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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술의 밥이 입에 들어오기까지
여든여덟 번 손이 간다는 벼농사
모내기철이면 온 동네 사람들 다 들판으로 나가
네 논 내 논 돌아가며 품앗이로 모를 심었지
손톱 발톱 다 닳도록 일일이 손으로 하던 일을
이앙기 몇 대가 불과 며칠 새 들판을 바꾸었다
사람의 손길과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라
쌀이 곧 살(肉)이고 삶이었던 시절은 가고
막노동 하루 품삯이면 몇 달은 먹을 쌀값이니
헐한 쌀 먹고 살아서 사람 목숨도 헐한가
의식주를 위한 과정이 생략된 삶
그 과정과 함께 본질도 생략되는 게 아닐까.
첫댓글 요즈음 모내기를기계로 하니 논 한마지기 후딱 심어 끝내버립니다.
예전에는 논에 물을 대고 논의 흙을 부드럽게 다루어 모를 쩌서 줄을 쳐 손으로 모내기를 했지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무척 고되었지요. 논둑에서 어머님이 감자찌게를 곁들인 참을 이고 오는 모습은 이제는 볼 수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