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지 정 상 하 앞집이 문 닫고 나오는 소리 들리지 뒷 동 창문에 해가 떠있지 해가 아랫집 창으로 흘러내리지 빛나던 윗집이 끝나고 아랫집이 번쩍이는 시간이지 왼쪽 아파트 뒷 벽에서 나온 구름이 오른쪽 아파트 옆구리로 스며들지 유품정리사가 싹 쓸어낸 아파트에 딴 사람이 오지 음지식물 몇 개가 거실을 푸르게 차려놓지 쟁반짜장 냄새가 이사를 마무리하고 정리에서 누락된 머리카락 두어 개 이리저리 쓸려다니지 뷰가 죽이네요 이삿짐 직원이 허리를 펴며 한마디 던지지 사다리 차와 오토바이가 같이 떠들지 아득히 시끄럽지 까치가 나무 그림자 속에서 나무 그림자를 쪼지 어제 죽은 사람과 측백나무와 나무 그림자가 겹치지 뜬금없이 목포의 눈물 리멘시타 같은 옛노래가 생각나지 오전이 없어지고 그림자가 길어지지 서쪽 햇빛 속에서 달려오는 아이들 소리가 들리지 |
첫댓글 소리 소리 소리
잠들기 전까지 하루종일 들리는 소리
그것이 일상이라서 별 신경을 안쓰고 살고 있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소음이지요
그것이 세상소리이고 그곳이 내가사는 곳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