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언어적 기법보다는 비언어적인 기법이 훨씬 청소년과의 대화에서 중요함을 늘 느낀다. 실제로 의사소통에 관한 연구 결과, 말의 내용은 전체 의사소통에서 7%만을 차지하고, 말투나 억양이 38% 정도, 몸짓이나 표정, 자세, 분위기와 같은 비언어적인 요소가 55%를 차지한다고 한다. 비언어적인 기법을 먼저 말해야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 비언어적 기법
거리: 가능한 가까이에서 대화한다. 몸의 거리가 마음의 거리를 나타낸 것일 수도 있다.
자세: 편안하게 약간 앞으로 숙인 자세가 좋다. 고개를 뒤로 한 고압적인 자세는 상대방에게 위압감을 주어 따뜻한 대화 분위기를 해친다.
시선: 청소년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한다. 특히 중요한 말을 할 때 시선을 마주치면 자연스럽게 그 내용이 강조되어 전달된다. 물론 지나치게 째려 보는 듯한 시선은 피해야 한다.
표정: 여유 있는 은은한 미소가 좋다.
몸짓: 자발적이고 자유스러운 제스처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손동작이나 몸짓을 자연스럽게 시도해보자.
접촉: 부드러운 터치를 자주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단, 이성의 청소년인 경우에는 유의해야 하며 첫 터치에서 거부적인 태도를 보이면 이후의 터치는 상대방의 반응을 보아가면서 매우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음성: 딱딱하지 않은 따뜻한 목소리가 중요하다. 지나치게 큰 소리, 높은 음역의 말소리는 피하자.
2) 언어적 기법
남이 아닌 자신의 견해를 이야기한다. "선생님이 그러는데...", "아빠가 그러는데..."식으로 남의 의견이 어떻더라는 방식은 상대방에게 저항감을 주기 쉽다. "나의 의견은 어떻다...","나는 어떻게 느꼈다.." 라는 말투를 사용해보자.
"너"대신에 "나"를 사용한다. "너는 왜 항상 약속을 안지키니?"보다는 "나는 네가 약속을 안지키는 것이 걱정이란다"가 상대방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두리뭉실하게 이야기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말한다. 특히 청소년 자신의 행동과 연관된 대화를 하는 경우 그 문제가 된 행동에 대해 직접 자세하게 느낀대로 말해준다. 가능한 최근의 예를 들어 말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능한 짧게 이야기한다. 빙빙 돌려서 말하는 것은 청소년에게 저항감을 불러일으킨다. 결론이나 요지를 먼저 간략하게 말하고 대화를 시작하는 것도 요령이다.
상대방이 듣고 있나를 자주 확인한다. 나는 내 할 말만 하면 된다는 태도 보다는 상대방의 반응을 가끔씩 확인해가는 것이 좋다.
상대방의 의견을 알아보려는 노력을 한다. 대화란 주고 받는 것이다. "나는 이러이러한데... 너의 생각을 듣고 싶구나"라는 식의 말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듣고 있음을 보여준다. 청소년이 말할 때, 자신도 "음... ", "그래?", "아하"..... 등의 소리를 고개를 끄덕이며 내는 것이 필요하다.
칭찬과 지지를 아끼지 않는다. "야...조리있게 의견을 잘 표현하는구나", "참.. 잘했어", "그 때 참 기뻤단다...."라는 식의 긍정적인 말은 청소년의 자기 표현을 격려하게 되고 보다 개방적인 대화분위기를 유도하게 된다.
(참고)
효과적인 대화를 위해서는 일단 우호적인 태도, 경청하는 태도, 긍정적인 태도와 공감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간단명료하게 말하며, 단호하지만 동시에 부드럽게 말한다.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하고 솔직하게 그리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이 기법들은 꼭 청소년과의 대화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성인끼리의 대화에도 필수적인 것이므로,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효과적인 대화기술을 몸에 익혀서 원만한 가정, 학교, 사회 생활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