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폰 소리
임 보
40여 성상을 한 집에서 버티다 보니
지붕도 문짝도 다 헐었다
사납게 비가 퍼붓는 밤이면
윗목에 양동이를 받쳐놓고 잠을 잔다
천정에서 양동이로 떨어진 물방울이
작은 실로폰 소리를 낸다
옛날 방안에서 우산으로 빗물을 피한 선비가
우산도 없는 집을 걱정했다던데…
본의 아니게 나도 청빈의 계열에 들어
스스로를 위로한다
양동이가 있기에 망정이지
받칠 게 없으면 어쩔 뻔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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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폰 소리 ─ 임보
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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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6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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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
24.05.17 22:18
첫댓글
가난한 시인은 비오는 날이 두려웠을 겁니다
시인만이 아니라 모두 그렇게 살던 시절이 있었네요
저도 그런 시절을 보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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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난한 시인은 비오는 날이 두려웠을 겁니다
시인만이 아니라 모두 그렇게 살던 시절이 있었네요
저도 그런 시절을 보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