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 있어준다는 것
사람이든,
자연이든,
무엇이든,
아무 일 없이
그 자리에 계속
서 있는 것을 봤을 때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월이 흔들고,
다른 이가 흔들고,
나 자신이 흔들고,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 때문이다.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당신도
나도
아무 일 없이
그냥 조금 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으면 좋겠다.
-페리테일, '잘 한 것도 없는데 또, 봄을 받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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