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루터 주막에서
태초에도 강은 그 시원을 적시고
물길을 따라 갈라지기도, 합하여
흐르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숱한 사연을 품은 채
시간 속으로 흘러만 갔다.
여기 세 강이 하나가 되는 곳
삼강(三江) 나루터에도 이 땅의
마지막 주막 이야기가 있다.
해 그름 무렵 나루터 주막에는
한낮에 북적이던 소금 뱃사공과 상인,
보부상들이 몰려와 ‘주모, 한 상 주이소!’
하며 법석을 이룬다.
아직도 주막 부엌 벽에 빗금 쳐진
주모 할머니 외상장부가 남아 있어
지난날의 애환을 증언하고 있다.
2024.6.21. 하짓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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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루터 주막에서
파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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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3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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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주모가 준 술값 밥값은 아마도 사랑이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