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숙(채만식) 독후감
중심 내용 요약:
‘치숙’은 화자가 비판되는 이로 나오는 아이러니한 소설이다. 세상물정을 잘 모르지만 잘 안다고 생각하는 화자는 자신의 오촌 고모부를 비판한다. 그의 오촌 고모부는 사회주의를 위해서 힘쓰는 중년 남성으로 대학교까지 나왔으며 지금은 병에 앓고 있다. ‘나’는 그 때문에 고생하는 아주머니가 불쌍할 따름이다. ‘나’는 반면, 일제가 다스리던 우리나라는 참 고마운 존재이며 사회주의를 반대한다. 게다가 자신은 일본 여자와 결혼하여 이름을 일본어로 바꾸고 일본식으로 삶을 살려고 한다. 그의 생각은 이토록 뚜렷하게 전달되지만 사실 작가의 비판대상이 그이다. 화자가 오촌 고모부를 찾아가 선생님인 양 사회주의를 비판하자 오촌 고모부는 한숨을 쉬며 건성으로 대답할 뿐이다. 화자는 끝끝내 그를 비판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이나 장면:
그럴 게지 글쎄. 아, 해서 좋을 양이면야 나라에선들 왜 금하며 무슨 원수가 졌다고 붙잡아다가 징역을 살리나요. 좋고 유익한 것이면 나라에서 도리어 장려하고 잘할라치면 상급도 주고 그러잖아요. 활동사진이며 스모며 만자이며, 또 왓쇼왓쇼랄지 세이레이 낭아시랄지 라디오 체조랄지 이런 건 다아 유익한 일이니까 나라에서 설도 하고 그러잖아요. 나라라는 게 무언데? 그런 걸 다아 잘 분간해서 이럴 것 이러고 저럴 건 저러라고 지시하고 그 덕에 백성들을 제가끔 제 분수대루 편안히 살두룩 애써 주는 게 나라 아니오? 그 놈의 것 사회주의만 하더라도 나라에서 금하들 않고 저희가 하는 대루 두어 두었어 보아? 시방쯤 세상이 무엇이 됐을지……. 다른 사람들도 낭패 본 사람이 많았겠지만 위선 나만 하더라도 글쎄 어쩔 뻔했어! 아무 일도 다 틀리고 뒤죽박죽이지. 내 이상과 계획은 이렇거든요. 우리 집 다이쇼가 나를 자별히 귀여워하고 신용을 하니깐 인제 한 십년만 더 있으면 한 밑천 들여서 따루 장사를 시켜줄 눈치거든요. 그러거들랑 그것을 언덕 삼아 가지고 나는 삼십 년 동안 예순 살 환갑까지만 장사를 해서 꼭 십만 원을 모을 작정이지요. 십만 원이면 죄선 부자로 쳐도 천석꾼이니 머, 떵떵거리고 살 게 아니라구요.
인상 깊은 내용과 그 이유:
그 시대 사람들이 이렇게 무식하게 일본을 받아들였다는 것이 정말 슬펐다.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잡아 먹히려고 하는 그 시점에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한 번도 이런 시선을 들어본 적이 없는 지라 나에게는 참 신선한 충격이었다.
느낀 점 자유롭게 표현하기(글, 그림):
지금까지 읽어본 많은 소설 중에서도 나에게는 새롭게 와 닿은 소설이었다. 참 아이러니 하다고나 할까……. 처음부터 끝까지 화자는 그의 오촌 고모부를 흉본다. 대학교까지 공부했으면서 사회주의로 인생을 망치고 이제는 아주머니가 불쌍하다고 까지 한다. 그러고서 그는 그럴싸한 내용으로 독자에게 혼란을 준다. 마치 이 책의 주제가 일본을 찬양하는 것인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마지막의 흘릴 듯이 읽어버릴 부분에서 핵심 내용이 나온다. 나는 그 시대 때 잘 교육받지 못한 평민들이 이토록 몰랐다는 것에 대해 격분했다. 그리고 이 책의 색다른 전개가 참 신선했다.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 나의 변화는:
그 시대의 평민들이 사회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