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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후 위기를 경고하는 10대들의 목소리'라는 부제를 달고 있으며, '기후 위기와 싸우는 10대들'의 글과 인터뷰 등으로 엮어졌다.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 행위로 인해 점점 황폐화되는 지구 환경을 지키자는 노력은 다각도로 벌어지고 있지만, 환경오염과 그로 인한 지구 온난화는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지구의 지질시대를 명명하는 명칭으로 사람들의 영향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인류세'라고 붙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많은 이들이 이제는 그러한 의견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구 환경을 지키자는 움직임은 스웨덴의 10대인 그레타 툰베리가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한 이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각인되었다. 특히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설전을 통해 그 당당함이 알려지면서, 이후 툰베리는 환경운동의 대표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 책은 10대들의 목소리를 담아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과 '우리의 행동'이라는 두 개의 항목으로 목차가 구분되어 있는데, 연설(스피치)과 인터뷰 그리고 에세이와 좌담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첫 번째 항목인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에서는 그레타 툰베리의 연설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죠?'라는 내용으로 시작되고 있다. ‘미래세대’의 대표로써 현재의 정치인들에게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는 정책을 하루빨리 시행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지구는 인간만 없으면 돼>라는 이 책의 제목이 의미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인간의 노력만이 지구의 환경오염을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다는 경고라 할 것이다.
이러한 주장에 호응하는 청소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청소년기후행동'이나 '제주 멸종위기 어린이단' 그리고 '광주 청소년삶디자인센터' 등에서 활동하는 10대들이 이 책의 기획에 참여하여 자신들의 주장을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활동하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활의 편리를 생각하면서 환경문제에는 관심이 적다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이제는 각 가정에서도 쓰레기 분리수거 등이 보편화되어 있지만, 1회용품의 사용이나 과도한 상품 포장지로 인한 쓰레기 발생량은 점점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1회용품 사용을 지양하고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겠지만, '미래세대'들이 더 안전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근본적인 문제들을 생각해야할 시점이라고 여겨진다.
환경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10대들은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조차 현재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10대들 뿐만 아니라 기성세대들도 일상의 편리함 속에 감춰진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라 하겠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자기 자신으로부터 환경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주위에까지 알리려는 노력이 요구되는 이유라 할 것이다.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당위가 아닌, 바로 자신과 미래세대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할 의무라고 인식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환경을 지키기 위한 10대들의 노력에 부응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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