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 둔전골 바람소리-선시 (2021. 4. 29)
유현(幽玄)한 건달(乾達) 골에 호흡을 가다듬자
영묘(靈妙)한 풍신(風神) 가락 날 묵상에 빠트려
한동안 숙연해지니 희열(喜悅)에 떤 고막아
*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둔전리에 있다. ‘바람소리’가 의미심장한 멋진 골이다. 설악산 화채능선을 오르는 길목이다. 화채봉을 지나, 만경대로 내려가는 등산로로 가끔 이용된다. 산행 들머리는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잔잔한 설악저수지와, 진전사(陳田寺)가 고즈넉하다. 이 절은 신라 선문구산(禪門九山)의 효시가 되었던, 가지산파(迦智山派)의 초조(初祖) 도의국사(道義國師)가 창건한 사찰이다. 국보 제122호로 지정된 양양 진전사지 삼층석탑 1기와, 보물 제439호로 지정된 도의선사탑이 있다, 봄철 겹벗꽃이 유명하다. 몇 년 전 서울 인사동 보이차집 취명헌에서, 현주인 김영옥 씨와 동업한 안소희 씨는 “둔전골에서 들은 바람소리야 말로, 한평생 지울 수 없는 기억으로 남는다”라고 격찬한다.
* 건달바(乾達婆); 제석천(帝釋天)의 아악(雅樂)을 관장하는 신. 향(香)을 먹고 살며, 호법 팔 종의 신 가운데 하나로, 많은 왕과 권속을 거느리고 있다. 부처님이 설법하는 자리에 나타나 불법을 노래와 춤으로써 찬탄하고, 또한 불법을 수호한다고 함.(한국콘테츠진흥원)
* 졸저 『逍遙』 정격 단시조집(10) 松 1-46(61면). 2023. 4. 18 도서출판 수서원.
* 둔전골의 풍경... 사진 다음카페 독립군의 산 이야기 범솥말 님에서 인용.(2021. 8. 18)
첫댓글 선시는 참 오묘하다. 문자에 집착하지 말고, 그냥 '바람소리가 좋은 곳'으로 넘겨버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