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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조사관의 끈질긴 '확진자 동선 추적'이 원동력.. 집단 감염 유발시킨 확진자에게 손배
[박석철 기자]
▲ 광화문발 울산 확진 경로
ⓒ 울산시 제공
울산 한 아파트 입주회의, 고스톱 모임, 현대중공업 등에서 집단 감염 현상을 보이며 우려를 자아냈던 울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14일부터 5일째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
울산은 지난 8월초까지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불렸다. 8월 1일 확진자 59명에서 8월 14일까지 62명이던 울산 확진자는 8월 15일 이후 33명이 더 늘어나 8월에만 3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9월에도 9월 13일까지 46명이 더 늘어나 울산 확진자는 모두 141명이 됐다.
하지만 9월 14일부터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8월 15일 광화문발 확진자 증가 추세는 꺾이는 모양새다.
이처럼 자칫 겉잡을 수 없이 번질 수도 있었던 울산 확진자가 다행히 멈출 수 있었던 것은 역학조사관이 일부 확진자들의 거짓 진술을 밝혀내고 정확한 동선을 파악하면서 선제 방제을 가능하게 한 숨은 공로가 있었다.
제보 바탕으로 역학조사관 연결고리 추적...울산시는 3명에 각 1억원 손배 소송
울산 남구 한 아파트 관리소장인 70번 확진자는 지난 8월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후 8월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70번 확진자로부터 아파트 입주민 6명이 감염된 것을 비롯해 그에게서 감연된 88번 확진자가 슈퍼 매개체가 됐다. 88번은 접촉한 한 동기회 사무실에서 5명에게 감염시킨 것을 비롯해 고스톱 모임에서는 88번발로 무려 16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사우나에서도 2명이 감염됐다.
당초 88번 확진자에 대해서는 그 동안 연결고리가 풀리지 않았지만 한 시민이 울산시 역학조사관에게 "90번 확진자와 88번 확진자, 70번 확진자와 88번 확진자가 지인 사이다"라는 사실을 제보하면서 정확한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었고 동선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다.
울산시는 70번 확진자를 격리 의무 위반 등으로 고발하고 1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70번과 접촉해 자가격리 대상자로 통보받았지만 이를 위반하고 외부인과 접촉해 한 90번 확진자와, 거짓말로 30명의 집단감염을 발생시킨 88번 확진자에게도 고발과 1억원 손배 청구를 했다.
여기다 수만 명이 근무하는 현대중공업에서의 집단감염 추세도 인근도시 부산시와의 공조 조사를 통해 그 진원지를 찾아내면서 정확한 동선을 파악해 더 이상의 집단 감염을 막을 수 있었다.
이제 관건은, 울산이 지난 7월 이전처럼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불리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끊임없는 철저방역과, 시민들의 방역생활수칙 준수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