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서 시인의 "기차 아래 사랑법" 시집 출간에 다녀오며
박관서 시인의 "기차 아래 사랑법" 시집 출간 행사에 순천 식구들과 다녀왔다
장소는 목포역 내에서 이루어졌는데 오가는 사람들에게는 시를 통해 색다른 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기회였으리라. 사실 우리의 일상이 다 시가되고
노래가 되는게 아닐까 그 일상이 때론 기쁨보단 아픔으로 다가와 문제기 되겠지만
박관서 시인에게는 철도원으로 근무하면서 체험한 일상이 시가 되어주었던거다
그 시가 어찌 우리네 삶과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겠는가. 어찌보면 서로를 마주보고 끝없이
달려가는 두개의 레일처럼 같은것이 아닐까싶다.
포엠콘서트 장소에서 특이한 이력을 가진 시인을 만난것은 나에겐 대단한 행복일 수 있다.
"푸른사상"의 주간으로 있는 맹문재 시인을 만난 것이다 오래전 이력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맹문재 시인이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기능직으로 몇 년을 근무하다 새로운 자신의 삶을 위한
길을 떠난 뒤 오늘에 이르러 대단한 시인으로서 학자로서 성공에 이르게 된 것이다.
나에게도 그러한 이력이 있기에 포항제철소의 당시 열악했던 근무 환경을 회상하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기념 사진을 찍게 되었다. 짧은 시간 대화를 하는 동안 참으로 따뜻한
인정이 있는 사람이란거를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쇠의 근본은 뜨거움이니 비록 오래전 포스코를
떠났지만 맹문재 시인의 삶을 지금껏 관통하고 있는 것이 쇳물처럼 뜨거움이었지 않았나 싶다.
목포 박관서 시인의 포엠 콘서트가 끝나고 뒷풀이를 하면서 못 다한 이야기를 2차 본격적인
뒷풀이 장소인 박관서 시인의 시골에 자리잡은 월선리 마을로 이동하여 판을 벌이게 되었는데,
그 곳에서 다시 한번 많은 분들과 교류를 가질 수 있어 좋았다.
박관서 시인이 살고 있는 월선리의 밤 하늘에 뜬 달은 그냥 달이 아니었다. 흑돼지를 굽는 냄새를
맡았는지 달은 자꾸만 황토방을 기웃대는데, 기분에 들뜬 사람들의 정담 나누는 소리가 기어이
마당까지 번져나오더니 하늘에 뜬 달까지 넉넉히 닿은걸까. 어느덧 사람들은 가슴까지 내려온
달빛 속으로 촉촉히 물들어가고 있었다. 월선리의 달빛 아래에서는 너와 내가 모두다 달이 되어가는
것이다. 순한 달빛이 되고 월선리에 살고있는 동네 사람이 되는거다. 그게 시를 쓰는 이유일거다.
난 아직도 세상살이를 잘은 모르겠다.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또 다시 누군가를 만나고 우린 그런
삶의 매커니즘속에 존재한다고 본다. 사람과 만나는 것 뿐만이 아닌 그 사람들이 살고있는 낯선 환경과도
수 없이 만나는 것이다. 그래서 밤 하늘에 뜬 월선리의 달이 나완 전혀 무관한 것 같지만 거리감을 메우고도
남을 사람의 기운은 너무도 큰 것이라고 생각한다. 충만한 기운을 통해 저 달을 보며 서로를 생각하고
지워진 기억을 떠 올려 본다면 그 또한 사랑이 되고도 남지 않겠나싶다. 사람이 한 평생을 살아가며
일어나는 희노애락이나 달이 제 속을 비웠다가 다시 채워가는게 다 이유가 있을 것이고, 인생사나 자연의
원리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달은 자신의 한 쪽을 베어주고서도 아프다고 남탓을 하진 않는다 그냥 묵묵히 받아들이고 있음이다.
달이 그믐에서 보름달이 되어 가듯이 사랑은 상처난 곳에다 새살을 돋게하고 아무렇지 않았던 것처럼
아픈 기억을 말끔히 치유해 주는거다. 그래서 인간이 만든 언어중에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이다.
국도 2호선을 가로질러오는 동안 목포 박관서 시인의 월선리 황토방에서부터
우리를 따라나온 달이 광앙제철소까지 와서는 새벽 이슬에 젖은 내 등을 토닥여준다.
사랑한다고~~^^
그런 달빛에서
내 고향의 사람 냄새가 물씬 난다.
첫댓글 역쉬, 회장님! ...
형이 없어 아쉽데요. 이제 잘라요. 야근 했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