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남 진파리1호분 출토 금동관_ 가운데 원안에 삼족오가 보입니다.
삼족오가 순수한 고구려의 상징이라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삼족오는 그 기원이 중국이며 삼족오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태양 속에 사는 까마귀에 대한 이야기는 고구려가 건국되기 훨씬 이전부터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태양 속에 사는 까마귀에 대한 이야기는 중요한 특징을 가지는데 바로 달 속에 사는 두꺼비와 하나의 짝을 이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삼족오의 원형인 태양 속에 사는 까마귀에 대한 전설은 중국신화에 나타나는데 바로 후예(后예)란 사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후예사일(后羿射日 : 후예가 태양을 쏘았다)로 표현되는 신화 부분을 간단히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오제의 한 명인 요임금 때 하늘에 열 개의 태양이 나타나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 열 개의 태양은 천제와 그의 부인 희화(羲和)의 아들들로서 원래는 하루에 한 명씩만 하늘에 나와야 하지만 어느 날 장난끼가 동해 열 명이 모두 하늘로 나왔습니다.
열 개의 태양이 하늘에 떠 있으니 지상에는 큰 난리가 납니다. 식물들과 동물들이 죽어가고 강과 바다의 물도 말라버리는 등 엄청난 재앙이 닥치게 되어 요임금은 천제에게 이 혼란을 막아달라고 간청을 합니다. 이에 천제는 후예(后羿)라고 하는 활의 명인을 지상에 내려보냅니다.
후예는 10개의 화살을 가지고 지상에 내려온 후 지상의 참혹한 모습에 분노하여 태양을 활로 쏘아 떨어뜨렸는데 이 때 화살에 맞고 태양이 떨어진 자리에 죽어있는것은 바로 까마귀였습니다. 요임금은 후예 몰래 화살 한 개를 감추어 마지막 1개의 태양은 남겨 두었다고 합니다.
후예는 인간세상을 구했지만 천제의 아들들을 쏘아죽인 죄로 하늘로 돌아가지 못하고 인간세상으로 추방당합니다. 후예의 부인은 항아(嫦娥 : 또는 상아)라는 여인이었는데 이 여인은 남편 때문에 인간계로 추방당한 것에 큰 불만을 가지게 되어 매일 바가지를 긁습니다.
후예는 아내를 위해 곤륜산에 사는 서왕모를 찾아가 불사약을 받아와서 아내에게 줍니다. 원래 부부가 반드시 나누어 먹으라고 준 것이었지만 항아는 남편 몰래 혼자 다 먹어버립니다. 불사약을 먹자마자 항아는 하늘로 올라가게 되지만 올라가던 도중 남편을 배신했다고 천제에게 벌을 받을 것이 두려워 하늘로 더 이상 가지 못하고 달 속에 가서 두꺼비가 됩니다. 달은 밤에만 뜨니 낮에 숨어살기에 좋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 후 아내에게 배신당한 후예는 좌절하여 술로 지새다가 제자에게 마저 배신당하고 비참하게 죽고 맙니다.
이것이 중국신화에 나오는 후예사일(后羿射日)에 관한 부분입니다. 그럼 이 신화는 언제 형성되었으며 이 신화에 나오는 저 태양속의 까마귀 다리가 세 개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 언제부터인지 살펴봅시다.
후예신화는 적어도 춘추전국시대에는 형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시대 초나라 시인이었던 굴원(屈原)이 그의 작품 초사(楚辭)속에서 후예에 관해 읊고 있습니다.
羿焉彃日 烏焉解羽
예는 해를 쏘았는데 까마귀가 어찌 날개를 떨어뜨리나?
何羿之射革 而交呑揆之
어찌하여 예는 (물소가죽을 꿰뚫을 정도로) 활을 잘 쏘았는데 서로 서로(자기 부하와 마누라에게) 배반을 당하고 말았는가?
