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슬픈 새를 닮은 세대
초여름 얕은 물억새 연못
무성한 잎 사이에 얼핏 비치는
날개 달린 공룡 한 마리가
아점을 즐기시려는지
온몸을 다해 뭔가를 노리는 듯
사뭇 진지하다.
어쩌면 그들은 인간보다
살기가 편한지 모른다.
먹는 일 외에는 다른
욕망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도 수렵 채취 때는
저들처럼 그러했겠지.
그러고 보면 문명이란
인간을 피곤하게 만드나 보다.
그래서 젊은이들은 아이보다
강아지 키우기에 열심인지도
모른다.
곤고(困苦)함을 물려 주지
않으려는지, 아니면 모든
욕구를 포기해서인지
알 수가 없다.
그 탓인지 왜가리처럼
젊은이들은 늘 혼자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참 슬픈 새를 닮은 세대이다.
202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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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슬픈 새를 닮은 세대
파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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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5 10:2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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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점점 왜가리의 개체수가 줄어 드는 것처럼
인간의 머릿수도 줄어드는 시대가 무섭습니다
참 슬픈 시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