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내용은 선생님의 생각이 잘 드러나는 원고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전문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오히려 오랜 시행착오를 겪었고, 그 과정에서 생각이 정리되었다"는 부분이 진솔하게 느껴집니다.
시행착오가 있었기에
지금 돌이켜 보면 너무 수월하게 진행되었더라면 어떤 음식이 어디에 좋다는 정도의 기록만 남겼을지도 모른다.
몸에 좋은 음식을 찾아 먹고 증상이 좋아지면 그것으로 만족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왜 몸이 좋아지고 왜 나빠지는지 깊이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좋아졌다가 다시 나빠지기를 반복했고, 해답을 찾았다고 생각하면 또 다른 문제가 나타났다. 같은 실수를 여러 번 반복하기도 했고, 이미 생각했던 내용을 다시 깨닫는 경우도 많았다.
당시에는 이런 시행착오가 답답하고 힘들기만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이러한 과정이 있었기에 생각이 조금씩 정리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글을 쓰는 사람도 아니고 연구를 하는 사람도 아니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어서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기록도 완벽하지 않았고, 같은 문제를 여러 번 반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전문가가 아니었기에 몸에 나타나는 작은 변화들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며 기록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누구에게 배우거나 정해진 이론을 따라간 것이 아니라 몸의 반응을 보고 스스로 생각하며 한 걸음씩 나아갔다.
그 과정은 매우 더뎠고 실수도 많았다. 그러나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단순히 어떤 음식이 어디에 좋다는 생각을 넘어, 몸의 상태와 체온의 변화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의 중간 체온이라는 생각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 몸의 변화를 기록하고 실패와 실수를 반복하는 과정 속에서 조금씩 정리된 것이다.
어쩌면 내가 겪은 수많은 시행착오는 시간만 낭비한 것이 아니라, 지금의 생각을 정리하는 데 필요한 과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원고는 선생님 책의 서문이나 회고 형식의 장에 들어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건강 이야기가 아니라 "왜 내가 20여 년 넘게 이 기록을 하게 되었는가"를 보여 주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