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의 5대 제사’라는 말에 대해서
흔히 레위기1-5장에 나오는 제사에 대한 설명을 ‘5대제사’라고 말합니다. 이 표현이 옳을까요? 레위기의 말씀은 1장 – 번제 2장 - 소제 3장 – 화목제 4장 – 속죄제 5장 – 속건제를 말씀합니다. 번제(燔祭 hl;[o)는 제물을 태워드리는 제사 즉, 제사 드리는 방법을 말하는 용어입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방법에는 들어올리는 ‘거제(擧祭 hm;WrT])’와 흔드는 ‘요제(搖祭 hp;WnT])’도 있습니다. 레 7:32 또 너희는 그 화목제물의 오른쪽 뒷다리를 제사장에게 주어 거제를 삼을지니 출 29:24 그 전부를 아론의 손과 그의 아들들의 손에 주고 그것을 흔들어 여호와 앞에 요제를 삼을지며 1장에서는 제물로 바치는 육류제물에 대해 말씀하는데, 하나님께 번제(=화제 火祭)를 드리려면, 육류제물과 함께 곡물제물인 소제(素祭 hj'n]mi)가 포함되고, 포도주로 전제(奠祭 &s,n<)도 드려야 합니다. 이 세 가지 제물은 일정한 비율로 드려야 합니다. 출 29:41 한 어린 양은 저녁 때에 드리되, 아침에 한 것처럼 소제와 전제를 그것과 함께 드려 향기로운 냄새가 되게 하여 여호와께 화제로 삼을지니 민 15장, 28장, 29장에는 제물의 종류에 따른 소제와 전제 비율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소제(素祭)는 ‘흰 제사’라는 뜻인데, 곡물의 가루가 하얗기 때문입니다. 고운 가루인 소제물에는 부드럽게 하는 기름, 냄새를 위한 향신료(유향), 간을 맞추기 위한 소금이 들어갑니다. 레 2:15 그 위에 기름을 붓고, 그 위에 유향을 더할지니, 이는 소제니라. 레 2:13 네 모든 소제물에 소금을 치라! 네 하나님의 언약의 소금을 네 소제에 빼지 못할지니, 네 모든 예물에 소금을 드릴지니라! 전제(奠祭 &s,n<)로 드리는 포도주는 음료입니다. 레 23:13 그 소제로는 기름 섞은 고운 가루 십분의 이 에바를 여호와께 드려 화제로 삼아 향기로운 냄새가 되게 하고, 전제로는 포도주 사분의 일 힌을 쓸 것이며,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는 육류, 곡류, 음료를 비율에 맞추어 드리는 식사입니다. 레 3:11 제사장은 그것을 제단 위에서 불사를지니, 이는 화제로 여호와께 드리는 음식이니라. 식사에 고기, 빵, 포도주가 함께 올라오는 것은 성경적입니다. 레2장에서 말씀하는 소제(素祭 hj'n]m)는 독자적인 제사가 아닙니다. 육류제물을 바칠 때, 음료인 전제물과 함께 드리는 곡물제물을 말합니다. 소제는 번제(=화제)에 포함되므로, 독자적인 제사형태가 아닙니다. 레3장에서 말씀하는 화목제(和睦祭 !l,v,)는 하나님과 화목을 위해 드리는 제사입니다. 제사를 드리는 목적에 따라 분류되는 명칭에는, 상번제, 속죄제/속건제, 화목제(!l,v, =수은제 酬恩祭), 서원제(誓願祭 rd'n<), 낙헌제(樂獻祭 hb;d;n] =자원제 自願祭) 등이 있습니다. 레 22:18 아론과 그의 아들들과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말하여 이르라! 이스라엘 자손이나 그 중에 거류하는 자가 서원제물이나 자원제물로 번제와 더불어 여호와께 예물로 드리려거든 레4장의 속죄제(贖罪祭 ha:F;j'), 5장의 속건제(贖愆祭 !v;a:)는 속죄를 위해 드리는 제사입니다. 정리하면, 번제는 제사 드리는 방법을 말하는 용어이고, 소제는 번제드릴 때 함께 드려야 하는 곡류제물이며,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는 제사 드리는 목적을 말하는 명칭입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서로 다른 개념과 용어를 한 곳에 나온다는 이유로, ‘5대 제사’라고 말하면 안 됩니다. 제사를 분류하려면, 제사 드리는 형태로 분류하든지, 제사 드리는 목적으로 분류해야 합니다. 누가 이렇게 가르치기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더 이상 이렇게 가르치거나 말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성경에는 ‘속죄제물’이라고 번역해야 할 단어를 ‘화목제물’이라고 번역해놓은 경우도 있습니다. 앞선 선배들이 해놓은 일이거나 그렇게 가르쳤다고 해도, 그것이 정확하지 않다면, 바로 잡아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