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원 일꾼들의 비유(마20:1-16)를 읽을 때마다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새록새록 절감합니다. 주인이 고작 한 시간 동한 일한 일꾼들에게 “종일 수고하며 더위를 견딘”이들과 똑같은 품삯을 주는 장면을 읽으면서는 마음에서 아직도 불편한 감정이 부글거립니다.
이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런 의문이 드는 것은 하나님의 독특한 질서를 세상의 경제 논리로 판단하려 들기 때문입니다.
주인의 입장에서는 늦게 온 이들에게 베푼 너그러운 선물에 일찍부터 일한 일꾼들도 함께 즐거워해 주길 바랐을 거라고 가정해본 적이 예전에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진종일 포도원에서 땀 흘린 일꾼들이 주인을 위해 일할 기회를 얻었다는 사실에 깊이 감사하며, 더 나아가 참으로 너그러운 상전을 만났다는 점을 고마워할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해본 일도 없습니다.
그렇게 비교를 초월한 사고방식을 받아들이려면 마음의 진로를 급선회해야 합니다. 대단히 어려운 숙제지만 그것이 바로 하느님의 사고방식입니다.
- 탕자의 귀향 : 8. 반가이 맞아주시는 아버지 p163~164
오늘도 잘 맞이하고 잘 보냈습니다.
갑자기 뜨거워진 기온에 깜짝 놀랐습니다.
따뜻하다를 넘어 더워서, 뜨거워서, 진땀이 났습니다...
세수를 하다가 오늘 내가 한 일을 하나씩 되살려 봅니다.
그럴 때 마다 떠오르는 문장이 “내가 틀릴 수도 있어”
간단하게 명쾌해집니다.
이것을 제목으로 가진 책도 있습니다. 저는 전자책으로도 읽고 도서관에서 빌려도 봤습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안에 그림이 한참씩 바라보게 합니다.
오늘 다른 계산법과 사고방식으로 사는 그들과 나를 동등하게 보지 않고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라 말하며 정중하고 부드럽게 존중하며 물러납니다.
대단히 어려운 숙제인 ‘하느님의 사고 방식’으로 급선회하며 하겠다는 건 아닙니다.
그렇게 될 일도 아니고요.
하지만 하나 하나 부드럽고 정중하게 사과하고 다시 시작해보려 합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걱정마시고...
걱정마십시오!
오늘까지 40일 기도 잘 마무리합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오늘 80일 회향자리에 군대 간 아들을 위해 49일 간절함을 가지고 기도를 해보시겠다는 중정이 마침맞게 40일기도지기가 되셨습니다.
잘 맞이합니다.
참 고맙습니다.
덕분에!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