위의 구절들은 초사(楚辭) 천문(天問)편에 나오는 구절로 이를 볼 때 후예에 관한 전설은 이미 기원전 5세기 이전에 형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초사보다 더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산해경(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자미상, 연대미상의 지리서)속에도 태양과 까마귀를 연관 짓는 구절이 나온다고 하지만 이 책의 정확한 성립연대를 모르기 때문에 논외로 하겠습니다.
또 전한 초기 회남왕 유안이 저술한 회남자(淮南子)에 태양속의 까마귀에 대한 구절이 나타납니다.
日中有踆烏,而月中有蟾蜍
태양 속에는 까마귀(踆烏)가 있고 달 속에는 두꺼비가 있네(蟾蜍)
회남자(淮南子)의 정신훈(精神訓)편에 나오는 저 구절은 태양속의 까마귀와 달 속의 두꺼비가 하나의 짝을 이루어 후예신화가 이미 완성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한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춘추원명포(春秋元命苞)라는 책 속에 삼족오의 명칭이 등장합니다만 이 춘추원명포라는 책은 현재 전해지지 않으며 그 내용만 다른 책에 실려 전해지고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삼족오의 다리가 왜 세개인지를 설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陽數起於一成於三故日中有三足烏
양수는 1에서 시작되어 3에서 완성되니 고로 태양속에는 삼족오가 있다.
또 후한 초기의 인물인 왕충(王充)이 쓴 논형(論衡) 설일(說日)편속에도 삼족오란 단어가 나타납니다.
儒者曰 日中有三足烏, 月中有兎蟾蜍
유자들이 말하기를 태양속에 삼족오가 있고 달 속에는 토끼와 두꺼비가 있다고 한다.
위의 여러 예에서 보듯 삼족오의 모티브는 태양속의 사는 까마귀로부터 비롯되었으며 중국신화의 후예에 관한 이야기로부터 발전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후예에 관한 이야기는 앞에서도 보았듯이 적어도 춘추전국시대에는 이미 이루어져 있었으며 이후 전한시대에 삼족오의 형태로 발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 고구려 고분벽화에 나타나는 삼족오는 달 속의 두꺼비와 함께 나타나고 있음을 볼 때 중국신화의 영향을 받은 것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문화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흘러가는 겁니다. 그러므로 고구려가 중국 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또한 고구려의 삼족오는 그 형태가 중국과는 달리 단순한 까마귀라기 보다는 봉황의 모습과 합쳐진 것 같이 독자적으로 진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볼 때 고구려의 삼족오의 독자성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으며 굳이 그 기원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보여집니다.
어떤 사이트에서는 후예가 동이족이었다느니 요임금이 구원을 요청한 천제가 동쪽의 천제였다느니 하는 어이없는 삽질도 보입니다만 이런 것은 오히려 고구려 삼족오의 독자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어리석은 짓일 뿐입니다.
삼족오의 기원이 중국이란 것은 인정하고 대신 그 문화가 고구려에서는 독자적인 형태로 발전했음을 당당히 표현하는 것이 보기 좋은 모습이라 생각됩니다.
첫댓글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근데 그런 신화가 있다고 해서 '삼족오의 기원이 중국'이라느니 하는 얘기는 너무 뜬금없어 보입니다. 은근슬쩍 '삼족오의 기원이 중국이란 것은 인정하고'라며 단정지어버리시는데, 보기에 별로 좋지않습니다.
'어떤 사이트에서의 어이없는 삽질'이 어떤것을 말하는지 대충 짐작이 갑니다만, 위의 신화의 경우 그냥 삽질로 넘기기에는 우리와의 연관성이 너무 커 보입니다. 신화속에 나타나는 여러 코드들이 너무 강한 암시를 주고 있어요.
