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흰』을 읽고
지선
한강의 『흰』을 읽었다.
한강은 흰색을 주제로 하여 자신의 사유와 번민과 삶의 투쟁 등을 써내려갔다.
그녀는 흰색을 중심으로 삶과 죽음의 복잡하고 내밀한
감정을 밀도있게 서술해놓았다.
첫째로 어머니의 삶을 통해서 삶과 죽음, 상실과 치유를 표현하였고
둘째로 흰색을 통해 역사적 상실과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서술하고
마지막으로 삶과 죽음을 흰색으로 받아들이며
색이 가지는 순수함과 연약함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내포하고 있다.
색이 가지는 의미가 다양하겠지만
한강은 삶과 죽음의 감정을 흰색을 통하여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해냈다.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라는 직접적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흰색을 상징하는 사건과 사실들을 서술하면서
인간의 삶과 죽음이라는 근원적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한강의 『흰』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아름답고 섬세하게 써내려간 작가의 언어들에 한번 놀라고
직접적이지 않으면서 무섭도록 진실한 삶과 죽음의 문제를 던지고 있는 것에
놀랐다.
나에게 다시한번 글을 쓴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알게 해주고
또한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고민하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