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트자 마자 자전거를 타고 나온 새벽길은
적막함을 듬뿍 담은 시원한 공기가 폐부 깊숙이 스며 드는 맛이 참으로 달고 달았다
자동차의 왕래도 없고 특이한 장애물도 없는 한적한 길이라 페달링에 부담은 없지만
다만 가끔 고글 속까지 스며 들며 얼굴에 무더기로 부딪치는 하루살이가 질색을 하게 할 뿐이다
영인산 여명
당진시 우강면 내경리와 부장리를 잇는 약 10km 농로(2차선)의 가로수가
벚꽃나무에서 무궁화로 바뀌었는데 개화 시기를 맞아 여기저기서 꽃이 피기 시작했다
선우대교를 지나 도도짬뽕 식당 근처에서 꽃을 채취하여
이내 집으로 돌아 와 화단에 모종을 하고 스러져 가는 노랑 백합을 아쉬운 맘으로 송별(送別)했다
키다리 노랑 백합 아래의 키 작은 흰백합은 절정기를 맞이했고!
비누풀꽃도 절정기를 누리고 있다
대추꽃은 과일 나무중에 제일 게으른 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한낮의 하늘은 깨끗하게 맑지는 않아도
그런대로 푸른빛에 흰구름을 띄워놓아 운치는 있게 보였다
개망초
도고산
광덕산
다시 영인산을...
스슥 알처럼 작은 알갱이를 열매로 맺고 있는 하늘마(天麻)
가을이 되면 밤톨만하게 커질 것이다
저녁때가 되자 짐짓 푸른 하늘로 바뀐 창공
일몰 시간을 놓쳐 뒤늦게 노을 사진만 찍을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