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에 참새 얘기를 꺼냈으니
참새 욕좀 하렵니다.
참새가 흔하던 시절엔 처마끝에 손을 넣어 잡았다는 전설이 있지만
지금은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 이것도 문제라는군요
우리의 주거문화가 바뀌면서 번식지가 없어진게 개체수가 줄어든 가장 큰이유랍니다.
참새는 옷을 참 잘입은 조류중 하납니다
도시에서 그을린것 말고 비를 안맞고 산넘을 가만히 보면 색상이 오묘한것이 진짜 이쁩니다
헌데 이넘은 1년을 먹이주며 달래도 보고 꼬셔도 봤지만 정을 안주더만요
참새 열두마리를 반평정도 되는 새장을 지어 키웠는데
아무도 없을때는 잘 놉니다
해서 노는 모습을 좀 보려고 발자국소리라도 낼라치면 몽땅 숨어 버리고
없습니다
새장에 있는 참새가 노는것을 구경하려면 저도 숨어서 몰래 봐야 했습니다
각설하고
우선은 참새의 먹이습성을 알아야 키울수 있어서
요걸 얘기하려고 합니다
참새는 곡물과 곤충을 같이 먹는데
우리가 생각할때 곡물을 많이 먹을것 같지만
1년동안 곤충을 더 많이 먹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잡아먹어준 곤충의 값으로 가을에 곡식알갱이 몇개 먹어도 되는데
사람들이 용서를 안합니다
참새가 인간에게 피해를 줄때는 벼가 살이 오르는 시기 요때만 문젭니다
벼 이삭이 영글기전에 아직 무를때 피해를 주는게 충격이 큽니다
요때 말고는 먹어봐야 별거 아닌데...
10월에서 11월사이에 먹이를 바꾸는데 요때 길을 들이는게 유리합니다
동물성먹이와 혼식을 하다가 완전히 식물성먹이로 바꾸는 시기라는군요
전 처음 몇마리를 잡아 새장에 넣고 먹이를 주니 통 안먹더만요
그리고는 며칠뒤 모두 굶어 죽었습니다
그래서 궁리끝에 새집에 가서 십자매 두쌍을 사다 같이 넣었습니다
십자매가 먹이를 먹는것을 보면 배울것 같아서요
결과는 성공이었는데
십자매는 낙조했습니다
참새가 십자매로 부터 먹이먹는것은 배웠는데
둘은 잠을자는 습성이 같습니다
구멍에 둥지를 짓고 살기 때문에 낮에는 괜찮은데
밤에 잠라기싸움을 하면서
십자매의 머리를 쪼아 머리위가 엉망인겁니다
십자매는 삼일만에 네마리 모두 죽었습니다
그래도 그뒤부터는 참새는 안죽더군요
열두마리가 안죽고 살면서 먹이가 줄기에
이제는 키울수 있을것 같아
참새 잡는것을 중단하고 다른종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새 기르기를 참새, 박새, 곤줄박이, 붉은머리오목눈이(뱁새),
딱새(무당새),종달새, 양진이, 노랑턱멧새 까지 모았다가
아들이 참새를 모두 날려 보내면서 그만두었지요
어느날 퇴근해서 집에 와보니 네살먹은 아들넘이 새장속에 있는겁니다
출입문이 조금 높아 제가 드나드는것도 버거운데 애가 거길 들어가기 위해
너무 오랜시간 문을 열어놓아 다 날아가 버렸습니다
참새가 없어진후 새키우기는 땡~~~!
그래도 봄에 새끼 세마리도 보았습니다
헌데 육추는 않더만요
아직 눈도 안뜬 빨간넘을 둥지밖으로 버렸습니다
모두 세마리였는데
둘은 죽었고
한넘 살아있어서
휴지에 싸서 티비옆에 두고 파리 잡아 먹이면서 삼일을 키웠는데
이것도 아들넘이 보냈지요
꼬무락거리는것이 신기했는지
들고 다니면서 흔들어 버렸답니다.
조류는 눈뜨기전에 키우기 시작하면 키울수 있습니다
처음보는 대상이 제 엄마인줄 아니까요...
아직도 여건이 되면 새를 키워보고 싶어서
머릿속에는 새장을 몇개 지었다 부셨다 합니다
원앙이도 이쁘고...
첫댓글 부지런하기도해라. ㅎㅎ
새는 김제에 계시는 원앙새님 부부께서 많은 종을 기르고 계십니다, 원앙이는 우리나라 것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것같습니다.
저도 아름다운 청호반새 몇 마리를 키워봤는데., 그거 고기 잡아다 주기 바쁩니다. 나중엔 냉장고에 보관하여 녹여 주었는데 피곤한 작업이라 제 손으로 날려 보냈습니다.
시골생활에서 겨울보다 무료한 시간이 없더군요 그래서 장독대 앞에 싸래기며,들깨를 뿌려 주고,여름내내 가꾸었던 사과나무에 사과도 그대로 두었더니 참새로 부터 알수없는 새들까지 앞마당을 지내집 드나들듯이 하면서도 정말 곁은 안 주더군요..새가 상전인지 내가 상전인지 모른다니까요~그래도 저에게 즐거움을 주니 이쁘기만 하네요~ㅎㅎㅎ
이것들이 정을 모르는 새대가리이긴 하지만 산천님 글 보니 괜히 또 새도 키워보고 싶네요. 저는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공기총 쏘기 시작해서 죽인 새는 많지만 키워본 새는 몇 마리 안 되는데... 산천님 나열하신 새들 대하니 키우고 싶네요.
ㅎㅎ 우리산천님, 정말 못말리시는군요. 어쩜 그리도 부지런하신지~ 저희집엔 제법 많은 종류의 새들이 철 따라 놀러옵니다. 일일이 이름은 모르지만 그리고 더 오래 머물기를 바래보지만 때 되면 왔다가 때 되면 가버립니다. 그런 바램과 함께 서운함도 이는 걸 보면서 걔네들에게서 한가르침을 받고있답니다. 자연은 그런 것이여~ ㅎㅎ
올 해는 정말 새들의 집을 좀 많이 달아 주어야 겠어요. 꽃봉우리에 앉아 여린 꽃잎을 파먹는 곤충들로 부터 꽃들을 지키기 위해 새들을 이용 하는게 좋을것 같아요.해충 약을 칠 필요도 없겠지요?
저희 집도 박새가 옵니다. 여름내 풍접초 씨앗을 신나게 먹는게 귀여워서 11월부터 새 먹이통 구해다 들깨와 좁쌀 수수를 사다 넣어 두었더니 두 놈이 와서 쪼아 먹는 것을 가끔 봅니다.(한 놈이 먹고 나야 나머지 놈이 먹어요. 서열이 있는지) 보리수와 포도 잘 먹는 회 갈색의 몸집이 약간 있는, 우는 소리도 요란한 새도 있지요. 보리수 열매 엄청 많았는데 이넘들이 더 먹어 버리구요. 참새도 잘 오는데 얘네들은 주로 벌레 잡아 먹어요. 나비 애벌레, 달팽이 등등...또 아침에 나가면 잔디 위에 새(까치, 박새,..)들이 가끔 죽어 있지요. 새들도 죽을때 명당 찾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