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 & knowing /안토니오 다마지오 지음/ 고현석 옮김
2장 마음과 표상이라는 새로운 기술에 대하여
지능 마음, 의식
지능은 생존 투쟁 과정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성공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뜻한다.
인간의 명시적 지능은 마음을 필요로 하며, 마음과 관련해 출현한, 느낌과 의식, 지각, 기억, 추론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명시적이란 의식적인 접근이 가능한 상태를 말함. 명시적 지능의 과정은 유기체가 유기체 안에서 이미지 패턴을 구축하고 저장해야 일어날 수 있음)
인간은 명시적 지식과 비명시적 지식 모두의 혜택을 받는다.
마음의 내용은 사물과 행동을 표상하는 공간적으로 지도화된 패턴에 기초를 둔다.
우리가 구축한 공간적으로 지도화된 패턴은 마음속으로 관찰이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마음의 내용은 조작이 가능하다. 패턴을 소유하고 있는 주인은 마음속에서 그 패턴을 잘게 부숴 수없이 다양한 패턴들로 새롭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미지는 마음을 구성하는 심적 패턴을 더 쉽게 표현한 말이다.
이 두 종류의 지능,(63쪽 표)
즉 박테리아의 지능에는 은폐된, 숨겨진, 감춰진 선명하지 않은 비명시적이라는 수식어가
인간의 지능에는 명백한, 분명한, 명시적인, 지도화된, 마음속/마음이 있는 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이 두 종류의 지능은 작동 방식이 다르지만, 존재의 목적은 같다. 살아남기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로 이 둘의 공통적 목적이다.
바이러스의 지능
바이러스는 생명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자신의 내용물, 즉 핵산을 확산시킬 정도로 지능적으로 행동하지만 살아 있지는 않은 어떤 것이다.
마음과 의식이 개입되지 않는 감각
박테리아나 식물은 감각능력이 있다. 하지만 의식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초적인 형태의 인지능력과 뛰어난 지능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들이 하는 일들에 대한 명시적 지식을 갖고 있지 않고 추론 능력도 없다.
이들에게는 신경계가 없다는 사실이다. 감각만으로는 유기체에게 마음이나 의식이 생기지 않는다.
박테리아와 식물의 움직임에는 목적이 없다. 여기서 목적이 없다는 말은 박테리아와 식물이 자신들의 움직임의 이유나 방식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는 뜻이다.(?) 66쪽~67쪽
마음과 의식이 개입되지 않는 감각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마취제를 투여해 감각 능력을 마비시키면 박테리아와 식물이 생명 활동을 중지하고 일종의 동면 상태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반응한다는 것이다.(클로드 베르나르)
마취제가 목표로 하는 것은 정확하게 마음이 아니지만 감각이 차단되면 마음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 의식은 마음의 특정한 상태이므로 마음이 없으면 의식도 나타날 수 없기 때문.
의식이 있어야 마음의 내용물을 의식할 수 있다.
느낌과 외부 세계에 대한 특정한 시각을 갖춘 마음에는 의식이 생긴다. 이런 의식은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계 전반에 나타난다.
그렇다면 단세포생물은 어떻게 지능적으로 움직일까? 박테리아에는 궁극적으로 마음 그리고 심지어 의식의 출현을 가능하게 만든 일종의 전구체(반응에 참여하는 물질)가 존재한다.
마음의 내용물
마음에는 이미지들, 인간과 같은 복잡한 생명체들이 생성하고 조합해낸 이미지들의 흐름이 있을 것이다.(윌리엄 제임스-의식의 흐름) 흐름은 마음을 구성하는 이미지들이 거의 빈틈없이 연결되어 만들어지는 흐름이다.
마음에 의식이 생기려면 이 흐름에 다른 요소들이 추가되어야 한다. 외부 세계의 사물과 행동에 대한 지각은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에 의해 이미지로 변환되며, 이 이미지는 마음의 상태를 지배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마음속 이미지들 대부분은 뇌가 외부 세계를 지각함으로써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뇌가 우리 몸 안에서 외부 세계에 대한 지각을 조작하고 혼합함으로써 생성된다.
