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름방학을 맞아서 어디론가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 하지만 이번에도 생각만 그럴듯하게 하고 여행을 떠나지 못하게 될 것을 나름대로 예상하고 있었다 . 그래서 였을까,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데 유독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항상 틀에 박힌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는 대리만족이라도 느낄 수 있을까 해서 이책을 골라 집었다.
이 책은 한비야라는 여자가 걸어서 세계 이곳 저곳의 오지를 여행하면서 있었던 일화들과 느낌을 적은 책이다 .
사실 처음 이 책을 읽어내려 갔을때 , 뭔가 의아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 여행이라고 하면 오래된 유물 , 북적대는 관광객 , 유명한 바다나 산을 생각했던 나에게는 '오지 여행가' 라는 단어자체가 생소하게만 느껴졌다 . 하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나는 세계의 오지 사람들에게서 매력을 느꼈다 . 소박하고 정이 넘치는, 가난하지만 사람으로서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사람들, 어쩌면 이것이 오래된 유물이나 유명한 관광지보다 훨씬 가치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다 읽었을때 한비야라는 여자가 새삼 대단하고 부러워졌다 .
'어떻게 그렇게 당당하고 자유로운 모습으로 여행이라는 꿈을 걸을 수 있을까.'
그동안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할 꿈을 꾼 내가 부끄러워 졌다 . 나에게는 항상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는 용기가 부족했었다 . 하지만 한비야는 말그대로 바람의 딸이라는 말이 어울렸다 . 어떠한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아무곳으로나 떠날 수 있는 용기 , 그리고 그 자유가 너무 부러웠다 . 죽을 고비도 여러번 넘기고, 막막한 상황에 많이 부딫히기도 했지만,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잘 헤처나가는 재치또한 부러웠다 .
이 책에 나오는 오지 사람들은 우리와 문화도 환경도 다르지만 우리나라 시골마을의 인자하신 할머니를 떠올리게 했다. 알지도 못하는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온 관광객을 반기면서 대하는 그 모습에서 따뜻한 인정과 사람냄새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
한비야 , 바람을 닮은 그 모습을 읽으면서 나도 언젠가 이런 여행을 떠나야 겠다고 생각했다. 아직 내 미래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 언젠가 내가 50살 , 60살이 되어 추억을 떠올릴 때 그 속에 세계 오지 여행 이라는 추억이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
오지사람들의 매력적인 삶과 따뜻한 마음, 그리고 한비야의 당당함과 용기 , 자유를 느낄수 있어서 감동적이었던 이 책은 내게 닮고싶은 또 한사람을 만들어 주었다 .
선생님ㅠ 저기요-_-그, 한비야 이거요-_-뒤에 뭘 붙여야 할지 몰라서요 ㅠ
선생님도 그렇고, 여행가도 이상하고 , ~씨, ~양 이런건 더 이상하고-_-
그렇다고 아줌마라고 할 수도 없어서요 ㅠ
그냥 한비야라고 했거든요?-_- 이해해 주세요=_=)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