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동네 느린 풍경
찰토마토를 한 트럭 싣고
아주 느리게 구수한
목소리로 동네를 깨우는
아저씨는 흔한 풍경이지만
여름이 한 발 넘어있는지
오늘 아침 골목길에는
아날로그 상품으로 백발의
할아버지가 나지막하게 외친다.
"찢어진 방충망 고치시고
고장 난 미싱도 고쳐 드려요."
그 외침이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시간을 거꾸로 가는 행렬에도
누군가 반응했으면 좋겠다.
어차피 우리도 디지털 시대의
낙오자가 될 테니깐.
2024.5.17.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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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네 풍경
파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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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7 11:4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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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거기에 내가 있었다면 찰 토마토를 한바구니 샀을 겁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묵혀 두었던 미싱도 고쳐달라고 불러보렵니다
참 정겨운 풍경입니다
제 나이에 컴퓨를 한다고 다들 놀라기도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