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건너는 일/김준한
별을 가진 사람들은 중력에 수긍하며 산다
그래서 한 사람이 한 사람에게 닿으려면
별과 별 사이에 드리운 허방을 건너야 하는데,
아주 오래전 네 별에 이르기 위해
나를 안주시키는 중력을 자주 벗어나곤 했다
내겐 청춘이란 우주선에 탑재된 로켓 엔진이 있어
시야를 스치는, 네 사소한 빛남에도
예민하게 솟구치던 불꽃 제어할 수 없었다
네게로 가는 길은 언제나
선체를 달구며 내리쬐는 태양열을 온몸에 흡수하며
바닥 없는 어둠 위를 항해하는 일
부유의 시간 녹슬어버린 우주선
더는 타오르지 않는 불꽃,
때문에 더욱 아득해진 별과 별의 거리
한 사람이 한 사람에게 이르는 길은
망망한 우주, 그 중심으로의 던져짐이다
2004년 화성에서 쓰다
첫댓글 화성이 경기도 화성이 아니라 우주도 별시 화성 같다.
ㅋ ㅋ ㅋ 화성에 살 때 쓴거 어찌 아셨을까요 ㅋ
우주도 별시 화성 죽이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