별로 뜬금없다고 생각되게 글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고구려 벽화속의 삼족오가 태양속에 있고 또 달속의 두꺼비도 함께 그려져 있는 것을 볼때 후예신화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은 충분히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보고도 뜬금없다고 생각하는게 오히려 이해가 안됩니다. 그리고 윗 글은 분명히 삼족오의 개념이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인지를 현전하는 기록을 통해 설명한 것입니다. 왜 보기에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인지...그렇다면 저 위의 기록보다 시대적으로 앞선 삼족오에 대한 한국측 기록이 존재한다는 말씀이신지 궁금하군요.
개인적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북방계 토테미즘의 영향으로 중국(적절한 표현은 아니라고 생각되지만)에서 '삼족오'라는 특별한 형태가 생겨났을 가능성이 있고, 그것을 고구려에서도 공유하게 되었다.. 라는 정도로 정리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태양과 새의 기원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중국은 아닐테니 기원이 순수하게 중국이라 보기는 힘듭니다.
재용님의 생각이 뭔지는 알겠습니다. 그렇지만 님의 생각이 근거를 가지기 위해서는 고구려 이전의 기록이나 유물 유적등을 통해서 삼족오의 기원이 될 만한 증거가 발견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것이 없이 다만 추측뿐인 주장은 별로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이란 표현에 민감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저 위의 기록들이 현재 중국 사람들이 자신들의 조상의 기록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을뿐이니까요.
삼족오와 10개의 태양 신화는 고고 자료들과 문헌기록들로 종합해보면 중국남방 신화에서 기원한 것이 중원의 신화와 결합한 것이 정설입니다. 기원전 1000년 이전부터 있던 신화지요. 거기에 고구려는 물론 동이가 낄 자리는 없습니다.
http://blog.naver.com/kimseye3?Redirect=Log&logNo=130006652194 <-여기 한번 들어가 보시고 얘기하시길...... 중국의 삼족오와 우리나라 삼족오가 개념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은 말 그대로 까마귀, 우리나라는 태양조입니다.
블로그 가서 글 읽다 환단고기 어쩌구하는데서 그냥 치웠습니다. 더 이상 볼 필요도 없더군요. 환단고기란 말이 나오기 전까지의 글만 가지고도 저런 한심한 글을 추천하는 데 어이가 없습니다. 우선 [고대문헌을 살펴보면 우리 조상들은 삼족오로만 기술했지...]라는 글에서 우리조상들이 "삼족오"라 기술한 고대문헌이 뭔지부터 말해보시길 바랍니다. 또 "烏"가 까마귀가 아니라 단지 검다는 뜻으로 쓰인다면 "삼족오"란 말은 "세발달린 검은 무엇"이란 뜻으로 뭘 지칭하는지 알 수가 없죠. 검은 새라는 뜻이라면 "三足烏鳥" 봉황이라면 "三足烏鳳"같이 표현되는게 정상입니다. 님이 소개한 글은 아무 근거없이 거짓만 남발할 뿐입니다.
또한 금오, 준오란 말도 모두 중국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저 위에 내가 소개한 예문속에도 금오, 준오같은 말이 나오는 걸 보면 모릅니까? 또 태양의 흑점이라니 천체망원경도 없이 고대인들이 태양을 바라보며 흑점을 육안으로 발견할 수 있다고 봅니까? 저런 어이없는 글을 읽어보라고 권하다니 할 말이 없군요. 저런 황당하고 아무 근거도 없이 추측이나 거짓만 남발하는 글을 쓰는걸로는 님이 말하는 고구려를 지키는 것이 오히려 불가능합니다. 환단고기따위의 위서를 가지고 고구려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님이 오히려 이해가 안되는군요. 동북공정이라며 억지만 써대는 중국인과 별반 다를 바 없지 않습니까.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시간이 나면 '삼족오'에 대해서 쓰고 싶었습니다. 물론 '다 우리나라에서 기원했다.'는 고정관념은 버리구요^^..
다만 고고자료와 삼족오의 기원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이 좀 아쉽네요...
