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히 봄인데 / 나무 김종혁
당신 없는 세상은 아득히 봄이고요
빗방울 소리는 가슴에 새겨졌습니다
마음도 몸도 바래진 어느 날
창가에 앉아 망설이는 가슴에
빗소리 흘렀습니다
빗물의 중력에 못 이겨 떨어지는
꽃잎을 보며 내 마음 같다고
지금껏 부정해 오던 현실이 가슴에 앉았습니다
손 내밀어 잡으려도 잡을 수 없는 빗물을
가슴에 패인 골에 담아보려 했지요
이내 흐르는 눈물이 되어 달아나는 것을~
아직 세상은 아득히 봄인데
내게는 사라지는 이야기들 남았습니다
25년 4월 22일 12시 55분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고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