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권장 독서 목록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그것이 지닌 폐해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 목록에 들어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서 사회적인 영향력이 발휘되기도 하고, 그것이 과연 객관적일 수 있느냐 하는 점도 따져 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구입하게 된 동기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아마도 필자 중의 한 사람의 글을 찾다가, 제목에 끌렸던 것 같다. 이 책은 부산대학교에서 대학생들에게 읽혀야 할 책을 선정하기 위한 프로젝트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문헌들이 소개되었고, 결과적으로 나에게는 그다지 유용하지 못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책을 읽기보다 내용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그 의미를 소개하는 것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러한 소개를 통해서 책을 읽게 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러한 책을 통해서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의 분야를 따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고 위로하기로 했다.(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