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푸라기
/신화원
약속이 없어도
시간이 길어지면 인연이 된다
미련이 남아 도톨거린다
떠나지 못하고 나풀거린다
보낼 수 없어 매달고 산다
생트집이 해일 같다
방해꾼들이 욕설을 해 댄다
비라도 퍼부어 입이 잠기길 바라면서
개차빈 같은 표면에서 헤어나고 싶다
파리한 전율에 젖어
짐승처럼 본능을 되새겨 보고 싶다
틈마다 오색 빛이 부시다
차가운 햇살이 가시처럼 파고든다
풀어지는 시간만큼 우리는
낮은 어귀로 차곡차곡 흩날린다
침식된 지 오래다
말다툼처럼 마주보고 잔을 부순다
우리는 이분법에 멍든다
늘어난 시간만큼 우리는 인연이 된다
나풀대거나 도톨거리는 보푸라기처럼
차갑게 등을 마주 댄 채로
카페 게시글
─‥‥‥ 등단시인선
【신화원詩人】
보푸라기 18
신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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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5
25.02.19 23:2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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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평온한 일상되십시오 시인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