우리 내부의 이미지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비전형적이다.(71쪽)
마음속에서 이미지들을 연결하고 결합할 때, 우리의 창의적인 상상 속에서 그 이미지들을 변환할 때, 우리는 아이디어를 나타내는 구체적이거나 추상적인 이미지와 상징들을 새로 만들어내며 그렇게 만들어낸 이미지들의 대부분을 기억에 저장한다.
마음 없는 지능(선명하지 않은 지능)
마음이 없는 지능은 유기체들의 반사작용, 습관, 정서 행동, 경쟁 행동, 협력 행동 등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심상(이미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미지는 지각에 의해 출현한다. 환경에 대응하는 우리 신경활동 패턴은 눈, 귀, 피부 내 촉각소체 같은 감각기관에 의해 처음 형성 그 후 이 감각기관들은 중추신경계와 협력하고, 중추신경계에서는 척수와 뇌간 등에 위치한 핵들이 감각기관들이 수집한 신호들을 결합한다. 이후 중간 과정을 몇 단계 더 거친 후 대뇌피질이 이 지각 신호들을 받아들여 조합한다. 다양한 감각 양식으로부터 사물과 사물의 영역에 대한 지도가 구축된다. 이 지도는 우리가 마음속에서 경험하는 이미지의 기초가 된다.
신경활동은 어떻게 움직임과 마음이 되는가
신경생물학적으로 ‘지도화된 패턴들’이 우리가 이미지라고 부르는 마음속 사건들로 변화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런 마음속 사건들은 느낌과 자기 관점을 포함하는 상황의 일부가 될 때만 마음속 경험, 즉 의식이 된다.
마음의 조작
마음은 시간을 따라 이어지는 수많은 종류의 이미지들로 구성된다.
지배적인 이미지들이 일반적으로 일종의 패턴, 즉 2차원 이상으로 구성 요소들이 배치되는 공간적, 기하학적 구조의 형태로 구축된다.
공간성은 마음이라는 존재의 핵심을 이룬다.
이런 공간성은 마음의 구성 요소들이 명시성을 가지는 이유이다.
명시적 이미지 패턴은 어디에 존재하는가(82쪽)
신경해부학과 신경생리학 분야의 기존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이 패턴은 ‘동적인 지도들’에 기초하며, 이 지도들은 연합 피질 같은 다양한 감각 시스템의 대뇌피질들과 둔덕(collicoli), 슬상 신경절 같은 대뇌피질 수준 이하의 뇌 구조들에서 빠른 속도로 생성된다.
이 모든 구조물에서 생성되는 ‘패턴들’은 사물과 행동 그리고 신경계 외부에 존재하는 실제 관계들에 대응한다.
마음의 과정, 즉 심적 과정이 뉴런 회로 내의 생물전기적 사건들에 의존한다는 것은 확실히 맞는 말이다.
학자들은 세포, 특히 뉴런 내에서 진행되는 양자 수준의 과정이 마음속 사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제안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류의 음파 탐지, 반향 위치 측정, 자북 위치 탐색등도 모두 마음과 연관된 현상이다.
나는 이런 연구 결과들이 마음의 조작과 마음에만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의식이 출현하려면 마음의 내용물 전체가 재배치되어야 한다. 내용물 하나하나의 개별적 조작으로는 의식이 출현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식물의 마음과 찰스 왕세자의 지혜
‘항상성’이라는 용어자체는 미국의 과학자 월터 태넌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지만, 항상성 현상을 처음 발견하고 그 중요성을 인식한 것은 베르나르가 처음이다.
베르나르가 본 것은 수많은 세포와 다양한 조직을 가진 생명체인 식물이 셀룰로오스에 둘러싸여 있고, 근육이 없기 때문에 분명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다체계 유기체로서의 삶을 매우 성공적으로 유지하는 현상이다.
베르나르는 땅밑에 엄청난 뿌리를 내린 식물이 분명하지 않고 눈에 띄지 않게 움직일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실제로 가지고 있다고 봤다.
식물의 기적 같은 일들이 신경계 없이도 마음이 없는 지능과 감각에 의해 일어난다. 그렇다면 마음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알고리즘이 만능은 아니다
이미지와 알고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