기 경들로 큰 열성으로 묵주기도 신심을 옹호하였는데, 이에 영향을 받은 로페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성별도 나이도 그 어떤 조건도 거룩한 묵주기도 신심을 막지 못하였다.” 따라서 묵주기도회는 각계각층의 사람들로 이루어졌는데, 교황과 추기경을 비롯한 고위 성직자는 물론이요 공작과 왕자와 왕 들도 있습니다. 이 작은 책에 그들의 이름을 다 열거하려면 너무 길어질 것 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도 이 묵주기도회에 들어오게 되면, 하늘에서는 그 들이 누리는 영광을 같이 누리게 되고 이 세상에서는 그들이 받는 은총을 나누어받을 것입니다. “그대가 그들의 신심을 따랐기에 그들이 누리는 영광도 함께 누리게 될 것이다.”
30 서른 번째 장미꽃
● 묵주기도회의 특전
어떤 신심회가 가진 가치와 가입해야 하는 타당성이 그 신심회에 부여된 은사로 결정된다면, 묵주기도회는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기에 신자들이 여기에 가입하도록 강력하게 촉구해야 한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교회 내의 다른 어떤 단체보다 더 많은 은사가 주어졌기 때문이며, 그 시초부터 교회의 보물 창고를 열어놓고 많은 특전을 베풀지 않은 교황이 일찍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역주. 교황 레오 13세(1878-1903년 재위)는 묵주기도회에 대한 은사들을 수정하고 정리하였다. 여기서는 성 루도비코의 원고 그대로를 옮겼다. 현재 묵주기도회에 주어져 있는 은사는 부록을 참조하면 된다.) 말이나 유익보다는 좋은 모범을 보이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임을 알기에 묵 주기도회가 얼마나 좋은 것인지를 알리는데 있어 스스로 묵주기도회의 일원 이 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다는 것을 교황들은 알았습니다. 교황들이 묵주기도회에 전적으로 부여해준 은사들을 여기에 간략하게 적어두었습니다. 1679년 7월 31일 교황 인노첸시오 11세(역주. 1956년 10월 7일에 시복되었으며 축일은 8월 13일이다.)는 그 은사들을 재차 승인해주었으며, 파리의 존경하는 그 대주교는 그 은사들을 그해 9월 25일 공포하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1. 묵주기도회에 가입하는 그날 전대사를 얻을 수 있습니다.
2. 묵주기도회 회원은 임종 시에도 전대사를 얻을 수 있습니다.
3. 묵주기도 세 꿰미(15단) 중에서 한 꿰미(5단) 바칠 때마다 10년과 40 일씩 열 번의 한대사를 얻을 수 있습니다.
4. 예수님과 마리아의 거룩한 이름을 경건하게 부를 때마다 7일의 한대사를 얻을 수 있습니다.
5. 묵주기도의 행렬에 경건하게 참가할 때 7년과 40일씩 일곱 번의 한대사를 얻을 수 있습니다,
6. 고해성사를 잘 받고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매달 첫째 주일 그리고 주님 축일과 성모님 축일에 묵주기도회가 결성되어 있는 성당 내의 거룩한 묵주기도 경당을 방문하면 전대사를 얻을 수 있습니다.
7. 살베 레지나Salve Regina 성가를 부르는 전례나 행렬에 함께하여 부를 때 100일 한대사를 얻을 수 있습니다,
8. 묵주를 정성스럽게 착용하고 좋은 표양을 보이는 사람은 100일 한대사를 얻을 수 있습니다.
9. 성당에 갈 수 없는 환자가 고해성사를 받고 영성체하고 묵주기도 15단이나 적어도 5단을 바치는 사람은 전대사를 얻을 수 있습니다.
10. 역대 교황들이 묵주기도회 회원들에게 보여준 호의가 있는데, 묵주기도회가 설립되어 있는 성당의 다섯 제단을 방문하여 각 제단 앞에서 교회를 위한 지향으로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을 다섯 번씩 바침으로써 로마의 순례성당들에 부여된 대사들을 받도록 했습니다. 묵주기도회가 있는 성당에 제단이 한 두 개 뿐이면, 그 앞에서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을 스물다섯 번 바쳐야 합니다.
이것은 묵주기도회 회원들에게 부여된 크나큰 특전입니다. 로마의 순례성당 들에서 전대사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또는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아주 작은 노력만 들이고도 영혼들을 연옥에서 해방시킬 수 있고 많은 대사들을 얻을 수 있기에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자기가 사는 지역에 묵주기도회가 없는 사람은 어떤 성당이든지 다섯 제단을 찾아가면 똑같은 대사를 받을 수 있다고 교황 레오 10세가 인가했습니다.
교황청 내사원은 로마 순례성당에 부여된 대사를 로마가 아닌 다른 지역들 에서도 받을 수 있는 특정한 날짜들을 정했습니다. 이 대사들은 1678년 3 월 7일에 교황 인가를 받았으며, 당시 교황 인노첸시오 11세는 이를 엄격히 준수하라고 명했습니다. 그때 제정된 대사 지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림 시기의 모든 주일, 사계 대제일四季大祭日의 3일간, 주님 성탄 대축일 전야 미사와 자정 미사와 새벽 미사와 낮 미사,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성 요한 복음사가 축일, 무죄한 어린이들의 순교 축일, 예수님의 할례와 주님 공현 대축일, 칠순주일, 육순주일, 오순주일, 재의 수요일부터 주님 부활 대축일 다음 주일까지의 매일, 주님 대축일 전 3일, 주님 승천 대축일, 성령 강림 대축일 전야, 성령 강림 대축일의 8부 내내, 가을 재일 중 3일간입니다.
사랑하는 묵주기도회 형제자매들이여, 여러분이 얻을 수 있는 은사는 아주 많이 있습니다.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묵주기도회 형제자매들에게 주어진 은사 전체 일람표를 보십시오. 여기에다 실을 수 없는 여러 다른 은사들과 그 은사들을 인가한 역대 교황들의 명단과 연도와 참고사항들이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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