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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시작되었다....
올 추석 연휴는 5일이나 되는데, 첫 날인 9월 6일에는 여유가 있으니 산행을 계획하는데, 도로정체가 문제다. 그래서 갈만한 산은 강원도 북부쪽이라서 귀성인구가 적은 설악산으로 결정한다.
기산에서는 이번 주에도 설악산 산행을 A코스(한계령-대청봉-오색)와 B코스(흘림골-오색)로 이원화하여 진행하는데, 최근 인터넷 블로그에서 보니 대청봉에 초가을 야생화가 가득하다. 그래서 산행코스는 대청봉으로 결정한다.
토요일 아침 7시에 사당에서 떠난 버스는 추석연휴인데도 막힘없이 화양강 휴게소에서 20분 쉬고는 달려서 한계령에 도착하니 10시 5분. 흘림골 산행 회원수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이 버스에서 내려서 산행을 시작한다.
서울에는 아침에 구름이 끼어있었는데, 한계령에 도착하니 서쪽 하늘이 파랗고 군데 군데 띠 구름이 끼어 있다. 좋은 날이다. 가슴이 뛰어온다.
가파란 계단길을 올라서 설악루를 거쳐서 서북능선을 향해 오른다. 길가에는 자주색의 금강초롱꽃과 투구꽃이 우리를 반겨준다. 이번 산행 내내 우리들을 반겨준 주인공은 이들 금강초롱, 투구꽃.. 그 외에도 구절초, 둥근이질풀, 진범, 산오이풀 등이 산행 내내 우리들을 반겨준다.
추석이 다 되었는데도 날씨는 여름날이다. 칠부바지에 얇은 티셔츠 하나 걸쳤는데도 조금 오르다 보니 바로 바지까지 흠뻑 젖어간다.
한 시간여를 올라가니 드디어 서북능선 삼거리가 나타난다 (11시 35분). 삼거리에 도착하니 맞은 편으로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삼거리에서 사진을 몇 장 담고는 대청봉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등산로 옆으로 피어난 금강초롱꽃들.. 한참 금강초롱꽃들이 절정에 달해있다. 이토록 산행 내내 많은 금강초롱을 보기는 처음이다.
서북능선을 따라 걸어가면서 틈틈이 조망이 드러난 곳으로 찾아 들어가서 사진을 담으면서 진행한다. 삼거리에서 한시간 20분 정도를 진행하다 나무숲 밑에서 중식으로 하는 좋은세상님외 몇 분을 만나서 함께 중식을 한다 (12시 50분). 중식으로 20분을 할애하고는 다시 서북능선을 따라서 길을 이어간다. 능선을 따라서 가파른 길을 따라 올라가니 끝청이 나타난다 (1시 55분). 끝청에서 몇 장의 사진을 담고는 다시 대청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40여분을 걸어가니 중청산장이 내려다보이는 능선에 서니 공룡능선이 내려다 보이는데, 공룡능선을 경계로 외설악 방향은 운해에 잠겨 있다. 장관이다.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몇 장 담고서 중청산장에 도착한다 (2시 35분). 중청산장에서 쉬고 있는 바이오맨과 다시 합류하여 대청 정상으로 오른다. 중청부터 길가에는 구절초와 산오이풀이 한창이다. 제일 좋아하는 야생화 중의 하나인 구절초꽃이 대청 비탈에 가득하다. 연신 셔터를 눌러가며 오르다 보니 대청에 올라선다 (3시 00분). 추석명절이라서 그런지 오늘 설악에는 산객들이 드물다. 정상에도 산객 몇 명뿐.. 모처럼 한가로운 대청봉 정상석을 사진에 담아본다. 바이오맨님을 정상석 옆에 서게 하고 사진을 담는데, 뒤로는 파란 하늘이 배경이 되고 마등령까지 내려다 보이는 쾌청한 날씨. 너무도 좋은 날씨에 한가로운 대청에 서니 내려가기가 싫다. 30분 정도만이라도 이 곳에서 사방의 조망을 즐기다 내려갔으면 좋으련만 하산 시간으로 정해준 5시까지는 2시간도 채 남지를 않았다. 아쉬움 마음을 간직한 채로 대청봉을 뒤로 하고 오색으로 내려간다. 이 때부터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속보로 내려간다. 빨리 내려가니 내려가는데도 모자에서는 땀이 비오듯 떨어진다. 50분 정도를 내려가니 물소리가 요란한 계곡이 나타나고 (3시 50분) 여기서 수통에 물을 두 통 채우고는 다시 하산길을 이어간다. 드디어 오색분소를 2, 300미터 남겨둔 지점에서 으슥한 계곡을 찾아 들어가 자그만 소의 물속에 오늘 하루 동안 뜨거워진 몸둥이를 담근다. 알탕으로 15분 정도를 할애하고 옷을 갈아 입고 조금 걸어 내려오니 오색분소에 도착한다 (5시 5분)....
산행궤적이 표시된 오룩스맵 지도
산행궤적이 표시된 네이버 지도
산행궤적이 표시된 네이버 위성 지도
산행궤적이 표시된 구글 위성 입체 지도
산행시작 : 10시 5분
산행종료 : 5시 5분
산행거리 : 12.5 km
산행시간 : 7시간
최고고도 : 1701 m
최저고도 : 434 m
화양강 휴게소
버블님..
바이오맨님..
오늘의 대청봉 일일 대장님, 좋은세상님...
흘림골 만경대...
압구정칼님...
새벽님.. 이 날 감기몸살 때문에 혼나셨단다.. 준족이신데 제일 후미로 하산...
지당님...
설악루..
위령비...
가리봉...
날씨 참 좋다 !!
이 날 산행 내내 우리를 반겨준 금강초롱의 고운 자태....
며느리밥풀꽃...
설악은 이제 가을이 시작되었다..
지당님...
바이오맨님의 전용 포즈....
삼거리로 오르다가 조망이 열린 곳에서 바라본 서북능선 대청봉 방향...
귀떼기청을 배경으로 바이오맨님....
끝청....
귀떼기청봉...
금강초롱....
쑥부쟁이...
진범...
투구꽃...
금강초롱...
마가목 열매가 빨갛게 익어간다...
단풍빛깔 물들고....
쑥부쟁이...
서북능선 삼거리에서...
삼거리에서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을 내려다본다...
공룡능선의 동쪽 외설악쪽은 구름에 잠겨 있다....
공룡능선 신선대....
투구꽃...
조망바위에서 바이오맨님...
드디어 구절초가 보이기 시작한다...
암봉을 배경으로 마가목 열매...
공룡능선 동쪽에서는 구름이 피어 오른다...
마가목 열매...
귀떼기청봉...
햇살에 비치는 단풍잎들...
배초향...
쑥부쟁이...
봉정암이 보인다...
중청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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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 동안 물뫼님의 사진으로 야생화 공부도 많이하고 있습니다.
연휴가 길다 보니 토요일은 생각보다 정체가 없더군요!!
공룡능선의 아름다움 정말 멋지게 담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