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요일은 조금 쌀쌀했는데, 오늘은 저녁이 되어도 여전히
덥습니다. 굴다리에 선 줄이 지난 주보다 짧아 보이더니, 오늘은 대략
90여분이 오셨습니다. 추운 날 거사님들이 더 오시는 것 같네요.
뜨끈뜨끈한 백설기와 둥굴레차는 역시 겨울에 더 반갑습니다.
지난 주에도 홍시를 드려서 오늘은 사과나 바나나를 주문했는데,
과일상 주인 말이 필리핀에 무슨 일이 있어서 바나나값이 비싸다고 합니다.
해서 오늘도 홍시 250개를 구했습니다. 계절과일이라 맛이 아주 좋습니다.
그래서 홍시와 백설기 250 쪽, 커피와 둥굴레차를 각각 100잔을 보시했습니다.
오늘은 이병관(너름새)님과 부인 김상희님이 오셨고, 퇴현 전재성 박사와
을지로거사 봉사대 해룡거사님과 백발거사님이 보살행을 해주셨습니다.
어두운 굴다리에서 그렇지 않으면 적막할 공간에 사람들이 모여 보시를
나누니 조금도 쓸쓸하지 않았습니다. 따비를 시작할 때, 제영법사가 합장인사를
올릴 때, 몇몇 거사님들이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거사님들이 떡과
홍시를 받을 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습니다.
진심이 담긴 인사는 백화점이나 식당에서 듣는 인사와는 다릅니다.
진심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따뜻하게 합니다. 그 속에는 달리 다른 이익을
구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익을 구하는 마음이 없으면,
이익이 없어도 성내지 않는다고 부처님은 말씀했습니다. 서로 마음을 나누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느끼게 해준 그 거사님들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