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시의 완성과 깊이 2장 사진과 그림의 차이
1장 시의 완성과 깊이
시와 소설은 무엇이 다를까요? 소설은 하나의 집을 짓는 것이고 시는 하나의 도형을 만드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도형은 뭘까요? 면과 면이 아귀에 맞게 조립되어 공간과 입체감을 가진 하나의 형체가 아니겠습니까 그 도형이 하나의 완성된 시라고 할 수있을 것입니다
자 그럼 도형이 완성 되려면 면이 있어야 하고 면이 완성되려면 선이 있어야 하고 선이 완성되려면? 점이 있어야 하겠죠
그럼 점은 무엇일까요?
선은 무엇일까요?
면은 무엇일까요?
면은 하나의 상징이나 메타포 같은 것일 수도 있고 또 구체적 삶의 경험일 수도 있습니다 하나의 아포리즘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 면 하나를 써 놓고 시라고 할 수 있나요?
삶의 구체적 경험 하나를 시적 언어가 아닌 서술로 써 놓은 걸 시라고 할 수있을까요? 감성이 걸러지지 않은 아포리즘 한 줄을 써놓고 시라고 하기도 합니다 객관적 형상화 없이 푸념처럼 던져 놓은 말을 시라고 하기도 하고 또한 메타포만 나열한 관념과 추상을 시라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분명히 말합니다 그런 것들은 시의 재료인 면일 뿐 절대 완성된 시가 아니란 걸
저는 순간 순간 떠 오르는 사유를 써 놓기도 하고 어떤 이미지를 써 놓기도 하고 영감을 받아 적어놓기도 합니다 그것들은 하나의 습작물이죠 때론 선일 뿐인 푸념 한 줄 적어 놓기도 하고 때론 상징과 비유가 석인 메타포 적인 면을 적어 놓기도 합니다
그 습작물들을 가지고 구체적인 제 삶에 조립하여 면과 면을 아귀에 맞게 이어 부칩니다 그러면 하나의 도형이 완성 되죠 그 도형은 입체감을 가집니다 밀도가 생기죠 그 도형의 중앙엔 공간이라는 것이 생기게 되겠죠 그것이 곳 시의 깊이가 되는 것입니다.
제2장 사진과 그림의 차이
여러분 멋있는 사진 보면 감흥이 오시죠? 그렇습니다 흔히 보던 어떤 풍경의 아름다운 순간을 필름에 각인한 것도 아름답습니다 그러면 그림은 무엇일까요? 그림과 사진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예를 들어 똑같은 꽃 한 송이를 놓고 한 사람에게는 사진을 찍으라 하고 한 사람에게는 그림을 그리라고 해봅시다 사진은 자연 그대로 옮겨 놓은 것입니다 그림은 그리는 사람의 스타일과 사유 생각 관점 색깔등을 다르게 표현해서 작가의 개성을 살리는 것일 겁니다
그럼 정물을 사진처럼 그대로 옮겨 놓으면 그게 그림일까요?
이별을 했어 너무 슬프다고 말을 합니다 그 말을 듣고 공감하죠 나도 이별을 했기에 그 슬픔을 공감하는 겁니다
하지만 그건 시가 아니죠 그건 사진입니다 시는 새롭게 그리기 낯설게 그리기 생경하게 그리기 그 누구와 같지 않은 자신의 그림을 그리는 것이 시입니다
똑같은 이별이란 정물을 두고 자신만의 색채와 각도로 다르게 그리는 것 다르게 이야기하는 것 그것이 시입니다 이미 이별은 슬픕니다 그것을 슬프다고 사진처럼 말하는 것은 진부합니다 시의 독창성과 그 독창성에서 맛보는 희열과 사진을 보고 아픔을 공감하는 것은 다른 것입니다 |
첫댓글 나름 멋진 시론이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