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스프링 호랑가시나무' 우리 집에 온 지 2년이 되었으며, 수령 약 10년으로 추정됨.
한반도 남부에서 자생하는 호랑가시나무로 우리집에서 약 15년 정도 컸으며, 수령은 20년 정도로 추측된다. 내륙으로 최북단의 호랑가시나무 중 하나로 씨가 달려 있는데, 이 씨를 발아시켜 심으면 좀더 북상할 것으로 생각된다.
<무슨 나무를 심을 것인가?>
천안에 산림청 고문이며, 수십년동안 나무를 키워오신 선생님이 계신데 올해 76세되신 분이다. 하루는 나무를 심다가 하도 답답하여 선생님을 뵈었는데, 여러가지 나무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저를 일깨워 주셨다.
헤어질 때 "선생님, 무슨 나무를 심어야 하죠?"하고 여쭈니까, 선생님 말씀이 "그걸 알면 내가 심지?"하고 껄껄 웃으셨다.
그렇다! 나무는 성장이 느려 상품화하기에는 최소한 5년에서 10년 정도 걸린다. 그 때를 예상하기 힘들뿐만 아니라, 어떤 품종이 토질에 맞을지, 잘 키우게 될지 잘모르는 마당에 한 두 품목을 추천하기는 정말 어려운 것이다.
집에 되돌아와 호랑가시와 상록수종을 삽목하기 시작했는데, 호랑가시는 내가 좋아 심을 뿐 그렇게 상품가치가 없을 것이다.
호랑가시는 잘 아시겠지만 영어로 홀리 트리로 이름이 '신성한 나무'이다. 이는 세계에서 아주 특이한 이름인데, 아무리 아름답다하여 '아름다운 나무', 향기가 난다하여 '향기로운 나무' 등으로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 왜 신성한 나무라 이름이 붙었는가?
나는 종교와 관계가 없지만, 지금으로부터 1970년 전쯤 골고다 언덕위에 베들레헴 출신인 한 젊은이가 가시 면류관에 덮힌 채 십자가에 매달려 있었다. 이 때 티티새의 일종인 로빈이라는 새가 이 젊은이의 가시나무를 벗기려고 노력하다가 결국 가시에 찔리고 지쳐서 죽게 되었다.
이 로빈이라는 새는 호랑가시 열매만 먹는데, 이에따라 헤브라이즘의 서양에서는 이 호랑가시나무를 심고 '신성한 나무'라 불렀다. 크리스마스 카드 사각 모퉁이에 장식된 가시처럼 생긴 잎과 빨간 열매가 바로 이 나무이며, 요즘 사랑의 열매도 아마 이 호랑가시 열매를 본 뜬 것으로 생각된다.
위 사진 중 두번 째 것은 울 각시가 장에서 사온 것인데, 집을 짓고 옮겨 약간 몸살을 했으나 지금은 자리잡아 지붕과 높이를 자랑하고 있다. 수고가 3m정도에 이른다. 이 나무를 보고 우리집 주 수종을 호랑가시로 삼았다. 최대의 묘목 사용처인 수도권에서 월동이 안되므로 크게 경제적 가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종자를 모아 '오 스프링 호랑가시'를 비롯하여 한 30종 정도 되는 것 같다. 그 중 미국 모리스 수목원에서 개발한 '나나' 품종은 말 그대로 잎과 수고가 작은 품종으로 매우 아름답다. 이 나나 수종도 몇 가지 있다. 지금은 거의 모두가 묘목밭에서 아직 묘목상태로 있지만 2년 후부터는 우리 집 여기 저기에 이 나무를 심을 것이다.
호랑가시나무의 아름다움은 꽃의 향기도 있지만 겨울에 눈이 내리면 진녹의 푸른 잎과 빨강(혹은 노랑)의 열매와 어울려 정말 환상이다.. 이 멋은 결코 어느 나무도 흉내내지 못한다.
(두 번 째 호랑가시나무는 우리 집 현관 앞에 심어져 있는데, 작년까지는 어찌어찌하여 그곳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했는데, 올해는 너무 커져 포기했습니다. 가뭄에도 불구하고 간간히 빨간 열매를 달고 있는데, 이 씨를 심으면 2년 만에 발아가 됩니다. 그러나 빨간 외피를 벗기고 약한 황산처리나 샌드 페이퍼로 개갑을 하면 1년안에 새싺을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씨를 이 곳에서 공유합니다. 필요하신 분은 주소 절대 달지 마시고, 쪽지로 주소주시면 제가 보내드리겠습니다.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입니다)
첫댓글 호랑가시나무의 열매사랑의 열매 유래가시나무 새그중에 "오 스프링 호랑가시나무"색상이 특이 합니다.잘 배우고 갑니다.
오 스프링 호랑가시 무늬종은 점차 일반화되는 것같고, 이외도 많은 무늬종들이 있습니다.
저도 경북 청도에 심어져 있는 호랑가시나무를 보고 집에 한번 심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치자나 만리향, 피라칸시등이 어느 정도 큰 것을 심으면 살고 작은 것은 추위를 못 이겨 죽어버려서 안타까웠어요. 푸르메님이 계신 곳은 이곳 내륙보단 춥지 않은가 봅니다. 꽃집과 농원에 등불 켜시느라 애쓰시는데 자주 들어와 보겠습니다. 얻어듣는 것만 해도 무척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저도 작은 묘목을 짚으로 싸주느냐 가을엔 바빴는데, 지금은 아가들이 너무 많아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해 종려나무 하나 하늘로 보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좋은 성과가 나타나리라 생각합니다. 힘 내세요.
호랑가시나무.. 언젠가 이 나무가 가슴에 들어왔었습니다. 더구나 신성한 나무라니요~ 푸르메님 농장에서 잘 자라면 저희집에서도 잘 자랄 거 같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이제 지났는데 선물로 씨앗을 나눠주시겠다하시니.. 가슴이 다 두근거립니다. 쪽지글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