고구려에서 삼족오를 그릴때 반드시 태양(둥근원)과 함께 그린다고 알고있습니다. 이것은 고구려인이 삼족오를 단순한 새로 보는것이 아니고 태양과 연관짓는다는것을 알수가 있습니다. 고구려인에게 삼족오는 새가 아닐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세발달린 검은무엇"이 반드시 새일 필요는 없습니다. 새처럼보이지만 저게 새가 아니고 하늘의 사자이던가 아니면 태양속에서 사는 어떤 존재라고만 생각할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무슨 말씀을 하시는건지...반드시 새일 필요가 없는게 아니라 고구려인들은 태양속에 새를 그렸습니다. 세발 달린 새를 그렸죠. 즉 고구려인들은 태양속에 세발달린 새가, 달 속에는 두꺼비가 산다는 관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죠. 제가 위에 쓴 글은 바로 이런 관념이 어디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지를 쓴 것입니다.
그리고 중국에서 유래되었다고 해도 문제될것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리스 신화의 에로스는 로마로가서 큐피트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에로스보다 큐피트를 더 많이 알고 있습니다. 주피터보다 제우스를 더많이 알고 있는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이것은 에로스보다 큐피트를 더 좋아하기 때문일 것 입니다. "큐피트의 화살"이라고 하면 행복, 기쁨, 사랑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큐피트를 있게한 에로스는 아주 못되고 버릇없는 그리고 자기에게 기분나쁘게 하면 한사람에게는 사랑의 화살을 반대쪽에게는 증오의 화살을 쏘아서 두사람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기 때문에 에로스를 좋아하는 사람이 별로 없을것입니다.
중국에서 유래되었다고 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하신 말씀이 바로 제가 하고 싶었던 말입니다. 중국에서 유래되면 어떻습니까? 그런데도 반드시 삼족오는 고구려의 독자적 관념이며 기원이 반드시 우리민족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저 글을 쓴 것입니다. 어디가 기원이건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왜 꼭 세계최초를 외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우리나라의 삼족오는 큐피트처럼 중국에서 왔지만 중국의 삼족오보다도 더욱 훌륭하고 대단하며 위엄있고 멋지고 고분벽화에서도 나왔듯이 훨씬 대중적입니다. 중국에서 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우리나라 삼족오가 중국의 그것을 따라야 할 이유는 전혀 없고 오히려 중국에서 우리나라 삼족오의 이미지를 빼앗아 갈까 걱정입니다. 그놈들이 잘하는것중에 하나가 "니것도 내것 내것은 원래내것" 아니겠습니까.
맞습니다. 고구려 고분에 나타난 삼족오는 중국것보다 훨씬 멋집니다. 충분히 고구려의 독자성을 인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꼭 그 기원을 따지며 기원도 우리여야 한다는건지...님의 마지막 말 "니것도 내것 내것은 원래내것"이란 풍자는 중국인뿐만 아니라 쓸데없이 기원따지며 세계최초병에 걸린 이런분들에게도 해당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별반 다를바가 없는것 같습니다.
소요자님 태양속 흑점을 까마귀로 표현한 것은 고대 이집트에서도 나타납니다. 그러면 삼족오의 기원은 이집트에서 실크로드를 타고 중원에 들어왔다고 해야하나요? 그렇지는 않다는 겁니다. 고대 천문관측에서 어느 지역에서나 태양속 흑점을 까마귀로 나타내는 것은 보편적인 현상입니다. 삼족오가 고구려의 것만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느 한쪽에서 비롯되었다고 보는 것도 문제가 있는 발언입니다. 그리고 마왕퇴 무덤에서 나오는 태양속 까마귀는 다리가 2개인데 후예 신화와 차이가 나는 것을 어찌 설명하시려는지요. 이는 어느 한쪽이 기원이라고 보는 시각이 무리라는 것입니다.
