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 in the Land 이 상 주 낱말들은 각자의 소리를 입고 살아 평범하기로 했었지만 누군가에겐 꼭 뿔을 꺼내 치받고 다른 누군가에겐 부드럽게 감싸주기도 하는 것인지 같은 낱말이 다른 색깔과 다른 감촉이 되는 일 오늘이 다르고 내일이 다를 수도 있지 사슴인가 노루인가 하였다가 달팽이라 안심하기도 하고 사슴인가 노루인가 하였다가 달팽이라 실망하기도 하지 큰 것에겐 큰 것 대로의 뿔이 있고 작은 것에겐 작은 것 대로의 뿔이 있어 지나가는 것마다 뿔을 드러내진 않아 고양이의 발톱이야 어떤이는 낱말을 발골해서 뼈들을 묶어 호흡을 불어 넣고 해골병사로 만들어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전투의 선두에 세우기도 해 네크로멘서의 능력을 지닌 자 낱말에서 뼈만 골라 툭툭 뱉는 솜씨에 머리를 맞으면 밤이 꼴딱 넘어가도록 혼미 해지기도 해 어떤이는 낱말을 심어서 나무를 만들고 낱말을 키워서 늑대와 곰을 만들기도 하지 숲을 만들기도 하지 피톤치드 가득한 편백의 숲이 완성되면 사람들을 불러다 낮잠을 주기도 해 뿔이 돋는 다는 건 잠이 깨는 이유기도 하지 Land에 사는 낱말들은 병사 친구, 형제, 부모, 그리고... 잡초, 개똥벌레, 쇠똥 오늘은 똥이었다가 내일은 풀이, 나무가 되기도 하지 살아있다는 거야 그렇게 날마다 때마다 다르게 읽히는 낱말이 나보다 훨씬 오래 살았고, 더 살거야 낱말의 집에서 잠시 빌려다가 쓰는 것이 생각을 집으로 짓는 글짓기야 |
첫댓글 생각을 집으로 짓는 글짓기야
그래요 그렇게 글을 만들어 가는게 글쟁이 인거야
허나 그속에서 헤어나오면 어떤 모습이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