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국민을 싸우게 만들었다..."이간질 레전드"
문재인 정부, 국민을 싸우게 만들었다
의사와 간호사, 임대인과 임차인… 위기때 나타나는 여권의 갈라치기
청와대와 여권(與圈) 핵심 인사들이 경제·사회·외교 등 각종 현안에서 위기 때마다 이른바 ‘갈라치기’ 전략을 고수한다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친일, 반일 프레임’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있던 작년 7월 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해 SNS(소셜미디어)에 ‘죽창가’를 언급했다. 또 ‘우리 정부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중요한 것은 ‘진보냐 보수냐’ ‘좌냐 우냐’가 아니라 ‘애국이냐 이적이냐’다”라고 썼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한·일 갈등이 총선에서 여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보고서를 내 논란이 일었다.
최근 경제·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선 “임대차 3법 시행으로 임대인과 임차인을 갈라치기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여당이 2017년 8월부터 권장하며 시행한 등록임대사업자 제도를 사실상 일방 폐기하고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 3법은 속전속결로 통과시키면서 임대인을 적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윤희숙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의원은 임대차 3법과 관련, “이 법을 만든 사람 마음은 임차인이 본인의 표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임대인은 딱히 우리 국민으로 보호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또 코로나 사태 초기였던 지난 2월 홍익표 당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대구와 경북 청도 지역은 통상의 차단 조치를 넘어서는 최대한의 봉쇄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발언해 큰 논란이 됐다. 당시 야권에선 “이젠 하다 하다 지역 갈라치기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 밖에 정부 출범 초기 대대적인 적폐 청산,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도 갈라치기로 갈등을 부추긴 사례로 꼽힌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2일 국회 운영위에서 “대통령이 오늘도 (의사와 간호사를) 편 가르기 했다”는 야당 지적에 “지금까지 의사들에겐 여러 번 고마움을 표현했었다”고 반박했다.
[안준용 기자 jahny@chosun.com]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3&aid=0003558825
"이간질 레전드" "아이유 이용말라" 간호사 발언에 난리난 文 페북
10시간 만에 댓글 2만 4000개 달려
평소 게시글은 댓글 1000~2000개 그쳐
문재인 대통령이 2일 페이스북을 통해 마치 파업 중인 의사들과 파업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간호사들을 편가르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파업으로)의사들이 떠난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분들을 위로하며 그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와 장시간 사투를 벌이며 힘들고 어려울텐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시겠나?"라며 "지난 폭염 시기, 옥외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벗지 못하는 의료진들이 쓰러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국민의 마음을 울렸다. 의료진이라고 표현되었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에 미래통합당은 논평을 내고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좌표'를 찍었다. 의사를 향한 대리전을 간호사들에 명하신 건가"라면서 "헌신한 '의료진' 그 짧은 세 음절마저 '의사와 간호사' 분열의 언어로 가르는 대통령. 다음엔 누구를 적으로 돌리실 셈인가"라고 비판했다.
현직 의사들도 SNS를 통해 강하게 반발했다. 한 의사는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쪼잔하다고 했던 거 반성한다. 지존은 따로 있었다"고 했다.
또 다른 의사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함께 지낸 세월이 얼마인데 가카(대통령) 의도처럼 (간호사들이) 의사들을 원망하겠나. 누구 머리에서 나온 내분책인지 모르겠으나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의사는 "아무리 정책에 반대하는 의사들이 밉다고 해도 국가원수가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사람들을 갈라치기하면 되겠느냐"며 "코로나 때 의사, 간호사 모두 헌신적으로 기여했다. 간호사가 대부분이었다고요? 너무 속보이는 악의적인 글"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계정 해당 글에는 오후 11시 현재 2만 4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이전 게시글에 평균적으로 1000개~2000개 가량의 댓글이 달렸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댓글로 "(문 대통령 발언이)이간질 레전드다" "이런 엄중한 시기에 정말 대통령이 직접 쓴 글이 맞는지 믿기 어렵다" "왜 가만히 있는 아이유를 이용하느냐" "임기 내내 국민 편가르기만 하고 국민 화합에는 관심없느냐" 등의 의견을 남기며 항의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가수 아이유가 (간호사들에게)아이스 조끼를 기부했다는 소식도 들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디시인사이드 아이유 갤러리 이용자들이 성명서를 내고 항의하기도 했다.