한단인님/물론 태양과 새를 연관짓는 관념이 다른 문명권에서도 있을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리적 관점에서 이집트에서 고구려로 전래되었다고 보기는 힘들겠지요. 그러나 중국과 고구려는 충분히 문화적 교류가 일어날 수 있는 위치입니다. 그러므로 중국과 고구려의 삼족오를 비교한 것입니다. 님은 마왕퇴 무덤의 까마귀가 다리 둘임을 이야기 했지만 위에서 분명히 삼족오란 글이 나오는 한대의 문헌을 언급했습니다. 또 원래는 단순한 까마귀에서 삼족오란 형태로 발전한 것 같다는 의견도 첨부했습니다. 또 달속의 두꺼비도 언급함으로써 한과 고구려의 삼족오가 전혀 별개의 독자적 발생으로 보기엔 힘들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이미 윗글에서 이정도라면 님의 물음에 충분한 대답이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글을 제대로 읽어보셨는지 의문이 드는군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런 현상은 동아시아 공통으로 이미 있었던 것이고 고구려는 단지 기록이나 유물의 정립이 중원 지역보다 늦었다는 것일 뿐이라는 겁니다. 정립과 기원은 분명히 다른 문제입니다. 그리고 밑의 제 댓글도 읽어보셨는지요? 또한 영향을 받았다고 하셨는데 고조선에서도 천문관측기술이 있었던 만큼 자체적인 관념에서 형성되었다고 볼 여지도 있다는 점에서 소요자님의 확정적인 듯한 발언은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님의 주장은 억지성이 느껴집니다. 그런식이라면 음양오행설이라든가 또는 여러가지 동아시아의 유사한 문화들도 모두 독자적인 것이고 교류는 없었으며 단지 정립이 좀 늦었을 뿐이라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좀 억지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밑에서도 언급했지만 교류가 없었다고 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집단과 집단 사이에 아와 비아의 구분이 명확치 않고 덜 폐쇄적이지 않은 상고기에는 문화 교류가 더 활발하고 어느 특정집단의 고유한 문화라는 설정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문화 혼재가 일어나고 있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밑의 부가 설명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중국이라고 하셨는데 후예 신화가 나타나는 시기에는 문명을 가지고 있는 화와 야만성을 드러내는 이의 구분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생각해서 중을 붙여 중화라고 스스로를 표현했지 종족적 동류감에 그랬던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자기들의 생활방식을 기준으로 야만과 문명을 구분지었기 때문에 화이로 나뉘는 것일 뿐입니다. 춘추 전국시대에는 아직 합일 관념이 없지요. 그것은 사기를 집필하던 시기의 인식일 뿐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노나라 역사를 기록한 춘추에는 종주국인 주의 연대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왜 노나라 자체의 연대를 기준으로 역사를 서술한다는 겁니까?
전국 시대 말까지도 중원 지역은 여러개의 문화권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진시황에 의해 중원 지역이 통일되면서부터 중화인이라는 관념이 형성되기 시작했을 뿐입니다. 때문에 어느 어느 문화가 중국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은 중화민국이 선포되는 20세기 초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는 소리나 진배없습니다. 왜냐구요? 중원 지역에 한족만 살았습니까? 요금원 청은 그렇다치더라도 오호 16국 시대도 있구요. 무엇보다도 하는 동이, 은은 북적, 주는 서융 계열의 종족이 세운 정권들입니다. 즉 중원이라는 지역을 중심으로 천하를 쟁패하고 자신의 문화를 기준으로 화와 이를 나눈 것일 뿐이라는 겁니다.
때문에 어떻게 과장되게 보자면 중국인들의 종족인식이나 민족의식은 생각하기에 따라서 한국이나 일본보다도 늦다고 할 수 있지요. 즉 그들의 인식에서 중화란 곧 천하의 패권을 장악했다는 것일 뿐 국가 인식, 집단 인식은 아니었다는 겁니다. 이 점을 구분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연구자분들 중에서도 의외로 많습니다. 북위나 수당제국을 선비족의 역사가 아니라 중원의 역사로 보는 관점은 이것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해서 그런 경우지요. 한가지 묻겠습니다. 5호는 중국인입니까? 아니면 몽골인입니까? 중원지역에 있었다고 중국으로 뭉떵거려 보는 인식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초사를 예로 드셨는데,,초나라가 중원문명인가요? 아니지요.
