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도 소형SUV는 '쾌속질주'
1~4월 소형SUV 누적판매량 6만1천여 대... 국산차 100대 중 13대는 소형SUV
국산 소형SUV 경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기존의 세단 중심의 국산차 시장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SUV가 레저 열풍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해 이제는 기존의 세단 시장을 위협할 만큼 그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런 열풍 가운데에는 소형SUV가 큰 공을 세웠다. 작은 차체에 넉넉한 실내공간, 합리적인 가격, 편한 운전 등 동급 세단에서 2% 아쉬움을 느낀 기존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린 것이다.
지난 7년간 전체 소형SUV 판매량 추이 / 출처: 각 자동차 제조사
소형SUV는 지난 2013년 쉐보레와 르노삼성이 각각 트랙스와 QM3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출시 이후 본격적인 흥행 가도에 올라섰다. 특히 티볼리는 출시 첫해 4만5,021대를 판매하며 동급 최다 판매량 달성은 물론 위기에 빠진 쌍용자동차를 다시 일으켜세운 주역으로 거듭났다. 이런 흐름을 따라 현대기아차가 2017년에 코나와 스토닉을, 2019년에는 베뉴와 셀토스를 출시하며 '스몰 3사'가 일궈낸 소형SUV의 시장 규모를 키웠다. 이는 소형SUV의 전체 판매량 상승에 그대로 영향을 미쳐 지난 2019년에는 총 15만2,464대가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2020년 1~4월 국산 소형SUV 판매량 추이 / 출처: 각 자동차 제조사
각 자동차 제조사가 발표한 2020년 1~4월 신차 누적판매대수에 따르면, 국산차 제조사들의 대표 소형SUV 7종의 누적 판매량은 총 6만1,916대로, 같은 기간 전체 승용차 판매량 46만7,910대 중 13.2%를 차지했다. 지난 4개월간 판매된 국산차 100대 중 13대는 소형SUV인 셈이다.
소형SUV의 판매량을 견인한 일등공신은 바로 기아차의 셀토스다. 지난 4개월간 셀토스는 총 1만8,009대가 판매되며 작년 7월 첫 출시 이후 꾸준히 월별판매량 TOP10 안에 들어가는 기아자동차의 효자 차종으로 자리매김했다.
국산차 시장점유율 1위인 현대차의 대표 소형SUV인 코나가 셀토스의 뒤를 이었다. 코나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1만2,588대가 판매되며, 다른 경쟁차종에 비해 모델 수명이 오래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위권의 판매량을 지켜냈다. 코나의 경우 동급 차종에 없는 하이브리드 모델과 전기차 모델을 보유하고 있어 선택권이 넓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주목할 점은 올해 새롭게 신차를 투입한 르노삼성자동차와 쉐보레의 판매 성적표다. 항상 현대기아차를 이기지 못한 두 브랜드가 올해 각각 XM3와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하면서 소형SUV 시장에서의 재기를 다짐했기 때문이다. 두 회사 모두 이번 신차가 자사의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신차효과로 승부수를 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두 회사는 상반된 판매량을 보였다. XM3는 동급에 없는 '쿠페형' 스타일과 '가성비'를 강조하며 큰 인기몰이를 끌어 지난 4개월간 총 1만,1914대를 판매했다. 그야말로 '둘풍'을 불러일으킨 셈이다.
반면 쉐보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주요 부품 생산에 차질이 생겨 부평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트레일블레이저의 생산에 차질이 생겼고, 출시 당시 큰 관심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4개월간 5,552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세계적으로 유행한 전염병으로 인해 신차효과를 보려는 찰나에 큰 타격을 입게 된 것이다. 여기에 한시적 개별소비세 인하로 인해 대기 고객들이 빠른 출고를 위해 다른 차종으로 이탈한 것도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본격적인 소형SUV의 붐을 일으켰던 쌍용차 티볼리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 4개월간 티볼리의 판매량은 6,033대에 그쳤다. 한때 월 4천 대 이상 판매했던 시절이 있었던 걸 감안하면 왕의 몰락이 따로 없다. 지난해 부분변경 모델로 상품성을 개선했지만 쏟아지는 경쟁차들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최근 쌍용차의 재정 악화까지 겹치면서 회사 존폐 위기로 인한 불안심리까지 겹쳐 판매량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대표 차종보다 한 차급 낮은 현대차의 베뉴는 6,389대, 기아차의 스토닉은 1,431대를 판매했다. 각각 코나와 셀토스에 비해 크기가 작지만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큰 인기를 끌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2천만 원 초반대의 가격이 준준형 세단까지 노릴 수 있는 금액대이다보니 소비자들이 쉽게 지갑을 열지 못한 것도 이유로 꼽히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 13일 출시한 '르노 캡처' / 이미지 출처: Netcarshow
이렇듯 연이은 신차 발표와 지속적인 SUV 수요 증가로 2020년에도 소형SUV들은 '쾌속 질주'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13일 QM3의 후속 모델인 '르노 캡처'를 출시하며 XM3와 나란히 소형SUV의 선두주자를 목표로 삼았고, 현대차 역시 코나의 부분변경 모델을 하반기에 출시해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소형SUV 뿐만 아니라 신형 투싼,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 등 신규 SUV 차종의 출시가 예정돼 있어 전체 SUV 시장의 성장세 역시 앞으로의 국산자동차 시장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조성윤 대학생기자
(2020년 5월 18일 오후 7시 39분 최종 수정 완료)
데이터저널리즘_2차기사_20162572조성윤.hwp
첫댓글 자동차 전문지에 실리면 괜찮을 기사. 4개월간의 판매실적을 (기술통계) 브랜드별로 소개하는 정도인데 데이터저널리즘 기사로는 아쉬움이 있음. 브랜드별 비교가 아니라 소형 SUV 전체 차량 판매량 점유율이 얼마나 늘었는데 이는 00한 사회 현상을 반영한 것이다 라는 전문가 멘트가 들어가고 하면 좀더 사회 현상을 다루는 것으로 다가갈 수 있음. 현재는 브랜드별 비교는 각 브랜드의 영업실적을 비교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찾기가 힘들어 보임.
소형SUV 판매 추이가 늘어난 사회적 요인이 있는데, 이를 통한 분석을 조금 더 진행해 반영할 수 있다면 반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감까지 기사를 준비하면서 미흡했던 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추가로, 기사 지면평가가 이뤄지는 동안 시간적으로 부족했던 자료를 추가할 수 있다면 추가해 뒤늦게라도 반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