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막(農幕) / 최원집
지난 일요일 친한 형님의 농막을 다녀왔다.
농막(農幕)이란 농사에 편리하도록 논밭근처에 간단히 지은집이다.
연천군 임진강변에 약초농장을 계획하며 농막을 막 입주한 날이다.
농막입주를 축하하러 주역(周易)반 제자들이 둘레길을 걸어오고
오후4시경 합류하여 농막데스크에서 삼겹살에 산나물에 술을 나눴다.
임진강변으로 시원한 바람은 불어오고 하늘을 푸르고 나뭇잎은 흩날린다.
농막은 복층으로 하늘로 창이 나있어 누우면 별과 달이 보인다.
농사짓고 낚시하고 공부하고 사람들과 교제하는 형님의 꿈이 이뤄졌다.
삶의 버킷리스트가운데 하나가 이루어진 셈이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자연으로, 고향으로의 회귀를 꿈꾼다.
사회와 사람들 속에서 지치고 곤한 몸과 맘을 자연은 넉넉히 풀어준다.
엄마품처럼 자연이 들려주는 강소리 바람소리 새소리는 정겹다.
북쪽으로는 임진강이, 동남쪽으로는 감악산이 남쪽으로는 파평산이 펼쳐진다.
임진강은 함경남도에서 발원하여 황해북도와 파주시를 거쳐 서해로 흘러간다.
나라의 허리는 끊기어도 강줄기는 여전히 유유히 이렇게 흐르고 있다.
수의사이면서 논어(論語)와 주역(周易)에 정통한 형님의 농막.
앞으로 얼마나 많은 식객과 논객들이 이곳을 사랑방삼아 추억을 남길지.
농막을 뒤로하고 떠나오는길,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온다.
2018.5.1.(화)
첫댓글 재주도 좋으셔라~~~석경샘은 우째이리 뚝딱 농막도 금방 지으시는지~~~~
이젠 거의 그곳에 계셔서 자주 못 뵐까 걱정입니다요
글과 사진 사람, 건물과 자연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것을 봅니다.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새롭고 조형함으로써 찰나를 사는 인간도 천국의 행복을 맛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