윗글과 전혀 관계없는 이야길 하시는군요. 윗글은 그런걸 이야기 하는게 아닙니다. 다만 삼족오의 관념이 어디에서부터 나타나는건지를 말하고 있을뿐입니다. 중국이란 표현이 거슬린다면 님이 적당한 낱말을 찾아보시는 건 어떻습니까? 분명한 것은 저 위의 문헌을 쓴 사람들이 현재 중국이라 부르는 나라의 역사속에 있는 사람들이지 우리 역사속의 사람들은 아니잖습니까.
제가 소요자님 말씀처럼 삼족오 기원과 하등 관련 없는 이야기를 늘어놓은 것은 어느 한쪽이 기원이고 그들만의 고유하고도 독특한 문화현상이라고 보는 시각이 아니라 동아시아 공통으로 나타나던 현상임을 강조하기 위해 덧붙여 썼던 겁니다. 중국이라는 표현이 거슬려서가 아니구요. 또한 남아있는 문헌 중에 중국 기록이 가장 빠르다는 것일 뿐 북방문명이 더 빠른지 아니면 남방 문화권이 더 빠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저는 단언하는 듯한 논조가 위험하기 때문에 나불거렸던 것 뿐입니다.
위에도 썼지만 한.중.일 정도의 문화권에서 유사한 문화가 나타나면 시대적 고증을 통해 문화적 교류를 생각하는 것이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사고라 생각합니다. 그러지 않고 많은 유사점이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문화적 교류는 없었고 독자적이며 다만 정립이 좀 늦었을 뿐이라 생각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사고라 볼 수 있을까요? 저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주장입니다.
음,,확실히 제 발언이 오해사기 쉽긴 하겠군요. 그러나 저는 교류가 없었다라는 식의 발언은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소요자님의 글이 중원 문화에서 고구려에게 일방적인 루트로 흘러들어갔다는 뉘앙스를 풍기기에 충분했고 모르는 분들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해 위의 댓글을 썼던 것입니다. 하지만 제 글도 쓰고 보니 저런 오해의 소지도 있겠군요. 제가 사용한 표현인 동아시아 공통이라는 관념은 교류 관념도 들어가 있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한쪽이 월등히 빠르게 나타난 상태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파가 뒤었다는 인식은 삼족오 부분에서는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토론이 대략 종결되는 시점에 이 토론 댓글들은 정리해서 글로 올리겠습니다. 한 내일 모래 즈음이면 될거 같네요.
욕 먹을 각오로 한마디만 쓰겠습니다. 소요자님은 너무 자신의 의견만을 강변하시는 것 같습니다. 뭐, 제가 확실히 이 카페 멤버 중에서 내공이 가장 약한 인간 중에 하나긴 합니다만 소요자님의 말씀 중에서 모든 것은 중국으로부터 기원했다는 의견은 확실히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더 정확히는 중원 지역이라는 표현이나 삼족오 출현 당시의 종족이나 정권의 성격을 구명해야하는게 더 진실에 접근하는 방법이 아닐까요?
게다가 아직 삼족오의 문화적 경로가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까지 전해진 건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단정하는 식의 생각은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제가 지식이 짧아서 새인지 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고구려의 삼족오는 닭벼슬 비슷한것이 항상 있는데 이것이 신하들의 관모 비슷한것이라는겁니다. 즉 하늘에서 벼슬을 하는 신하라고 표현할수 있다는것이지요. 그리스신화의 미노타우르스는 소같이 생겼고 미노타우르스하면 소의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미노타우르스를 소라고 부르지는 않잖아요. 고구려의 삼족오는 태양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니 세발달린 새처럼 생겼지만 새는 아니고 신성한 검은 무엇이라고 해도 문제될것은 없다는겁니다.