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로 본다 이 정 록
우리 집 가훈은 상선약수(上善若水)다.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단다. 물은 스스로 낮은 데로 흐르며 목마른 뿌리를 적신단다. 더럽고 후미지고 움푹 파인 자리에 몸을 두며 서로 다투지 않는단다. 나는 물처럼 살겠다고 다짐해 왔다. 그래서일까 선행상을 많이 받았다. 세상을 눈이 아니라 눈물로 보기 때문이다. 난 거의 물이 된 것 같다. 물 당번도 칠판 물걸레질도 내 몫이다. 친구들도 나를 물로 보는 것 같다. 때로는 속에서 천불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상선약수, 어느새 가슴에 샘물이 출렁인다. 내 장래 희망은 소방관이다. 나는 커다란 물통이니까. 물을 잘 다루니까 |
첫댓글 만약에 세상에 물이 없다면 순식간에 사막이 되어 지옥이 될겁니다
하루 몇시간만 물이 안나와도 못살겠다고 아우성입니다
그런 귀한 물을 풍족하게 쓰고 사는 한국은 부자며 천국이지요
물로 본다는 것은 그만큼 여유롭고 어디서나 어울리는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산다는 뜻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