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꽃 어릴 적엔 떨어지는 감꽃을 셌지전쟁통엔 죽은 병사의 머리를 세고지금은 엄지에 침 발라 돈을 세지그런데 먼 훗날엔 무엇을 셀까 몰라.
(김준태·시인, 1948-) 전라남도 해남에서 출생
조선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 전남고등학교 교사,
신북중학교 교사, 광주매일 편집국 부국장 , 광주매일신문 편집국 문화부 부장
조선대학교 초빙교수 등을 지냈다.
감꽃
보는 이도 없는 날에, 듣는 이도 없는 날에
푸른 산 뻐꾸기 울고 감꽃 하나 떨어진다
감꽃만 떨어져 누워도 온 세상이 환하다
혼자 우는 뻐꾸기에게, 떨어져 누운 감꽃에게
이 세상 한복판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여기가 그 자리라며 감꽃 둘레 환!하다
(정완영: 1919- )
경북 금릉 출생. 196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조국> 당선
1962년 동시집 <꽃가지를 흔들듯이>.
1969년 시조집 <채춘보>, < 정완영 시조 전집> 외 다수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장 역임
가람시조문학상, 대산문학상, 만해시문학상 등을 수상.
감꽃 너는 백날 삼백날 토백이로 앉아오막살이 삼대를 그대로 보았겠지갑오년 상투 튼 우리 할배죽창 세워 나가선 영영 오지 않는 것을 코쟁이놈 발굽 아래 우리 아비식은밥 한 그릇 훌훌 말아 먹고싸리나무 헤쳐 지리산 줄기 넘은 것을감꽃아 그래 우리 꽃아너는 이놈까지 보았겠지애비는 분명 갔지만애비를 만나고 있는 이놈까지 보았겠지너는 백날 삼백날 토백이로 앉아
-시집 <지리산 갈대꽃>에서-
오봉옥 (1962년 8월8일~ ) 전남 광주 출생
감꽃 모진 꽃아
오막살이 삼대 째 토백이 꽃갑오년 상투튼 우리 할배
죽창 세워 낫갈아 고개 넘어
영영 못 오실 길 떠나 가신 것을감꽃 모진 꽃아 너는 보았겠지
모진 세월에 우리 애비
식은 밥 말아 묵고 싸리나뭇길
지리산 줄기 따라 떠나가신 것을감꽃 모진 꽃아 너는 보았겠지
그래 감꽃아 보았겠지애비잃고 땅도 빼앗긴 이내 설움도울 애비 못 잊어서 불끈 쥔 두 주먹도감꽃 모진 꽃아 오막살이 삼대 째 토백이 꽃감꽃 모진 꽃아 오막살이 삼대 째 토백이꽃
류형선 곡/노래
민족음악연구회 1기 민족음악연구회 2집 / 하나되는 땅 (1990)
예전에는 감꽃이 떨어지면 그것을 실에 엮어서 목걸이를 만드는 습속이 있었다.
감꽃꽃말: 좋은 곳으로 보내주세요.감나무과(―科 Ebenaceae)에 속하는 낙엽교목
학명 'Diospyros'는 그리스어로 '신의 음식'이라는 뜻.
원시시대에는 야생종을 먹었지만 그것은 떫은 감.'감은 이빨의 독이자 위장약'이라는 속담대로 수분이 많고 차가와 이빨을 들뜨게 합니다.혈압을 낮추거나 딸국질에 잘 듣는다고 합니다.
옛날부터 풋감으로는 감물을 만들어 방습과 방부제로 썼으며,
잘 익은 감을 따서 저장해 두면 연해지고 단맛도 더 좋아집니다.곶감을 만들어 오랫동안 저장해 먹기도 합니다.
출처: 5060 하늘바다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소유와존재
첫댓글 감꽃만 떨어져도 온 세상이 환하다...어릴 때, 골목에 떨어진 감꽃을 치마 한 가득 주워 목걸이를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실에 꿰어 목걸이 했던 생각이 납니다.아까운 실 낭비한다고 엄마에게 혼나기도 하였지만.
정완영님 시를 오랫만에 봅니다. 어릴 땐 감꽃을 많이 먹기도 했었죠.
첫댓글 감꽃만 떨어져도 온 세상이 환하다...어릴 때, 골목에 떨어진 감꽃을 치마 한 가득 주워 목걸이를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실에 꿰어 목걸이 했던 생각이 납니다.
아까운 실 낭비한다고 엄마에게 혼나기도 하였지만.
정완영님 시를 오랫만에 봅니다. 어릴 땐 감꽃을 많이 먹기도 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