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흉내 내는 사랑쟁이
-박종영
선선한 실바람이 스쳐 가는 외진 산길에
연둣빛 진달래꽃이 입술을 내밀고
봄을 흉내 내는 사랑쟁이로 아양이다.
봄이 수다스럽게 찾아오고
햇볕 드리운 돌방석에 앉아 바람을 꿰매는
순이 엄마의 얼굴이 반짝 청춘이다.
냉이랑 다래를 캐던 처녀 시절 사랑 이야기가
소곤소곤 들려오는 들녘,
산골 물소리보다도 더 맑은 빛으로 흐르고
산수유 꽃이 노랗게 열리는 양지에선
산 꿩이 홰를 치고,
두고 온 3월의 봄이 고향에도 활짝 피었을까?
세월을 잊으면 고향도 잊는다고 했던가,
나를 기다리는 고향의 봄으로 달려가고 싶다.
첫댓글 잠시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