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가옥철이라니, 이 게 대체 뭐꼬?
이 거 뭐 걷기 코스 중에 철제로 지은 집(가옥)이 새로 생긴 건가 하는 궁금증을 갖고 집을 나섰다.
금요일 잠시 짬을 내어 제주서 올라와 토요일, 동호회 모임에 참석해 술까지 마시고 잠자리에 늦게 드니 아침 눈 뜬 시간이 8시 30분. 부리나케 준비해 덕양구청 버스정류장으로 뛰어가니 누군가 산행 차림으로 나처럼 관산동 가는 85번 혹은 800번 버스를 기다리더라는.
그 담 정류장에서 또 한 분 터서 아까 나랑 같이 버스 타신 그 분과 인사나누고 얘기를 하는데 나중에 보니 울 들메길의 가을양과 나지야님이시라고.ㅎㅎ
오늘의 걷기 벗님들 18명,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톰톰님의 리딩으로 걷기 시작하면서 신장가옥철이란 게 신미산→ 장령산→가장산→옥녀봉(점심)→철마산을 이어걷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지도상으론 신미산은 나오질 않고 심리산으로 나오는데 이 것이 심미산을 말하는 것인지 지금도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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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한라산 일대를 빼고는 일년내내 상록수 혹은 초록색이 이어지니 이런 낙엽 쌓인 산길은 만나기 어렵다. 제주에선 이런 풍경이 그리움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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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 무얼 심으시는 걸까 궁금해 여쭈니 양파와 마늘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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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신장가옥철 이 코스가 만만치 않다. 이런 오르막이 많고 따라서 내리막도 반복. 낙엽까지 엄청 쌓여있으니 미끄럼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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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과 서어나무 군락지의 조화가 늦가을 혹은 초겨울 분위기 제대로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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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포근하고 적당하게 구름이 끼어 도란도란 정담 나누며 걷기엔 최고로 좋은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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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너는 들리느냐 낙엽 밟는 소리를.ㅎㅎ 발 아래서 바스락거리며 들리는 낙엽 밟는 소리 참 정겹고 마치 낙엽을 태우는 연기 같은 낙엽 내음이 향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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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숲길의 특징 중 하나가 이렇게 많은 산소를 만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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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묘역으로 오르는 호젓한 산길의 나무 계단에도 낙엽, 낙엽, 또 낙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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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대학교 건물 너머로 오랫만에 보는 북한산 봉우리들도 참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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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이 많은데도 누구 하나 불만이나 뒤쳐지는 사람 없이 참 잘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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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으로 인한 미끄럼을 주의해 스틱까지 써가며 조심조심 오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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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른 자는 여유, 아직 오르는 자는 오른 자가 부러운 가운데 숨가쁨.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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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오늘의 코스 중에 이렇게 아찔하고 절묘한 포인트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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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풀잎, 동문, 무쏘님 기어코 사진 한 장 찍어달라고 떼써서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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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고양시에 이렇게 걷기 좋은 숲길이 남아있다는 건 참으로 감사한 일. 많은 개발로 이미 많이 망가지기도 했지만 더 이상 녹지를 파헤치지 말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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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3시간이 넘어서서 오늘의 점심식사 장소인 약수터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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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3시가 넘어 점심식사를 준비하는데 그 짬을 이용해 동문님, 현란한 훌라후프 솜씨를 발휘하는 중. 이를 구경하는 사람들은 허리에 무리가 갈까 걱정하기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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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싸온 맛난 점심식사에 톰톰님이 준비해온 장비(?)를 이용해 역시 본인이 가져오 어묵, 해밀님이 준비해온 콩나물을 넣고 실력발휘해 끓인 시원한 라면은 그야말로 최고의 맛. 게다가 마무리로 숭늉까지 끓여주시니 개운한 입가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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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시 후 마지막으로 넘는 철마산엔 이렇게 명풍 소나무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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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벤치 누가 만들었을까 참 멋진 아이디어.
이 길을 걸어서 오후 3시 30분경 오늘 걷기의 멋진 대미를 장식했다. 점심시간과 휴식시간 포함해 총 5시간 30분 소요, 총 걸은 거리는 약 12km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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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중에 찍은 단체사진, 오늘의 길벗님들 18명 중 이 사진 찍느라 톰톰님만 모습이 안보이네요.
오랫만에 제주서 올라와 이렇게 들메길 벗님들과 함께 초겨울의 고양시 산길을 걸으니 참 좋고 마치 고향에 온 듯 포근하고 편안해 행복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모두들 만나 반가웠고 오늘의 걷기를 리딩해 주신 톰톰님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또 다시 들메길에서 만날 때까지 모두들 건강, 평온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