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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설명회 집단감염 피한 정규진씨> 동충하초 사업설명회, 생계 때문에 참석 강사 외엔 모두 마스크 끼고 강연 들어 다함께 수박 먹은 다과회가 문제였을 듯
<이대목동병원 천은미 교수> 지하실 집단감염, 공기 중 감염 가능성 높아 밀폐된 공간에선 가능한 KF94 사용이 안전 옌리멍 논문? 근거 검증하려면 더 지켜봐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규진(시민), 천은미(이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요즘처럼 코로나가 다시 유행하기 시작한 때 우리 마스크의 중요성, 매일 설명합니다마는 아마 이 사례를 들으시면 ‘마스크가 진짜 중요하구나’ ‘이럴 때일수록 더더욱 잘 껴야 되는구나’ 아마 느끼게 되실 겁니다. 지난 29일에 대구에서 동충하초 사업설명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는 총 27명이 모였었는데 그중에 딱 한 명만 빼고 모두 코로나에 걸렸습니다. 이 말인즉슨 마스크를 낀 단 한 명만이 감염을 피했다는 이야기인데요.
유일하게 감염을 피한 이 남성, 60대인데 당시 설명회를 들으면서 KF94 마스크를 끼고 있었고 단 한 번도 마스크를 벗은 적이 없었답니다. 심지어 참석자들이 다 같이 수박을 먹으면서 다과회를 할 때도 이분은 그 자리를 피했다고 하는데. 꾸준히 강조하는 얘기입니다마는 실제 사례를 들으면서 우리 다시 생각해 보죠. 상주에 사는 분이군요, 정규진 씨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나와 계세요?
◆ 정규진>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음성 판정을 뭐 받고 잠복기 자가격리까지 다 마치신 상태인 거죠?
◆ 정규진> 네.
◇ 김현정> 다행입니다.
◆ 정규진>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동충하초 설명회에 참석하셨던 분들이 정 선생님 빼고 전원 확진됐다는 소리를 처음에 듣고는 어떠셨어요?
◆ 정규진> 가슴이 철렁했죠. 보건소에서 검진을 받으러 오라는 연락을 받고 깜짝 놀라서 갔었어요. 검사를 받았는데 그래도 음성으로 나와서. 잠복기가 있으니까 항상 불안하잖아요. 그래서 2차, 3차까지 검사를 다 받았는데 다 음성으로 나와서 개인적으로도 기쁘고 또 저로 인해서 주위에 지인들이 감염이 안 되고 무사해서 굉장히 기뻤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 계세요. 아니, 요즘 같은 때에 동충하초 설명회는 왜 갔느냐. 물론 그 당시 대구는 50명 이상 집합금지명령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 동충하초 설명회는 27명이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열릴 수는 있는 거였는데 그래도 왜 굳이 갔느냐. 이런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죠?
◆ 정규진> 네, 왜 참석했냐고 말씀하시는 지인도 계시더라고요.
◇ 김현정> 어떻게 가게 되셨어요?
◆ 정규진> 제가 원래 건설업에 종사를 하고 있었는데 요즘 불경기이다 보니까 마땅치 않고 이래서 좋은 동충하초 설명회가 있다고 해서 생계를 위해서 참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요즘 경기가 어려워졌으니까 뭐라도 해야 될 텐데 사업설명회 있다니 가봐야겠구나, 가면서도 불안한 마음을 가지셨을 테고. 그래서 요즘 덴탈 마스크 얇은 거 많이 하고 다니던데 KF94를 끼고 가셨더고요?
◆ 정규진> 제가 언론에서 코로나 때문에 무서운 걸 보고 참 주의해야 되겠다고 싶어서 마스크 KF94를 쓰고 도착하니까 지하더라고요.
◇ 김현정> 지하였어요.
◆ 정규진> 네. 밀폐된 공간이잖아요. 들어가서 손소독을 하고 자리에 앉아서 강의를 들었죠.
◇ 김현정> 처음에 그 27명이 마스크를 쓰고 계시긴 했어요?
◆ 정규진> 제가 들어가니까 마스크 다 쓰고 계시더라고요.
◇ 김현정> 저는 27명이 정 선생님 빼고 다 확진이 되셨다고 하길래 안 쓰고 설명회에 참석하셨나 했는데 쓰고 계셨군요.
◆ 정규진> 네, 쓰고 계셨어요. 강의하시는 분만 마스크를 착용을 안 하셨고. 나머지 분들은 다 마스크를 하셨더라고요.
