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친구 황성옛터에게서 느닷없이 전화가 옵니다.서구문화센터{빛고을국악전수관}에서
가야금독주회를 하니 시간을 내라구요.딸이 국악,가야금을 전공하는데 스승님이랍니다.최민정 명인.
전국 우륵 가야금 경연대회 대통령상 수상,중요무형문화제 제1호 종묘제례악 전수자..그간의 화려한
경력이 연주에 더욱 기대를 갖게 합니다.
대금과 장구가 어우러진 가야금 연주.환한 무대에 옛 정취의 문을 사르르 열고 등장합니다.한복의
우아함과 함께 사뿐 내려앉은 연주자는 한 마리 나비 같습니다.매무새를 가다듬듯 넓은 치마를 둥그스레
가지런히 모으는 모습도 예술의 일부입니다. 이윽고 손가락에서 튕겨져오는 가야금의 음색.긴 줄위에
온갖 정서들이 녹아납니다.위 아래 손가락 연주들이 조화를 이루며 단조로운 듯 섬세하고 강렬한 세계들이
넘나들어요.무엇을 표현하는지 딱히 알수는 없지만 느낌이 전달됩니다.그리고 미리 사회자가 작품해설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바탕을 설명해주지요.
가야금을 배우려면 손가락의 노동력이 대단하겠구나,내 손가락이 시리게 염려도 하지만 최상의 예술이 우선일
텐데 손가락 아픈 것 쯤이야..그리고 이왕이면 가야금 연주자는 상체가 길어야 왼쪽 손가락의 사용이 유리
하겠다는 식의 엉뚱한 생각도 많이 했지요.연주자의 표정,몰입도..하아,정말 아름다운 우리 한복..역시 우리 것이
최고여.1.현악영산회상 중 상령산 2.김병호류 가야금 산조 한바탕..감상 잘 했습니다.시냇물 졸졸 흐르는
숲속,정자,맑은 새소리를 상상하며 {주제와 정 반대의 문외한}마음을 힐링합니다.매주 목요일,국악한마당
아들과 시간나면 가보려 합니다.전문적 이해능력은 없지만 들어서 정신과 맘속 찌꺼기들을 정화한다면
성공 아니겠어요?그리고 왠지 우리 문화를 사랑하는 자부심도 생겨나구요.최민정 가야금 명인님 감사합니다.
첫댓글 한국 전통 현악기,가얏고라고도 합니다.오동나무 통에 명주실로 된 열두 줄을 매어 손가락으로 띵똥댕똥..그리고 대금소리도 일품입니다.
언제부터인가는 가야금 소리가 정말 듣기가 좋다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마 나이 탓도 있겠지만 일단 생각이 예전보다는 좀 더 여유가 생기지 않았나 싶어요. 가야금 하시는분들 참 대단한거 같아요.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서야만 터득할 수있는 기쁨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우리가락이 주목을 받아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