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
靑山圖
이 동 백
길은 무덤에서 끝나 있다 집을 떠난 새들이 바람 속에 길 없는 길을 물을 때 물오리나무에서 죽비소리가 쏟아진다 늙은 상수리나무 손가락 사이로 얼핏 보이는 강물 세상에서 미처 이름을 얻지 못하고 내 속에서 흩어진 글자들 답답한 듯 돌아눕는다 물소리가 깊어지는 밤이면 산이 가끔 내려와 못다 푼 수수께끼를 푼다 이제 그만 내려가라고 몸을 턴다 산도 강도 오래 누우면 따스한 무덤이라고 나는 바람 속에 집을 세우고 돌아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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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 이동백
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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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4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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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
24.06.15 18:06
첫댓글
길은 무덤에서 끝나 있다
더 이상 무엇을 듣고 보고 느끼면 되는가요?
먼 길을 오랜 시간을 달려가 보니 끝나는 길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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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길은 무덤에서 끝나 있다
더 이상 무엇을 듣고 보고 느끼면 되는가요?
먼 길을 오랜 시간을 달려가 보니 끝나는 길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