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 곡성 함허정(涵虛亭) (2021. 5. 9)
앞에는 섬진강이 먼 뒤는 무등산이
풍류는 즐겁고녀 궁둥이 들썩거려
허공에 젖어든 단학(丹鶴) 창공 향해 유유히
*곡성 함허정; 전라남도 곡성군 입면 제월리.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60호다. 1543년(중종 38) 심광형(沈光亨)이 만년에 유림들과 풍류를 즐기기 위해 세웠는데, 그 후 증손 청안현감(淸安縣監) 민각(民覺)이 쇠락한 정자를 옛터의 아래로 옮겨 새로 건립하였고, 다시 5대손인 세익(世益, 호는 浩然亭)이 중수하였다. 세익이 두 아우와 우애가 매우 돈독한 것을 보고 마을 사람들이 칭송하여 ‘호연정’이라 별칭을 붙였다. 이곳은 강변의 구릉지로 수림(樹林)의 풍광이 좋아 방백(方伯:관찰사) 등이 향음례(鄕飮禮)를 베풀거나, 시인 묵객들이 시를 짓고 읊던 곳이다. 안에는 기문(記文)과 시문(詩文) 등이 적힌 15개의 편액이 있다. 현재의 건물은 1980년에 중수한 것이며, 이곳에서 100m 가량 떨어진 곳에 심광형이 후학을 위해, 1520년대에 건립한 군지촌정사(涒池村精舍, 중요민속자료 제155호)가 있다. 남동향으로 자리 잡았는데, 전방은 천마봉(天馬峯)을 향하고, 후방은 섬진강과 평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평면은 단층 중앙유실형(中央有室形)으로, 정면 4칸, 측면 2칸의 규모이며, 좌측 2칸 청마루와 중앙 3칸 온돌방, 그리고 전후 우면에 툇마루나 쪽마루를 배치했다. 우측면에 함실(函室, 방바닥 밑에 직접 불을 때게 만든 방) 아궁이를 두고 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인용)
* 필자는 이 정자를 붉은 머리깃을 가진 단학, 또는 우아한 풍류객으로 비유했다.
* 졸저 『逍遙』 정격 단시조집(10) 松 1-53(68면). 2022. 4. 18 도서출판 수서원.
©곡성 함허정. 사진 한국민족대백과사전 한국학중앙연구원 인용.(2023.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