아이유 갤러리 이용자들은 "아이유는 지난 2월에 의료진들을 위해 1억원 상당의 의료용 방호복 3000벌을 기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다섯 차례 기부를 펼쳤다"며 "대통령께서 아이유의 선행을 높이 사 주신 점에 대해서는 황공하오나 아이유가 간호사 분들에게만 기부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국민들이 있을 듯 하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https://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15&aid=0004409419&date=20200902&type=1&rankingSeq=4&rankingSectionId=100
국민은 의사 파업에 가슴 졸이는데…대통령은 기름 부었다
간호사 치켜세운 페북 글 올리며 “의사들 떠난 의료현장 지켜 감사”
야당 “국민 편가르기 발언” 비판
아이유의 냉조끼 선물 언급하자 팬들 “간호사만 준 것 아니다” 해명
정세균 총리는 시·도 의사회 만나 “정부 할 만큼 해, 의사 설득해 달라”
파업하는 의사와 헌신하는 간호사를 대비시킨 문재인(얼굴) 대통령의 2일 페이스북 메시지가 큰 논란을 낳았다. 의사들은 “오전엔 정부가 대화하자고 해놓고, 오후엔 대통령이 대놓고 편 가르기를 한다”(수도권 대학병원 전임의)며 들끓었고, 국민의힘(미래통합당 후신)은 “간호사들에게 의사를 향한 대리전을 명한 것이냐”(김은혜 대변인)며 ‘국민 갈라치기’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공의 등 의사들이 떠난 의료 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분들을 위로하며 그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지금까지 문 대통령은 휴진 중인 전공의 등에 대해 “전시 상황에서 군인들이 전장을 이탈하는 것” “대단히 유감”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해 왔다. 이번엔 의사들을 직접 겨냥하진 않았지만, 의료 현장에 있는 간호사를 격려하는 방식으로 의사들을 압박한 모양새였다.
간호사를 향해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와 장시간 사투를 벌이며 힘들고 어려울 텐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가”라고 했다. 이어 “진료 공백으로 환자들의 불편이 커지면서 비난과 폭언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고도 한다. 열악한 근무환경과 가중된 업무 부담, 감정노동에까지 시달려야 하는 간호사분들을 생각하니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지난 폭염 시기, 옥외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벗지 못하는 의료진들이 쓰러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국민의 마음을 울렸다”며 “의료진이라고 표현되었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은 잘 알고 있다”고 썼다.
대통령 “폭염 쓰러진 의료진 대부분 간호사” 의사들 “이간질”
문재인 대통령의 2일 간호사들 격려 글.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등 표현을 써 국민 갈라치기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면서 가수 아이유의 아이스 조끼 기부 소식을 전하며 “간호 인력 확충, 근무환경 개선, 처우 개선 등 정부는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 공공병원의 간호 인력을 증원하는 등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신속히 하겠다”고 했다. 그러곤 “간호사 여러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로 글을 맺었다.
의사들은 발칵 뒤집혔다. 지난 1일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에게 “제로 상태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대화의 물꼬가 트인 상황이어서 당혹감이 더 컸다고 한다. 대한간호협회 등 간호계가 성명서 등으로 의사 파업을 비판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정부가 의료계 분열을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수도권 대학병원 전임의는 “문 대통령의 발언은 의사 파업에 기름을 붓고 불을 지피는 것”이라고 했고,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간부는 “약 올리는 듯한 뉘앙스로 받아들인 이들도 있다. 협상문이 코앞에 보이는 상황에서 안타깝다”고 했다. 의사 커뮤니티엔 “이간질 한다” “내 편 네 편 부채질 좀 그만하라” “이이제이(以夷制夷) 시작이다”는 글이 쏟아졌다.
코로나19 방역의 공을 사실상 간호사에게 돌리는 듯한 문 대통령의 표현을 두고도 “간호사분들도 고생하셨지만, 대통령이 ‘의사는 아무것도 안 했다’는 식으로 말하는 건 너무하다”(대전협 간부)는 반응이 나왔다. 보건복지부 통계도 문 대통령의 발언과 차이가 있다. 지난 6월 1일까지 방역 최전선에 뛰어든 ‘의료인력 지원 누적 현황’에 따르면 총원 3819명 가운데 의사(1790명)가 가장 많았다. 다음이 간호사·간호조무사(1563명), 임상병리사 등 기타 인력(466명) 순이었다.
의사 파업을 지지해 온 젊은간호사회도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열악한 근무, 가중된 근무환경, 감정노동이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다”고 꼬집는 글을 올렸다.
야당에선 대통령의 글이 ‘분열의 언어’라고 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의사와 간호사를 편 가르기 하고 나면 그다음에는 누구를 적으로 돌릴 셈이냐”고 했다. 문 대통령 글에 언급된 가수 아이유의 팬 일부도 아이유가 지난 2월 대한의사협회에 방호복 등을 기부한 사실과 함께 “대통령께서 아이유의 선행을 높이 사주신 점에 대해서는 황공할 따름이오나 혹여나 아이유가 간호사분들에게만 기부한 것으로 오해하는 국민들이 있을 듯해 바로잡게 된다”는 내용의 성명을 디시인사이드 아이유 갤러리에 올렸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국무총리 세종공관에서 시·도 의사회 회장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10명가량이 참석해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의사회 회장들은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전임의를 고발해 더 자극하게 됐다”며 “정부가 (집단휴진 문제에) 좀 더 인내를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정부 측은 의대 증원 정책 중단, 의료인 처벌 불원(不願) 메시지 등을 언급하며 “할 수 있는 만큼 했으니 의사회 회장이 설득에 나서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민욱·한영익·윤성민 기자 ppangshu@joongang.co.kr
https://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25&aid=0003031740&date=20200903&type=1&rankingSeq=1&rankingSectionId=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