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글루미 썬데이 (Gloomy Sunday)
우울한 일요일 이란 뜻을 가진 이 영화는 헝가리의 피아니스트 세레시 레죄 라는 사람이 1935년 겨울에 연주곡으로 발표한 것인데 이 노래가 발표되자마자 나치시대의 우울한 상황과 겹치면서 많은 사람을 자살하게 만든 곡으로 유명하다. 이 노래에 얽힌 실화를 바탕으로 1988년에 닉 바르코가 소설을 썼고 롤프 슈벨 감독이 1999년에 영화로 만들었다.
1999년 독일인 사업가 한스(벤 멕커)는 유태인 자보가 운영했던 레스토랑에서 옛 추억을 상기하며 옛날 그 노래 글루미 썬데이를 청한다. 우울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면서 피아노위에 한 여인의 사진에 시선이 가는데 갑자기 심장을 움켜쥐며 쓰러진다.
시간은 수십년을 거슬러 1930년대 나치가 유럽을 지배했던 상황.
유태인 인 자보(조아 킴 크롤)는 그의 사랑스런 연인 일로나(메리카 마로잔)와 함께 작고 아담한 식당을 운영하며 피아니스트 안드라스(스테파니 디오니시)를 고용한다. 일로나와 안드라스(스테파노 디오니시)는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되며 안드라스는 일로나의 생일 선물로 글루미 썬데이를 작곡, 연주하게되고 슬프고 아름다운 선율은 모든 사람을 매료 시킨다. 한스는 이 식당의 단골손님이며 일로나에게 청혼을 하지만 거절 당한다. 글루미 썬데이를 흥얼거리며 돌아가던중 자살을 기도 하지만 자보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게 되고 절대 은혜를 잊지 않겠다며 독일로 돌아간다. 자보는 안드라스와 일로나의 관계를 인정하며 “당신을 잃느니 반쪽이라도 갖겠다”며 우정과 사랑의 묘한 삼각관계가 시작된다.
음반 제의를 받게되고 글루미 썬데이는 빅 히트를 치게되며 더블어 레스토랑도 번창한다. 그러나 글루미 썬데이를 듣는 많은 사람들이 자살에 이르게 되면서 안드라스도 괴로워하고 자보와 일로나는 음악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며 위로한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도 전운이 감돌고 어느날 한스가 장교가 되어서 나타난다.한스는 안드라스에게 글루미 썬데이를 연주하라고 명령하지만 불응하자 일로나가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가사를 읊조리며 노래를 부르고 안드라스도 슬픈 눈빛으로 연주를 마치지만 결국 한스의 권총으로 자살 하고 만다.
목숨을 구해준 은혜를 잊지 않겠다던 한스는 이미 마음이 변했고, 유태인 자보도 다른 유태인들처럼 아우슈비츠로 끌려가게된다. 일로나가 그를 구하기 위해 한스에게 달려간다. 하지만 한스는 일로나만 우롱했을 뿐 자보는 구하지 않는다.
영화는 다시 1999 년 일로나가 운영하는 자보의 레스토랑.
자보가 잡히기 전 마시려고 했던 심장을 멎게하는 약병과 선물로 받았던 머리 핀이 보이고 잔잔하고 슬픈 글루미 썬데이를 흥얼거리며 일로나는 한스가 쓰러지자 아들과 함께 축배를 든다.
글루미 썬데이는 인간의 존엄성은 훼손 되어서는 안 되며 최후 까지도 지켜지고 보호 되어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처한 상황도 다르지 않다고 본다.국민 개개인의 삶은 공권력이 남용되고 무시되고 짓밟히는 현실 앞에 서있다. 우울한 일요일을 딛고 일어서는 오늘 다시 시작이고 싶다.
첫댓글 '글루미 선데이' 오래 전부터 팝송으로 기억해왔지요.그래서 좀 우울한 일요일엔 가끔 생각이 나요.영화가 있다는 건 이제 알았구요.사람 호기심은 참 기이해서 일부러 찾아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원곡은 없다하고 팝송은 나오지도 않아 영화의 일부분으로 보았는데 가사를 미리 알고 보니 진짜 우울해지려 하네요.누구보다 염세적인지라 감정이야 젖어들지만 긴 세월을 우울과 함께한 탓에 면역이 된건지.짙은 회색빛 색채의 음울함이 오히려 낭만으로..절벽 끝에서도 살아남아야지요.힘들어도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빨강머리 앤처럼.. 정말 슬프면 슬퍼하고 외로우면 끝까지 외로우세요.이상하게 오기처럼 기운이 솟아나요.알 수 없는
새로운 희망이 양 옆 겨드랑이에서 날개처럼 자라나는 느낌을 느껴보세요.어쩐지 겨드랑이가 가렵더라니..하며.이상의'날개'도 아니고..우리나라도 그런 정서의 음악들은 규제하겠지요.예전에 윤심덕이 '사의 찬미'를 불렀고 현해탄에서 자결하고 최진실 등 연예인들이 자살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다른 이와 자신을 동일시하여 자살하는 '베르테르 효과'에 의한 자살들.이래서 죽고 저래서 죽고..아이구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라니..어차피 인생은 고행이라고 한다지요.힘든 세상 어려운 나라 상황..그러나 힘냅시다. 이렇게 외치는 내가 가장 여린 심성의 위험인물..그러나 힘내려구요..라임님 말대로 어려움 가운데도 다시 시작합시다.
인생은 어차피 외로운 동물이지요 한스처럼 이중성을 보이고 질투에 눈멀어 신의를 버리기도 하고 자보처럼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 당하기도 하고 일로나처럼 꿋굿하게 살아남아 복수를 하기도 하고요. 슬픈 현실앞에 좌절하지 않고 살아가는 삶에 오히려 희망을 안겨다 주는 것이 글루미 선데이네요.
오래전에 본 영화이긴하나 기억나는건 어떻게 마찰없이 삼각 관계가 유지될수있는가...정도. 어둡고 무거운 목소리의 노래 또한 그다지 즐겨듣고싶지않는?그러나 오랫동안 잊혀지지않는 노래지요.어떤 계기로 영화를 접했을까요? 굳이 찾아서 볼 영화인데.. 영화보는 안목이 높아보여요.
영화에 관한 안목이나 깊은 이해,끝없는 관심 등..우리의 하하씨네 위원장이신 라임님의 속속 드러나는 숨은 실력이라 판단합니다. 그런데 왜그리 스스로를 과소평가 하시는지.여배우 같은 미모{어디선가 꼭 출연했을 법한} 차분하듯 열정적인 일처리.멋진 라임님에게 또 한 번 박수를 보냅니다..영희언니도 영화면 영화,음악이면 음악 광범위한 취미와 섭렵에 늘 감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