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가꾸다 보니 농작물이 차지하는 면적이 해가 갈수록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올해는 아예 너무 늦게 심기까지 했는지
오늘 첫 가지 딱 한 개 수확~~
짐작엔 천원어치 모종도 너무 많은것 같아서 5백원어치 2개 사다 심었는데
오는 보니 딱 한개만 살아남아 있네요.ㅠ
들기름에 볶아 먹을까 하고 소금에 절여뒀어요
저도 시골로 이사온 처음엔 의욕이 넘쳤었죠.
온갖 농작물을 다 심어봤어요.
모든것이 다 궁금했거든요.
콩은 완두콩,메주콩,겉이 파란콩, 무늬콩,
강낭콩.울타리콩,검정콩,쥐눈이콩,작두콩까지~~
팥은 붉은팥,회색팥
감자.고구마, 마,더덕,도라지
마늘,양파,호박,오이,박,수세미
참외,수박,단호박,가지,고추,토마토,방울토마토,딸기
깨도 참깨,들깨,땅콩
명이.달래.참나물,취나물.부추,아스파라거스,당근,고수,루꼴라,바질
우엉.엄나무,오가피나무
대충 생각이 나는게 이 정도네요.
이렇게 심다보면 수확할때 너무 힘든 것들이 있어서 딱 한번만 해보고 포기한 깨.
시기를 딱 맞춰 신경써서 수확해야 하는 팥,
너무 많이 수확되니 감당하기 힘들었던 고추.
넝쿨이 사방천지로 타고 가는 호박...
수고는 했지만 입에 들어오는 건 시원찮은 우엉,
애쓰고 농사지으면 나중에 까치 좋은일 시키는 땅콩과 토마토~~
이런저런 이유로 지금은 손바닥만큼
딱 내가 먹을만큼만 하다보니
가지가 1개, 방울토마토 천원어치,
토마토 5백원어치,
오이고추 거금 2천원 4개(?)
일반 풋고추 2개
상추 세 가지 종류 각 천원어치
이렇게 줄여도 상추와 고추는 여기저기 퍼나르고. .
어제 드디어 첫수확한 토마토 1개와 방울토마토 6개
오이 1개.
오늘 가지 1개~~
제가 이렇게 열심히 글을 쓰는 이유는
먹거리를 손수 해결하겠다고
힘들게 농사짓는 것은 50살 되기 전에 하시라고...
사실 농사 많이 지어봐야 내가 먹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고 남들 나눠주는 것도 완전 일이고, 받는 그 사람들이 정말 기뻐할지도 의문이고...
그게 다 몸 상하는 일이라고...
전원생활 20년이 다 되어가는 선배로서 드리는 조언인거죠.
첫댓글 나는 전원 25년차..
수박등 백화점 농장으로..
다음주면 우리식구 첫 수박파티 하겠네 했는데.,,,
축구공만하니 어느 손이 따가버려서 꽝,
그러나 키우는 즐거움이 보답으로 오지요...
ㅋㅋㅋㅋ
백화점 농장~~
없는거 빼놓고는 뭐든 다 있는~~ㅎㅎ
끊임없이 일도 있는..ㅠㅠ
자라나는거 보는 즐거움은 잠깐으로 족했어요.
궁금한거 해결되니까 힘든건 싫어지더라구요
여러가지도 심으셨네요
그거 다가꾸려면 정말 넘힘들지요
글에 공감도 갑니다
남주는것도 일이고 안좋은것주면 욕얻어 먹을거같고 또 누군주고 누군안주고하면 그것도눈치 보이더라구요
고추 5포기 오이 10포기 가지2개 토마토4포기 저희 가족먹을거만 심어요
가족 소비용으로만 하는게 맞아요.
그 많은 걸 해마다 해봤다는 뜻이 아니구요.
한번 해보고 그만둔것도 제법 많아요
저는 여전히 골고루 많이 심고있어요
사실 내가 먹는건 얼마 안되고 여기저기 나눠주고 힘들고 내년에는 조금 더 줄이고 꽃을 더 심고싶긴해요
나눠주는것도 일이랍니다.
시간 맞춰야 되구요.
따는 시기와 만나는 때를 또 맞춰야 하니까요.
그리고 농산물이라는게 받으면 어떻게든 해먹어야 하는데 그 사람이 안좋아할수도 있고. 시간이 없다보니 귀찮을수도 있거든요
파랑새야님 말에 완전 공감~ 완전 밭의 노예가 되어 맨날 밤늦게 잠자리에 들면서 내년엔 손안가는거 연구해봐야지 하며 잠들어요~
손 안가는 것은 제 오랜 경험으로 옥수수였어요.ㅎㅎ
고구마 좋아하신다면 고구마가 비교적 덜 힘들고.
그리고 까치만 말썽 부리지 않는다면 땅콩이 일이 없어요.
두고두고 반찬으로 해먹기도 좋구요
일시에 심어 일시에 수확하고 저장 가능한것이 좋던데요.콩 땅콩 들깨 고구마 옥수수등.
잎채소는 그야말로 몇포기만.
꽃은 다양하게 기르다보니 풀관리가 힘들어요.
들깨는 나중에 터는게 힘들더라구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