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토마토 고 은 유 직장을 그만 두었다 나는 욕조에 담긴 물처럼 오래도록 가만히 누워 있었다 창밖으로 구름이 천천히 흘러갔다 직장에서 오년 동안 키운 선인장이 죽었다 겉은 멀쩡한데 갑자기 푹 주저앉았다 생각해보니 물을 너무 많이 줬다 이제 나는 가시가 필요없다 별 감정 없이 선인장 화분을 버렸다 쪼글거리는 발가락에 힘을 주고 물 밖으로 나왔다 젖은 얼굴을 쓸어내리고 화원에 가서 모종을 샀다 방울같은 녹색 열매를 매달고 있다 붉어질 준비가 되었다 |
첫댓글 무엇이든 차고 넘치면 화가 되기도 하지만
선인장도 그렇고 토마토도 그렇고 과하게 물을 주면 결국은 열매도 떨어지고
뿌리가 녹아서 사라진답니다
베란다에서 토마토를 길러보았는데 재미도 있지만 신경이 많이쓰여서 올해는 포기했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