◇ 김현정> 그 설명회가 몇 시간이나 계속됐습니까?
◆ 정규진> 한 3시간 정도 가까이 있었는데 강의가 끝나고 저는 바깥에 나와서 계속 있었어요. 한 분이 올라오셔서 다과회를 한다고 이야기를 하시면서 수박이 있으니까 먹으러 오라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수박 먹으러 내려와라.
◆ 정규진> 그래서 저는 싫습니다.
◇ 김현정> 싫습니다, 하신 건 먹으려면 마스크 벗어야 되니까?
◆ 정규진> 네. 내려가면 음식물이 있으면 사람이 충동을 느끼고 아무래도 마스크를 벗어야 되잖아요. 그런데 여러 사람이 모이고 지하이고 이래서 제가 안 내려갔죠.
◇ 김현정> 그러면 지금 그 설명회를 하는 동안은 얇은 마스크든 두꺼운 마스크든 전체가 다 끼고 계셨는데.
◆ 정규진> 네.
◇ 김현정> 결국 마지막 다과회, 같이 먹는 자리, 수박 나누는 자리, 그 자리에서 마스크를 벗은 게 문제였다고 보시는 거군요.
◆ 정규진>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에 그거 때문에 확진자가 많이 안 나왔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혹시 강의하는 중간에도 턱스크처럼 턱에 내렸다 이런 분들도 계셨어요?
◆ 정규진> 제가 강의 들을 때는 그런 분은 못 봤고. 그래서 다과회하면서 마스크를 벗고 해서 그런 현상이 안 나왔나 제 개인적으로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선생님도 같이 수박 드셨으면. 지금까지 마스크 끼고 있었고 이거 잠깐 먹는 건데 하고 마스크 내렸으면 나도 걸렸겠구나, 아찔하셨겠네요.
◆ 정규진> 그렇죠. 저도 뭐 그렇게 안 됐겠습니까?
◇ 김현정> 지금 이 난리를 다 겪고 보니까 어떤 생각이 드세요?
◆ 정규진> 참 코로나라는 게 엄청 무서운 거구나. 마스크가 저를 코로나로부터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마스크 한 장 잠깐 내리는 거야 괜찮겠지, 이 잠깐이 화를 부르는 거군요. 마스크 한 장의 힘이 어마어마한 걸 느끼셨겠네요.
◆ 정규진> 네, 피부로 실감했습니다.
◇ 김현정> 선생님, 많은 분들이 그 자리에서 감염되셨기 때문에 이거를 축하합니다, 이럴 일은 아닙니다마는 그래도 선생님이라도 확진되지 않으신 거 참 다행이고요. 주변에 참석하셨던 분들께 위로해주시고요.
◆ 정규진> 네. 같이 동참을 하고 무사하게 코로나를 벗어났으면 좋은데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서 여러 국민들한테 죄송하게 생각하고 이런 자리가 다시 없고 코로나가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오늘 생생한 체험 인터뷰 고맙습니다.
◆ 정규진>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한 사업설명회에 참여한 사람들 전원이 확진된 가운데서 단 한 명, 음성 판정을 받은 분의 사례 직접 좀 들어봤습니다. 상주에 사시는 정규진 씨 먼저 만나봤고요. 코로나 지금 상황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궁금증들, 전문가와 함께 나눠보죠. 이대 목동병원 천은미 교수 연결이 돼 있습니다. 천 교수님, 나와 계세요.
◆ 천은미>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앞에 사례, 동충하초 설명회에 간 사람들 전원이 확진됐다. 그런데 딱 한 명 괜찮다 해서 저는 마스크 안 끼고 다닥다닥 앉아 있었겠구나, 이렇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까 3시간 내내 끼고 있었고 수박 먹는 15분만 빼고 있었다. 아니, 수박 먹는 15분 동안 26명 전원이 감염된다는 게 가능합니까?
◆ 천은미> 아무래도 밀폐된 공간이었고요. 지하였고 여름이었기 때문에 에어컨이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짧은 시간에 한 명만 빼고 감염이 됐다는 것은 공기 중 감염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비말감염이었다면 주변에 있는 분들만 감염이 됐지 전체가 그 짧은 시간에 감염은 어렵거든요. 감염되지 않은 분은 마스크를 계속 쓰고 계셨고 다른 분들은 수박, 뭔가 드시는 과정에서 감염이 되셨기 때문에 밀폐된 공간의 공기 중 감염이 전파력이 정말 빠르구나, 알 수 있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15분 만에. 에어로졸 감염이라고 그러잖아요. 이론적으로 공기 중에 둥둥둥 떠다니면서 옮겼을 가능성, 가능한 거군요.
