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하다하다 족발까지 삶고 있어요 ㅎ

[냠냠]

한국이었으면 손님초대가 그렇게 걱정될일이 아니죠
그냥 이것 저것 시키고 반찬 사다 놓고 술 사다 놓고
내가 원하는대로 예쁘게 담아 차리기만 하면 되니까요.

그러나.. 자급자족 스위스라이프는 다릅니다 ㅋㅋㅋ

전에 스위스 프랑스어권에 사는 누군가가
족발을 해 먹었다는 이야기를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도전을 해 봐야겠다 마음먹은 저는 레시피를 그 분께 받았어요.

문제는 오향티백인데 그걸 구하지 못 해서
다른 독일 자취생 레시피를 검색끝에 발견해 도전을 해 봤답니다


레시피는 생각보다 간단한데
시간이 대단히 오래 걸리더군요.


독일이나 스위스독어권 지역은 슈바인스학세 라고 해서 돼지다리 요리를 즐겨 먹으니 돼지 구하기는 아주 쉽더라구요.


차가운 물에 담궈 돼지 다리 핏물을 3시간 빼고
된장 월계수잎 와인 넣고 1차 삶기 30분
물 버리고 간장 계피 양파 사과 마늘 팔각 설탕 콜라를 넣고 2시간 푹 2차 삶기.


맛이 날까 싶었는데요
어머머머머 진짜 쌈장 찍어 먹으니
내가 한 것이 맞나 싶을정도로 맛있더라구요.
배달한것 같은 맛이 났어요.


그래 금요일 손님상 메뉴로 당첨이다!


그래서 오늘 동네 정육점에 가서
영어가 안 되는 할아버지들을 앞에두고
손짓발짓 안되는 독일어 단어를 말 해가면서
돼지앞발3개 다리 하나를 사 왔네요.

금요일에도 성공하길 바라며
저의 첫 족발을 자랑 해 봅니다.

칼질만 잘 하면 더 그럴듯 할 것 같아요 헤헤


진짜 해외살면 별짓을 다 해요 그쳐? ㅋㅋ

그렇지만 한국가면 전 사 먹을거에요 ㅋㅋㅋㅋ

[청이]

냠냠님
살림 너무 잘해요.
냠냠님 같은 며느리를 보신분은
시부모님께서는
얼마나 좋으실까~ 부럽습니다

독일어로 이야기 해서 되지앞발 3개와 다리를 샀다니
너무 신통합니다

족발이 참 맛있어 보입니다
나도 해 봐야겠어요

[냠냠]

독일어를 제가 제대로 했을리가없죠 ㅋㅋ 배운적도 없거든요 ㅋㅋㅋ

돼지? 발? 꿀꿀? 아 돼지 손 주세요 발말고 손 이라고 막 손짓 발짓 했어요 ㅋㅋ 앞다리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막 손이라고 ㅋㅋㅋ

직원들이 모두 저를 빠안히 보더라구요 ㅎㅎㅎㅎ 너무 웃겨요 제가 생각해도..ㅎ

족발 한 번 해 드셔보세요 시간이 많이 걸려그렇지 크게 손은 안 가요

[지누]

냠냠씨는 어찌 저리 살림의 여왕일까요
한국 아줌마들도 만들지 못하는 것을 외국서 식재료 사서 뚝딱 만들다니...

사진만 봐도 먹음직입니다
무공해에 몸에 나쁜 재료는 섞지도 않고 마들었으니 애들도 잘 멋을것 같네요
한국서는 돼지다리 인터넷 주문도 가능하니 한번 시도해봐야겠네요
색깔이 무공해 같아 더 먹음직입니다

우라 딸이 애기낳고 젖 잘 나오라고 돼지 앞다리 인터넷 주문해서 들통에 넣고 푹푹 고으니 뽀얀 물이 나오던데요 아마 영양 덩어리 같아요...

[앤드류엄마]

족발 맛있어 보이네요.
저도 좋아하는데, 한국슈퍼 (1시간소요)에서 팔긴하집만
한팩씩 파니, 혼자서 다 먹기엔 량도 너무 많고, 가격도 그렇고 해.
족발 먹어본지 정말 오랫만이네요.
첫애낳고, 어른들이 족발 삶아 먹어면 젖 잘 나온다고 해 돼지 족발을 샀더니
제 남편이 "우리집에 개도 없는데 그것을 왜사냐고" 도로 갔다 놨습니다. ㅎㅎ
족발사서 개 주는 사람도 있는지, 아님 한국사람처럼 족발 먹는 이민자들도 있는지
미국슈퍼엔 생족발 하나씩 포장해서 팔더군요.
아무튼 냠냠님, 대단하세요. 남편분이 많이 좋아하셨겠습니다.

[토론토 아지매]

여긴 중국사람들이 너무 많이 살아서 중국마켓에가면 다 삶아서 파는 것을 사다먹기도 하고
집에서 한국스타일로 해먹기도 하는데 요즘은 일이 겁이 나서 잘 안해먹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