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의자는 참 많다.편한 의자가 어떤 것인지 모르지만 내가 앉아보면 느낌으로 온다.우리의 문화가 어디를 가나 서 있는 공간은 적어 앉는공간이기에 종류도 다양하다.길게 눕는 의자도 있어 침대를 겸하게도 되어 있으니 말이다.그건 의자라는 개념을 떠난 것이다. 우리집은 의자가 많지않다.식탁의자 네개에 책상의자 네개 회전의자 두개였는데 아들이 군에 가는 날 두개를 다 부러지게 했다.
그것도 아주 우습게 부러졌다.의자에 앉아 비비꼬고 컴을 하다가 우지찍 했다.그리고 다른 의자에 앉더니 이번에는 더 큰소리를 내며 부서졌다.85kg의 육중한 몸과 같이 부서진 것이다.소리가 얼마나 큰지 아래층까지 소리가 요란했으니 그 몸은 어디 성했으랴?
군에 간다고 마음이 안정되지 못했을 때 압박감으로 몸무게가 아마 더 늘었었나 보다.그래 놀래 뛰어와 보니 애 아픈 것은 상관없이 여태 몇년동안 이상없던 의자가 한꺼번에 부서진데 대해 그게 더 어이가 없었다.
아마 그 의자는 아들에게 가장 불편했을 것이다.
그리고 식탁의자는 15년채 사용한다.내개중 한개는 부서졌고 세개는 멀쩡하다.또 책상의자도 역시 그대로다.의자에 앉는 경우가 거의 없다.조그만 앉은뱅이 책상으로 방에 철푸덕 앉는것이 더 편하다.컴을 할때만 어쩔 수없이 의자에 앉는다.가장 편하다.지하철이나 커피솝의 의자같이 길게 여럿이 앉는 의자보다는 삐뚤게 놓여있어도 가장 편하게 앉을 수 있게 자리하는 의자가 그립다.
가죽을 뒤집어 쓴 의자에 앉으면 편하다 누가 그랬는가?
저 산 기슭에 나무로 짠 작은 의자에 않으면 누가 불편하다 하겠는가?
저번 KBS방송에 법정스님이 사시는 암자가 나왔었다.
평상시 늘 존경하는 스님인지라 감동적이었다.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내가 가진게 없을수록 마음은 비워진다는 그 의자가 다 말해 주는 것 같았다.나무 몇조각 붙여서 칠도 하지않은 낡은 의자가 편하다는 것이었다.동그라니 놓여있어 비바람에 쓸려 하잘것없는 그 의자가 눈에 선하다.내가 앉아서 가장 마음이 편하면 좋고 나쁘고를 떠나 좋은의자이다.푹신하고 재질이 좋은 것으로 만들었다 해서 앉아 불편해 내 몸과 맞지 않아 허리 다리 아픈 것 보다는 엉덩이만 간신히 들이 대고도 내 몸과 수평을 잘 맞춰주는 편한 의자가 좋은 것이다.
요즘에는 병원엘 가도 휴식공간을 아주 멋스럽게 꾸며 놓았다.
어디 카페에 온 것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다.그런데는 혹 병원이라 할지라도 편안하다.아마 휴식을 얻을 수 있어서 그럴것이다.또 만약에 똑 같이 경찰서나 법원 형무소 그런 장소라면 아무리 은은하게 실내를 장식해 꾸며놓았다 한들 좋은 의자가 되겠는가? 때와 장소 그리고 분위기에 맞게 의자의 생김과는 다르게 우리를 평안하게 해 주는 의자가 나를 위한 의자라고 생각한다.
아들이 부셔놓은 의자는 그때마음이 편치 않았듯이 어디에 자리한 의자든 내 마음에 따라 불편할 수도 편할 수도 있다.
산을 오르다가 구석에 빈의자 하나 있으면 거기에 앉아 본 사람은 알것이다.가장 푹신하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