◆ 정규진> 네, 스타벅스 사례라든지 이번 사례를 보면 공기 중 감염이 정말 있구나. 그게 짧은 시간에 정말 많은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 있다. 그래서 밀폐된 공간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철저하게 잘 착용해야 되고 마스크도 가능하면 밀폐된 공간은 KF94를 쓰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김현정> 8월 말이었기 때문에 다들 덴탈마스크 많이 쓰고 계실 때, 이분은 KF94를 쓰셨단 말입니다. KF94냐 얇은 덴탈이냐 이것도 차이가 있었을까요?
◆ 천은미> 에어로졸을 막는 것은 연구를 보면 KF94, N95 마스크가 거의 98%를 막아내는데요. 덴탈을 아주 철저하게 귀까지 꽉 막으면 한 70% 예방이 되고 일반적인 귀에 거는 귀걸이를 하게 되면 한 38%밖에 에어로졸, 공기감염을 못 막는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밀폐된 공간에서는 덴탈을 쓰고 있는 경우는 사실 옆으로 얼굴을 돌리면 공기 감염이 다 그 공간으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조금 위험할 수는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덴탈마스크도 써도 된다고들 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많이 끼고 다녔는데 옆이 좀 숭숭 비긴 했어요.
◆ 천은미> 그러니까 개방된 공간이라든지 넓은 공간은 괜찮지만 좁은 공간에 여러 사람이 같이 있는 경우에는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감염 사건이 벌어졌을 그 당시 대구는 50명 이상이 금지였고 그 밑은 사실 허가가 되긴 했어요. 수도권과 달리 2. 5단계 시행을 안 했기 때문에. 그래서 모임이 허가가 되긴 했지만 그래도 요즘 같은 때 20, 30명이 지하에 모이는 거, 이건 아예 모이지 않는 게 좋은 거죠?
◆ 천은미> 네, 그렇죠. 근본적인 원인은 설명회라든지 소모임이 문제가 되는 거죠. 그런 소모임이 있을 때 많은 분들이 그냥 얘기를 듣고 오는 게 아니라 다과를 드시거나 항상 뭔가 드시게 돼요. 그리고 답답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내리는 경우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사실 설명회나 모임을 가진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고 가능한 자제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물론 앞에 분 같은 경우에는 생계를 위해서, 너무 먹고 살기가 막막한 상황에서 뭐라도 하자는 심정으로 갔습니다. 대신 마스크 철저히 꼈습니다. 이 상황이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최대한 밀폐된 공간에 많이 모이는 건 피하자, 이거 명심하시고요.
교수님, 코로나 이슈 나오신 김에 하나 좀 더 여쭤보고 싶은 것이 최근 홍콩 출신의 박사죠? 옌리멍 박사라는 사람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실험실에서 조작된 거다. 우한의 한 실험실에서 조작된 거다’ 이런 논문을 냈더라고요. 박사가 논문을 내다보니까 이게 근거가 있는 거냐, 전 세계적으로 떠들썩합니다. 혹시 어떻게 알고 계세요?
◆ 천은미> 굉장히 이거는 중요한 문제지만 또 엄청난 파장이 될 수 있는 문제인 것 같아요. 잠깐 살펴보긴 했습니다마는 조금은 전문적인 용어도 많고 저는 개인적으로 경과를 지켜봐야 되지 않을까. 지금 섣부르게 맞다 아니다 말하기에는 논문의 근거라든지 그것도 분석이나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대체적으로 나오는 보도는 옌리멍이 근거를 대지 못하고 주장만 해 왔기 때문에 그다지 설득력을 갖지 못하는 논문이다라는 보도가 많던데 천은미 교수께서는 아직 양쪽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다는 말씀이세요?
◆ 천은미> 그러니까 지금 연구에 대한 근거를 정확히 제시 못 하는 것도 있고 또 이 문제가 단순히 하나의 논문으로 끝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국가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조금 더 철저한 분석이나 연구가 나오면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 말씀 맞고요. 다만 그 논문만 가지고 진짜 우한 실험실에서 조작됐다라고 결론내리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 이건 사실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